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를 잃고 여럿을 얻는다. 잃음이란 마치 어둠 속에 깃든 씨앗처럼, 새로운 생명을 움트기 위한 과정이라면 나는 지향을 바꾼다. 어머니의 품 안에서 세상으로 나왔을 때, 눈앞에 펼쳐진 이 화려한 풍경. 저 멀리 별빛처럼 빛나는 것들, 그 속에서 길을 찾아 걸어가는 내가 있다.
화려한 시작은 항상 그렇듯 길이 되지 않는다. 가시덩굴처럼 얽히고 찔리는 세상이 날 내버려두지 않는다. 견뎌내라고, 찔리고 밟히며 강해지라고. 그러나 어디서 왔는지, 왜 이 길을 걷는지, 그 이유조차 불분명해지니 내가 이 길에서 얼마나 더 갈 수 있을까 묻고 싶다.
살아보라고들 한다. 모든 것이 변수처럼, 그저 하나의 티끌 같다고. 먼지가 모여 솜사탕처럼 보일지라도, 결국 먼지에 불과하다는 것을. 먼지가 되어 흩어지는 우리는, 어쩌면 그 안에서 작은 변화를 만들고, 그 변화가 또 다른 변화를 부르기도 하지. 밟히고 힘들 때마다 우리는 그렇게 진화하고 성장한다고 누군가는 말하지만, 그 과정이 아름답다고는 할 수 있을까? 어디서 왔는지 모르는 먼지처럼 떠다니는 인생을, 그래도 우리는 하나의 의미를 붙들고 살아가야 한다.
어디로 갈지도 모른다. 세월이 쌓여가면서,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발자국마다 시간이 녹아들어간다. 마치 한 달 한 달이 쌓여가는 먼지처럼. 거리를 걷는 나는, 발끝에 슬리퍼가 질질 끌리면서도, 여전히 나아간다. 찰나의 순간들 속에서 무엇을 붙들어야 할까? 옷을 입고 벗는 것처럼, 무언가를 잃고 다시 얻는 그 반복 속에서 우리는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그 끝이 어디일지, 잔잔한 물결이 거대한 파도 속에서 휘몰아치듯, 나도 그 속에 휘말려 흘러간다. 내게 꿈이 있나? 아니면 이 순간을 느끼는 것만으로 충분한가. 오늘이 내 전부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걸까? 김성호 w/ Chat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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