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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세상보기

Times Opinion

by 큰바위얼굴. 2025.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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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s Opinion



음악, 양자, 그리고 존재의 파장

최근, 음악을 듣다가 문득 감탄하는 순간이 많아졌다. 단순한 감상이 아니다. 연주자의 손끝에서 흘러나오는 선율을 들으며, 나도 저렇게 연주해 보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이 스친다. 연주를 마친 후 청중의 환호를 받으며 뿌듯함을 느끼는 연주자들을 보면, 그 감정이 단순히 ‘전달하는 자’의 입장에서만 느껴지는 것이 아님을 깨닫는다. 감상하는 관객, 이를 지켜보는 제3자의 시선에서도 같은 음악이 다르게 다가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같은 음악을 들으며 동질감을 공유한다. 하지만 이 동질감은 단순히 동일한 감각의 경험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의 동전처럼, 앞면과 뒷면이 있지만 결국 하나의 실체로 존재하는 개념이다. 존재와 부재, 감각과 해석, 관계와 개별성. 모든 것은 결국 하나의 본질적인 구조 속에서 의미를 갖는다. 이는 인생, 가치, 그리고 우주의 원칙과도 맞닿아 있다.

우리가 느끼는 감정의 흐름은 파동과 같다. 단순한 직선적 전달이 아니라 높낮이를 가지며 흐르는 파형이다. 이 파장 속에서 우리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때로는 중첩되며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낸다. 마치 원자가 입자성과 파동성을 동시에 가지듯이, 인간의 감정과 관계도 하나의 유기적인 흐름 속에서 작동한다.

그렇다면, ‘나’라는 존재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 원자를 단순한 개별적 입자로 볼 것이 아니라, 그것이 맺고 있는 관계와 움직임을 고려해야 하는 것처럼, 인간도 독립적인 개체인 동시에 그 속에서 흘러가는 파동이다. 우리는 늘 ‘개인’에 집중하지만, 사실 개인이란 주변과의 관계 속에서 의미를 얻는다. 원자는 혼자 존재할 수 없듯이, 인간도 사회적 관계 속에서 비로소 실체를 얻는다.

여기서 더 나아가 양자의 성질을 생각해 보자. 전자가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모두 가지면서 특정한 조건에서 하나로 결정된다는 사실은, 우리 존재의 가능성을 넓혀준다. 우리는 스스로를 ‘고정된 무엇’으로 정의하지만, 실상은 환경과 조건에 따라 변화하는 유동적인 존재다. 양자 컴퓨팅이 기존의 논리적 한계를 넘어서 새로운 방식의 사고를 가능하게 하듯이, 인간도 스스로를 단순한 개체가 아니라 유기적인 흐름 속에서 바라본다면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우리가 탐구해야 할 것은 ‘알갱이 자체를 분리해낼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다. 우리는 특정한 존재를 개별적으로 정의할 수 있는가? 아니면 모든 존재는 관계 속에서만 의미를 갖는가? 이는 철학적이면서도 과학적인 문제이며, 오늘날 양자물리학, 인공지능, 사회학 등 여러 분야에서 활발히 논의되는 주제다.

음악을 듣는다는 단순한 경험에서 출발한 이 질문이, 양자와 존재의 문제로 이어지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우리가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 자체가 이미 그렇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과연 우리는 우리의 본질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우리는 하나의 입자인가, 아니면 끊임없이 변화하는 파동인가? 이 질문을 던지는 순간, 우리의 사고방식도 달라질 것이다.

출처: https://meatmarketing.tistory.com/8433 [김성호 이야기:티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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