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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우리가족 이야기

산책

by 큰바위얼굴. 2025. 4. 20.

주섬주섬 챙긴다. 부엌 한켠에 모아둔 쓰레기봉투.
산책을 나설 때면 이 작은 짐들도 어느새 필수품이 되었다. 강아지 둘, 쓰레기봉투, 때로는 부피 큰 박스까지 품에 안고 길을 나선다. 처음엔 번거롭던 이 과정도 이제는 당연한 일상이 되었다. 하루의 첫 미션처럼, 익숙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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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 앞에 멈춰 선다.
아직 세상은 잠든 듯 고요하다. 차 한 대 없이 비어있는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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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나와 예티를 내려다보며 슬며시 묻는다.

“오늘은 어때?”

아무 대답 없지만, 꼬리의 리듬으로 충분히 전해지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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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거리를 지나, 천천히 제2 배수지로 향하는 길.
적막한 아침 공기 속을 오롯이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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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지 앞마당을 돌고 돌아, 잠시 주그리고 앉는다.
해나와 예티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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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나는 재빠르게 달려와 옆에 앉는다. 애교 섞인 눈빛으로 손길을 청한다.
조용히 쓰다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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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문득, 멀리서 오지 않는 예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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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어디선가 들려오는 으르렁.
모형 펜터 앞에서 꼿꼿이 선 예티, 오늘도 변함없이 으르렁거린다.
맑고 청명한 아침이다.

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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