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신병훈련소로부터 물건이 도착했다.
"제한된 곳에서 나름의 행복을 찾아보겠습니다."
..
영탁아,
너의 소포를 받아보니, 군대라는 환경 속에서도 너 나름의 길을 찾고자 하는 모습이 자랑스럽구나. 나도 그곳에 있었던 시간이 있기에, 너의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다. 군 생활이 때론 고되고,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그 안에서 배우는 것들이 생각보다 많더라. 군대는 강제된 훈련을 넘어서, 자신의 한계를 마주하고 극복하는 시간을 주는 곳이기도 해.
너도 이미 알겠지만, 그곳에서의 경험은 나중에 돌아봤을 때 너를 더 단단하게 만들 거야. 하루하루 충실하게 보내다 보면, 그 안에서도 소소한 보람과 의미를 찾을 수 있지. 나도 그렇게 작은 성취들을 통해 버텼고, 어느 순간 더 강해진 나 자신을 발견했지.
그러니 지금 이 순간이 다 지나고 나면, 너는 훨씬 더 커다란 나무처럼 자라 있을 거다. 단단하게 뿌리내린 너를 떠올리며, 내가 뒤에서 늘 믿고 응원하고 있다는 것만 기억하렴.
아버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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