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기/나의 이야기

새벽에 마주한 아련함

by 아리빛 하나 2025. 10. 15.


연민(憐憫/憐愍)은 타인의 고통을 인식하고, 그 고통을 덜어주거나 없애고자 하는 마음이다. 단순한 동정과는 달리,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려는 의지를 포함한다.

 

20251016_063653.jpg
3.75MB



'마음이 아리다'는 '찌르는 듯한 아픔'이나 '알알한 느낌'으로 묘사되며, 슬픔, 안타까움, 연민 등으로 인해 괴로워하는 심리적 고통을 의미한다. 

.

'마음이 아련하다'는 무언가를 똑똑히 분간하기 어려울 만큼 희미하게 느끼거나, 그립거나 애틋한 감정을 의미한다. 과거의 기억, 소리, 풍경 등이 뚜렷하지 않고 희미하게 떠오르며 그리운 느낌이 드는 상태를 표현할 때 사용된다. 


.

.

연민 감정이 되살아난다. 머그컵을 닦으려는 때 물컵에 담긴 숟가락을 가져와 하나의 작은 마음을 연다. 아련해진다. 그리운 느낌에 가깝다. 무언가 후련한 기분 마저 든다. 평화롭고 담백한 풍경을 담아낸다. 씻어내는 물소리와 뽀글뽀글 거품에서 뽀득뽀득 비비며 아련함이 강아지 해나와 예티로 흘러간다. 

"의무감인가? 애뜻함인가?"

강아지 산책을 마치 병적으로 행한다.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 마냥 여긴다. 아무리 피곤해도 비가 쏟아지지 않는 한 밖으로 나선다. 심지어 비가 올 것 같은 날에도 일단 체비를 갖추고 나선다. 그리고 아파트 현관문이 열리고 마주한 바람과 빗소리에 발길을 돌릴 때도 있다. 분명 비는 오는 듯하나 분명하지 않을 때 자주 일어난다. 내가 아니면 누가 할까?

어쩌면 내가 하기 때문에 상대가 하지 못할 수도 있다. 비어 있어야 흘러들어올 텐데 가득 채우고 진행하니 끼어들 틈이 없는 모양새다. 그럼에도 애뜻함은 동일하다. 다만, 다가오는 반가움과 흥분은 달리 여겨질 때가 있다. 오줌을 지리는 예티, 꼬리가 끊어질새라 흔들어대는 해나. 반가움이 좋다.

아침 산책길에 현관문을 열리며 맞이하는 바람이 좋다. 그래서 오늘도 나선다. 애뜻함이 아련함으로 바뀔 숙명적인 상황에 직면했을 때 그리워하지 않기를, 아파하지 않기를, 그리고 떠올린 기억이 함께 한 추억으로 가득차길 바란다. 좀 더 함께 하는 순간에 눈길과 숨소리를 맞춰봐야 하겠다고 여긴다. 진한 향기를 산책로에 남기려면, 곳곳에 실례를 하는 점 점을 늘려야겠다. 한강을 이룬 예티의 오줌에 감탄하게 되고, 해나의 목줄을 끌어당김에 함께 함을 느낀다. 이쪽 저쪽 끌고가려는 모양새를 보이는 예티, 한 쪽 발을 들고 오줌을 싸는 모습을 보면 감탄을 한다. 

"제발, 발을 들고 오줌을 누면 안 될까?"

바랐다. 그런데 어느 새 그렇게 하고 있다. 한강을 이룬 오줌에 발 바닥이 다 젖어 참으로 혀를 차게 만들더니, 얘들아 반갑다. 그리고 고맙다. 김성호.


.


동 시간대에 군대에 있는 영탁이가 떠오른다. 짜식, 많이 컸겠지. 듬직해졌겠지. 엣띤 모습이 반갑도록, 그리고 동심을 간직한 마음 씀씀이를 쭈욱 이어가기를. 피사물과 피사체는 바라볼 때 의미를 지닌 반면,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그 의미를 남달리 해석하게 만든다는 걸. 영록이, 치형이... 그리고 서희. 그렇게 투영되듯 산책길에 떠올린 기억과 영상들이 별이 반짝여 수 만 광년 떨어진 곳에 빛을 전하듯 면면이 이어지길 기도한다. 김성호.


'일기 >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가움  (0) 2025.10.21
민턴 라켓  (0) 2025.10.19
자신이 죽는 꿈  (0) 2025.10.14
출근  (0) 2025.10.13
가을이다!  (0) 2025.10.1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