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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우리가족 이야기

트렌드 메이커

by 큰바위얼굴. 2024. 10. 13.


1부.
https://meatmarketing.tistory.com/m/7554

정리의 힘, 그리고 밀려버린 책장

아침부터 집안 곳곳을 정리하는 아내 서희의 손길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앨범을 시작으로 부엌, 펜트리 옷장, 식물까지 차례차례 정리하더니, 드디어 내 책장으로 손을 뻗은 것이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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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Endless story,

"서희야, 이번엔 냉장고까지 건드린다고?" 내가 전주시에서 세종시로 올라온지 이틀 지난 일요일 아침, 서희가 시트지를 들고 냉장고 앞에서 서성이고 있었다. 최근  내 책장과 옷장을 정리한 데 이어 오늘은 냉장고 리뉴얼을 하려 하고 있던 거다.

서희는 아침부터 쉬지 않고 일하고 있다. 나 또한 강아지 산책, 아내와 강아지 미용, 강아지 목욕을 했다.

“집안 정리를 왜 이렇게 몰아서 해?” 하고 물었더니, 그녀는 “요즘 트렌드는 이렇게 하는 거야. 민턴 가족들 사이에선 이미 옷장 정리가 유행이잖아. 내 덕분에!!”라고 말하며 눈빛을 반짝였다.

나는 피식 웃으며 “그래도 냉장고까지?”라고 물었지만, 이미 서희는 시트지를 붙이느라 정신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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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형이는 그 옆에서 수학 문제집을 펴고 요상한 노래를 부르고 괴성과 함께 몸부림치며 과자를 먹고 있었다. 서희가 그 모습을 보고는 한마디 했다. “치형아, 문제집 풀면서 과자는 좀 자제해 줄래? 집중 좀 하자!” 치형이는 눈을 휘둥그레 뜨더니 슬그머니 과자를 내려놨다.

한편, 나는 오후 5시에 느지막이 일어났다. 아직 정신이 덜 깬 상태였지만, 서희가 바쁘게 움직이는 걸 보니 나도 뭔가 도와줘야 할 것 같았다. 냉장고 주변을 정리하고, 옆에서서 있으니 저녁은 뭐 먹을까 물으며 두부 사올래 권하길래 서둘러 나섰다. 강아지 해나와 예티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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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6시, 현관에서 강아지 발을 닦이고 "끝났어?" 라고 물으니 아니란다.

(꼬르륵 꼬르륵 배고픈데 말은 못하고, 다들 기다리는 중.... 나, 영록, 치형, 해나, 예티)

마침내 냉장고는 세련된 모습으로 변신했고, 서희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어때? 괜찮지?”라고 물었을 때, 나는 진심으로 “응, 정말 잘했어.”라고 대답했다. 시트지 한 장으로 이렇게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니, 내 아내는 정말 트렌드 메이커였다.


<최종 결과물 사진 자리>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걸린 시트지 작업


그 후, 우리는 냉장고 세팅이 끝나지 않아 저녁으로 너구리짬뽕 5봉과 짜바게티 2봉을 끓여 먹고, 하루가 바쁘게 지나갔지만, 소소한 변화가 우리 집을 더 따뜻하고 즐거운 곳으로 만들어주는 것 같다. 김성호 w/ Chat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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