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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우리가족 이야기

"아빠, 스키가 타고 싶어요."

by 아리빛 하나 2025. 12. 27.

군에간 영탁은 휴가를 앞두고 소원을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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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어렵다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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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의 따뜻한 아침을 뒤로하고, 우리 가족은 둘째 영탁이의 오랜 소원이었던 '겨울 스키'를 타러 무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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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복으로 든든하게 무장한 영록이와 영탁이를 스키장에 내려주고, 남은 우리(장모님, 서희, 성호, 치형)는 곤도라를 타고 덕유산 설천봉으로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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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장에 왔으니 한 컷 부탁해, 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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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도라를 타고 덕유산 산정을 향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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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이렇게 나왔을 뿐, 뒷 배경을 놓고 그런데 너무 웃겨서 결국 삭제하지 못했어요. 실제는 안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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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도 식후경이라죠? 산 위에서 먹는 뜨끈한 장터국밥과 우동, 유부초밥은 꿀맛 그 자체였습니다. 배를 든든히 채우고 나서 마주한 산 정상은 온통 하얀 눈꽃 세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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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는 슬리퍼 신어서 여기까지가 한계인가 봐. 허리도 좀 아프네." (서희) "야야, 나도 어제 윳놀이하느라 오래 앉아 있었더니 허리가 뻐근하다. 너희끼리 다녀오너라." (장모님 순임)

결국 허리가 불편하신 장모님과 슬리퍼 차림의 서희를 뒤로하고, 팔목 골절상 중인 치형이와 저(성호) 둘만이 향적봉을 향해 발을 내디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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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순임은 자연을 담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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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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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인 서희와 다정한 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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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찍힌 모습이 애처롭게도 아름답게도 보이는 이유는 아마도 정이든 까닭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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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갈수록 눈꽃은 더 진해지고, 바람은 매서워졌습니다. 가지마다 매달린 눈꽃이 바람에 흩날릴 때면 뒤뚱거리며 넘어질까 조심했지만, 하얀 길 위에 우리 둘의 발자국을 남기는 기분은 참 짜릿했습니다.

"와, 아빠! 진짜 여기가 겨울 왕국이네요! 손은 시린데 기분은 최고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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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올라가는 치형과 성호는 눈꽃이 핀 나무를 배경으로 사진에 담아내고, 오를 수록 진해지는 눈꽃, 가지 밑으로 매달린 눈꽃, 눈보라에 휘말리기도 하며, 뒤뚱 넘어질세라 조심조심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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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목 골절상에도 불구하고, 우리 둘은 하얀 길에 발자국을 남기며 전진 또 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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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형이, 내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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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그런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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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가 해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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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욕심 없이 너그러이 세상을 살고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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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 쭈 하다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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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곧잘 함께 사진을 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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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나무에 손을 대봐 라는 주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바로 가서 포즈를 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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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은 뻘겋게 달아오르고 손은 꽁꽁 얼었지만, 이 멋진 풍경 속에 우리를 남기고 싶어 멈춰 서서 셔터를 눌렀습니다. 그 시각, 장모님은 따뜻한 찻잔을 두 손으로 감싸 쥐고 창밖의 설경을 즐기고 계셨다니, 그 또한 우리 가족다운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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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마트에 들러 부족한 고기를 추가로 구입합니다. 영록이가 어제늦은 밤 목살 한 덩이를 먹었다고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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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장에서 아들들을 다시 픽업해 도착한 곳은 '황토풍경 펜션'. 마을 전체가 황토 빛으로 물든 아기자기한 곳이었습니다.

치형이는 마당에서 만난 토끼에게 상추를 건네기도 하고, 개울가로 달려가 얼음을 깨며 아이처럼 좋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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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아래, 아기자기한 풍경 속에 서희를 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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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래, 개울에는 여름에 와도 좋겠다며 사전 답사에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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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여기 봐요! 진짜 꽝꽝 얼었어요!" 팔목 골절상이라는 사실도 잊은 채 해맑게 웃는 치형이를 보며, '나의 전부, 동반자, 가족'이라는 단어를 다시금 마음속에 새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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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 시간, 숯불 위에 3mm 두께의 목심을 올리니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맛있는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백열등 불빛이 너무 눈부셔 차광 보안경까지 쓰고 고기를 굽는 제 모습에 한바탕 웃음이 터졌습니다.

"여보, 그 안경 뭐야? 용접하는 것 같아! 하하하!" "이게 바로 전문가의 포스지! 자, 타지 않게 숯 조절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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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냐, 이건 아냐. 고기가 탈 꺼야. 덜 익은 숯을 덜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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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 사장님이 직접 담그신 산야초 장아찌와 김치는 정성이 가득해 고기 맛을 한층 살려주었습니다. 식사 후 이어진 '딱밤 때리기' 게임! 치형이가 형들과 아빠, 엄마에게까지 무시무시한 딱밤을 선사하는 '하극상(?)'이 벌어졌지만, 그마저도 즐거워 깔깔거리며 밤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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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깊어지자 불멍 천막 아래 모였습니다. 활활 타오르는 장작불에 마시멜로와 고구마, 밤을 구워 먹으며 맥주 한 잔을 기울이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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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으로 돌아오니,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일어나 앉으신 장모님 곁으로 영탁이가 다가갑니다. 군대 휴가 나온 커다란 '곰' 같은 손자가 애교를 부립니다.

"할머니, 저 한 번만 안아주세요~" "아이고, 이 녀석이 왜 이려... 쑥스럽게!"

수줍은 소녀처럼 안절부절못하시는 장모님과 덩치 큰 손자의 포옹. 그 어색하면서도 애틋한 모습이 다음 날 카페까지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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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김천역 근처 '메타 1976'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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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세의 소녀 장모님은 영탁이의 끊임없는 "안아달라"는 애교에 결국 환한 웃음을 터뜨리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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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역의 옛 풍경을 뒤로하고 장모님과 영록이는 대구로, 우리 네 식구는 세종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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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마지막은 영탁이가 노래를 부르던 피자와 떡볶이, 그리고 와인 한 잔으로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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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무주, 김천을 거쳐 다시 세종까지. 긴 여정이었지만 우리는 서로에게 더 솔직해졌고, 함께 있음에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새긴 이 아름다운 기억들이 우리를 또 한동안 살아가게 하겠지요.

"사랑한다, 우리 가족. 함께해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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