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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우리가족 이야기

윳놀이 판에 피어난 웃음꽃, 처가댁에서의 정겨운 하룻밤

by 아리빛 하나 2025. 12. 26.

오랜만에 찾은 대구 처가댁. 이번 방문은 군 복무 중 휴가를 나온 둘째 영탁이의 인사차 걸음이라 더욱 특별했습니다. 서희와 성호, 치형이까지 모두 모여 장모님 댁으로 향하는 길, 마음은 벌써 들뜨기 시작했죠.

"대구까지 왔는데, 흔한 거 말고 진짜 대구 명물을 먹어봐야지!" 한참을 고민하다 결정한 메뉴는 바로 반고개 무침회. 대구에서만 제대로 맛볼 수 있는 별미를 찾아 '푸른회식당'으로 향했습니다. 매콤달콤한 양념에 버무려진 싱싱한 회무침이 입맛을 확 돋우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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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집에서 오순도순 모여 앉았습니다. 장모님이 정성스레 내어주신 토란국, 향긋한 더덕무침과 도라지무침, 그리고 알맞게 익은 김치까지. 여기에 요즘 핫하다는 '우곡생주' 막걸리를 곁들였습니다.

걸쭉하고 진한 막걸리가 한 잔, 두 잔 들어가니 분위기는 금세 달아올랐고, 자연스레 낮에 있었던 '사건'들이 안줏거리로 올라왔습니다.

"장모님, 아까 그 백 도(Back-圖) 기억나세요? 진짜 신의 한 수였다니까요!" "그러게나 말여! 성호 자네랑 나랑 호흡이 아주 딱딱 맞더라고. 깔깔깔!"

 

이번 윳놀이의 주인공은 단연 장모님(순임)과 사위(성호) 콤비였습니다. 저희 팀의 필살기는 바로 '백 도 전략'.

"이번에 백 도 나오면 바로 나가는 거야!"라는 호기로운 외침과 함께 실제로 백 도로 탈출에 성공하며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지만, 때로는 탈출 직전에 다시 백 도가 나와 시작점으로 되돌아가는 웃픈(?) 상황도 벌어졌지요. 그럴 때마다 거실은 떠나갈 듯한 웃음소리로 가득 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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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새 커다란 곰이 되어버린 영탁.
생긴 외모와 어울리는 진중함을 갖추었다고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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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에이 씨는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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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오늘 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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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탁이와 치형이는 어느새 편안해졌는지 마주 보고 누워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눕니다. 듬직하게 자란 아들의 모습이 참 애틋하고 대견해 보이는 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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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이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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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장모님을 끼워 넣었더니 맞춤처럼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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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합류한 첫째 영록이까지 모여 비로소 완전체가 된 가족. 경북대학교에서 열심히 공부 중인 영록이의 얼굴을 보니 대견함에 마음이 뭉클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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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이는 소음을 자장가 삼아, 저는 양압기를 착용하고 어느새 깊은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꿈속에서도 장모님과 함께 백 도를 던지며 웃고 있지 않았을까요?

서로를 아끼는 마음과 웃음이 교차했던 대구에서의 밤. 이 따뜻한 온기를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습니다. 김성호 E/ Gem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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