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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우리가족 이야기

만찬

by 큰바위얼굴. 2025. 4. 13.

아내의 음식 솜씨는 늘 대단하다.

배드민턴을 치고 돌아오는 길, 카몬이 "커피 할까요?" 하고 물었다. "글쎄..." 망설이다가, 다들 바쁘다며 흩어지는 분위기에 나도 그저 따라 나섰다. 사실 소맥 한 잔 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카페에서의 대화가 오늘은 왠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어쩌면 그래서였을지도 모른다.

집에 도착해 "배고프지 않아?" 하고 아내 서희에게 물으니, 기다렸다는 듯 "밥 먹자"며 이것저것 주섬주섬 차리기 시작한다. 민턴 치고 밥먹는 데 습관 들었네 들었어 중얼거리면서. 나도 옆에서 "이건 어때?", "저건?" 하며 설거지를 거들었다. 그렇게 함께 준비한 저녁상.

"막걸리 어때?"
"한 잔만 할까?"

그렇게 시작된 술자리는 몇 잔을 주고받으며 시간이 흘렀다. 배드민턴으로 덥혀진 몸은 막걸리로 서서히 식었다. 아홉 경기쯤 뛰었으니, 술맛이 더욱 달았다.

오늘은 일요일 밤. 내일이면 또다시 김제로 향할 날이다. 아쉬운 마음을 담아 고즈넉하게 흐른 저녁 시간. 결국 '폭삭 속았수다'는 미뤄졌고, 아내는 치형이 숙제를 정성스레 봐주었다.

나는 잠시 잠에 들었다. 그리고 밤이 깊어 다시 깨어 둘만의 시간을 나눴다. 꿈같은 순간이었다. 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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