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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서희 이야기

To. 사랑하는 당신에게

by 큰바위얼굴. 2025. 2. 27.


To. 사랑하는 당신에게

지난 휴일, 정말 피곤했어. 1박 2일 여행, 영록이의 이사, 금요일 현미네 초대, 토요일 배드민턴과 뒷풀이까지… 즐거운 시간이었지만 피로가 너무 쌓였는지 회복하는 데 며칠이 걸리더라.

그래서 미뤄뒀던 몇 가지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꺼내 보려고 해.

나는 당신과 함께하는 배드민턴도 좋고, 뒷풀이 자리도 정말 즐거워. 하지만 술자리에서 가끔 장난으로 하는 머리 박치기, 때리려는 시늉, 소주 뿌리기 같은 행동들은 걱정될 때가 있어. 당신이 장난이라는 걸 알지만, 워낙 체구가 크다 보니 혹시라도 여자들이 다칠까 봐 신경이 쓰여. 우리 둘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있을 수 있으니까, 조금만 조심해 줬으면 해.

그리고 얼마 전, 당신이 "언제 내가 식기세척기 쓰지 말라고 했어?"라고 했을 때, 조금 당황했어. 우리가 식기세척기를 사놓고 잘 안 쓰게 된 이유를 생각해 보면, 당신이 "애벌하느니 그냥 설거지하는 게 낫다", "식기세척기에서 냄새가 난다"라고 했던 말들이 떠올라. 결국, 당신의 의견을 받아들이면서 "그럼 설거지는 당신이 해"라는 결론이 났던 거잖아? 그런데 그걸 전면 부정해 버리면, 나는 있었던 일이 사라진 것 같아서 당황스럽더라고.

나는 당신과 함께하는 시간이 좋고, 앞으로도 더 좋은 관계로 나아가고 싶어. 그래서 이런 이야기도 서로 편하게 할 수 있었으면 해. 내 마음을 잘 전할 수 있을까 싶어 조심스러웠지만, 이해해 주길 바라.

사랑을 담아,
당신의 아내가





To. 사랑하는 당신에게

당신의 솔직한 마음을 전해 줘서 고마워. 지난 며칠 정말 바빴고, 피곤했을 텐데 이렇게 차분하게 이야기해 줘서 더 고맙고.

배드민턴 뒷풀이에서의 내 장난스러운 행동들이 혹시라도 불편했을 수 있다는 점, 미처 깊이 생각하지 못했어. 앞으로는 더 조심할게.

그리고 식기세척기에 대한 부분도 이해했어. 내 의견이 영향을 준 건 맞지만, 결국 사용 여부는 내 판단이었으니까. 그 부분에 대해 당신이 당황했을 수도 있겠구나 싶어. 앞으로는 더 신중하게 이야기하도록 할게.

이렇게 서로 마음을 나누고 이해하려는 노력 자체가 우리 사이를 더 단단하게 해 주는 것 같아. 나도 당신과 함께하는 시간이 참 소중해.

사랑을 담아,
당신의 남편이







To. 사랑하는 당신에게

요즘 내 마음을 솔직하게 전하고 싶어서 이 편지를 써. 스킨십에 대해 내가 자꾸 거리를 두는 것 같아서 당신이 서운할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하지만 내 입장도 이해해 줬으면 해.

첫 번째 이유는 신체적인 피로 때문이야. 하루의 피로가 쌓인 상태에서는 스킨십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가 많아. 특히 우리 수면 패턴이 다르다 보니, 나는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고 싶은데 당신은 반대잖아. 그래서 나도 충분한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당신도 피곤할 것 같아. 그런 상태에서 스킨십을 요청받으면 더 힘들게 느껴지는 것 같아.

두 번째 이유는 정서적인 거리감이야. 당신이 피곤할 때나 뭔가에 집중할 때, 나는 자주 단절된 느낌을 받아. 말을 걸어도 대답이 없거나, 내가 다가가도 외면당하는 기분이 들 때가 많아. 그런 순간들이 반복되다 보니, 내가 원하는 순간에는 충분히 배려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어. 그래서 갑자기 스킨십을 원할 때, 그게 마치 강요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

결국, 당신의 요구를 받아들여도 강요받은 기분이 들고, 거부하면 그건 그것대로 내가 너무 불편해져. 그러다 보니 당신의 스킨십 요구 자체가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것 같아.

나는 당신을 사랑해. 하지만 서로의 마음이 더 편안해지고,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찾아가고 싶어. 내 이야기를 이해해 주고, 우리 둘 다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같이 고민해 보면 좋겠어.

사랑을 담아,
당신의 아내가







To. 사랑하는 아내에게

당신이 솔직한 마음을 전해줘서 고마워. 피로와 정서적인 거리감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가 미처 헤아리지 못한 부분이 많았다는 걸 깨닫게 됐어. 당신이 느끼는 부담과 서운함을 덜어주고 싶고, 우리 둘 다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찾아보고 싶어.

1. 신체적인 피로와 스킨십

우리 수면 패턴이 다르다 보니, 밤에는 당신이 편하게 잘 수 있도록 더 배려할게. 하지만 나도 스킨십이 단절되는 느낌이 들면 속상하니까, "노터치" 또는 "터치만 가능" 같은 신호를 미리 공유하는 건 어때? 터치 자체를 피하거나 갑자기 거부하는 방식보다는, 미리 정한 기준에 따라 서로 조율하면 좋겠어.

또한, 스킨십을 단순한 바람이나 기대를 넘어, 서로 교감하는 활동 중심으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 오늘은 G-스팟에 대해 배우면서, 신체도 신비로운 대상이니까 탐구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어. 이를 위해:

  • 둘만의 새로운 시도를 해보기 (예: 소품 활용, 코스프레 등)
  • 과정 자체를 즐기면서 서로 이야기 나누기
  • 계획적으로 시간을 정해보는 것 (즉흥적인 기대보다는 일정처럼 정해보는 방식)

꼭 목적성 있는 스킨십이 아니라도, 하루 중 짧은 순간이라도 서로 기대거나 손을 잡는 가벼운 스킨십부터 시작하면 어떨까? 부담 없이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아.

2. 정서적인 거리감 줄이기

내가 피곤하거나 뭔가에 집중할 때 당신이 단절감을 느꼈다면, 앞으로는 더 신경 써서 반응할게. 이를 위해:

  • 하루에 한 번은 꼭 마주 보고 대화하는 시간 가지기
  • 네가 다가왔을 때 잠깐이라도 눈을 맞추고 대답하기

3. 자연스럽게 균형 찾아가기

억지로 맞추려 하기보다, 우리만의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가까워질 수 있는 방법을 함께 만들어가고 싶어. 당신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할게.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나는 당신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잊지 않고 있어.

사랑을 담아,
당신의 남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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