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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우리가족 이야기

중국술 탐방

by 큰바위얼굴. 2025. 4. 9.

오늘은 우리 룸메이트 둘이 중국술 탐방에 나섰다. 와따통닭이 아무리 맛있어도 자주 먹다 보면 질리기 마련이라, 다양한 음식으로 미팅을 이어가보자며 새롭게 도전해 보기로 했다. 지난번 이모네횟집에 이어 오늘은 중국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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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는 좀 마셔봤는데, 중국술은 잘 몰라서요.”
그 말에 내가 웃으며, “난 중국술이 더 좋은데?” 하며 기꺼이 길잡이 역할을 맡았다.

‘취팔선’이라는 이름이 예사롭지 않은 중국 식당에 도착해서 자리에 앉았다. 메뉴를 한참 들여다보다가 진영이가 묻는다.
“어, 이거 1인 가격 맞아요?”
맞다고 했는데도 웨이트리스에게 다시 묻는 걸 보니, 코스 요리는 아직 낯선가 보다. 귀엽네.

오늘의 메뉴는 이랬다.
죽엽청주 250ml로 시동을 걸고, 연태고량주 250ml, 여력이 되면 공부가주 500ml까지 가보는 거다.

“안주는 뭐가 좋을까요?”
진영이는 겨자를 잘 못 먹는다면서도, “탕수육만으로는 좀 아쉽죠…” 하며 고민 끝에 “양자피, 고기해물짬뽕으로 가죠.” 결정! 겨자 소스는 적당히 섞어서 먹기로 합의했다.

술이 오가고 이야기꽃이 피었다. 연애 이야기, 음식 이야기, 취미 이야기까지. 잔을 부딪치며 웃고 떠들다 보니 어느새 다음 안주 차례.
“이제 뭐 먹고 싶어?”
진영이는 닭을 무척 좋아해서, “라조기나 라조육 어때요?” 한다. 참고로 진영이는 예전에도 와따통닭 가자고 고집 피워서 내가 말리느라 진땀을 뺐던 사람이다.

연태고량주를 한 잔씩 더 마시고, 추가 주문을 하려는데 웨이트리스가 갑자기 웃으며 말한다.
“선생님(나)은 괜찮으신데, 이쪽 분(진영)은 이제 안 될 것 같아요.”
헐, 술집에서 술을 안 준다고? 이건 처음 있는 일이라 우리 둘 다 당황. 그래도 어찌 보면 적당한 제동이 걸린 셈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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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죽엽청주는 향이 진해서 몇 잔이면 충분하고, 편하게 즐기기엔 연태고량주가 딱이더라.

그렇게 우리는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도 와따통닭을 가냐 마냐를 놓고 옥신각신하다가, “다음 모임엔 와따통닭 2마리다!” 하는 제안에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각자 방으로 들어갔다. 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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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봐, 내가 말했지?  붉으스름한 너의 얼굴이 더 보기 좋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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