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 커플즈 모임
오늘은 유리도 함께했다.
곧 중국으로 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현미를 대신해, 혼복 파트너가 되어주러 온 것이다.
현미는 요즘 목이 많이 아프다.
"치킨은 이제 그만!"
그래서 진성 아구찜으로 향했다.
아구해물탕을 시켜 0단계(순한맛)부터 1단계, 2단계까지 테이블에 쭈욱 차려봤지만, 매운맛이 생각보다 약했다.
결국 2단계는 다시 업그레이드!
2차는 부산집.
일부는 근처 커피숍으로 흩어졌다.
"조언이라 말하지만 잔소리라 들릴 수 있는 말들,
그래서... 안 되겠니?"
결국, "미안하다"로 끝맺음 지어야 하는,
취하고 또 취해 인사불성이 되어버린 그런 밤이었다.
가끔 이 자리에 앉아 있었던 때를 돌아본다.
언젠가 "우리가 왜 그랬을까" 하고 웃으며 떠올릴 오늘.
그 순간이 아쉽지 않도록, 사진 한 장으로 남긴다.
사진은 흔들렸다.
하지만 단 한 장뿐이라, 다음을 기약하며 마음을 달랜다.
그리고, 다음날
"허벅지 안쪽 장요근이 아파..."
그녀가 말했다.
"그래, 우리 해나 미용은 민턴 다녀와서 하고 가자."
아픈 다리, 목, 발목, 팔뚝을 부여잡고서도,
우리는 결국 코트장으로 향했다.
민턴의 맛을 버리지 못한 채.
쉬면서, 렌즈를 옆으로 돌려본다.
뒤로도 돌려본다.
오늘은 발이 아파 난타만 하고 쉬는 중.
코트 한쪽에서 경기 관람을 한다.
"매영이 저러다 문제 생길 텐데..."
걱정 반 농담 반.
정작 아픈 사람이, 다른 아픈 사람에게 잔소리한다.
민턴의 한계는 생의 한계만큼이나 분명하다.
어쩌면 우리는, 한 평생이라는 이름의 삶을
민턴에 빗대어 경주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픈데 하고 싶고,
해서 다시 아프고,
또다시 하고,
쉬었다가 또 나아가는.
참으로 고달픈, 그러나 멈출 수 없는 여정. 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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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 부부는 혼복 경기, 5월 10일 아산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 신청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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