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관사에 사는 두 남자가 있다. 한 집에 살아도 귀가 시간이 달라 자주 마주치지 않는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은 함께 저녁을 먹기로 했다.
오늘이 그날이었다. 나는 번개처럼 제안했다. "오늘 저녁 어때?" 그는 흔쾌히 응했다. 사실 그는 수영장에 갈까 말까 망설였다고 했다. 최근 수영을 시작했지만 어깨도 뻐근하고 조금 지루하기도 해서 결국 포기했다. 치맥을 앞두고 한 선택이었다.
반가운 마음으로 우리는 치킨과 맥주를 앞에 두고 앉았다. 연애 이야기, 새벽 운전할 때 보안경 착용의 이점, 과거 파각란을 먹던 경험 등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다. 치맥이 끝나고 우리는 '망원동 티라미수'라는 카페에 들러 바닐라 라떼를 마셨다. 그리고 다시 같은 집으로 돌아와 각자의 방으로 들어갔다.
다음엔 중국술을 마시기로 했다. 대화 중에 자연스럽게 나온 이야기였다. 그는 주말 동안 양주를 다양하게 맛보았다고 했고, 나는 중국술이 좋다며 다음을 기약하자고 했다. 그러다 보니 저녁 식사 메뉴도 자연스럽게 정해졌다. 치맥은 했고, 다음은 중국술과 중국음식, 특히 양장피를 먹기로 했다. 그다음은 횟집, 그리고 홍어회 차례였다.
오늘 우리는 소주 세 병, 맥주 두 병, 후라이드 치킨 한 마리를 비웠다. 즐거운 저녁이었다. 김성호.
양장피에 중국술
회
홍어
'일기 >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군상 (0) | 2025.03.09 |
---|---|
오늘의 여정, '자녀 증여' (0) | 2025.03.06 |
오늘의 여정, '퇴행성 관절염' (0) | 2025.03.04 |
오늘의 여정, '30레벨' (0) | 2025.03.03 |
00:02 화장실, 옆집에서 나는 소리가 반가웠다. (0) | 2025.02.2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