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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우리가족 이야기

TERAROSA

by 큰바위얼굴. 2021. 3. 21.

39세 명예퇴직, 돈가스 전문점, 해외 맛집 여행, 서울 전문음식점, 후식으로 커피...

 

그리고 도시 외곽에 커피 볶는 공장을 만들고 일본에서 원두를 사다가...

 

이래선 안 되겠다 싶은 계기를 통해 전환을 모색한 결과, 현재의 테라로사 커피가 탄생했다는 점.

 

오늘 테라로사 커피숍에 다녀왔다. 아내와 함께.

 

자리를 찾아 앉아야 할 만큼, 벌써 열었을까 알아봐야 했을 만큼 사람들이 많았다.

 

살아가는 이야기, 살아가는 방향에 관한 의견들, 잘 하고 있고 잘 할거야 라는 말들, 안심을 하고 불안에 하는 말을 나누며 다시금 마음을 잡고 돌아오는 길에 '과연 이게 최선일까?' 라는 말을 우린 타협한 것이 아닐까 라는 극단치로 말을 해서 감정이 다소 격해진 상황을 맞이하기고 한, 그럼에도 서로 어깨를 맞대며 우격다짐을 하진 않았지만 그런 만큼 느끼는 시간이었다. 과연 이게 최선일까?

 

유한한 삶, 누구에게 시간을 쓸 것인가에 관한 이야기.

 

당신은 급작스럽게 아버님이 돌아가셔도 후회하진 않겠어? 라는 물음에, 아내는 홀로 남은 어머니가 걱정된다는 말. 

역시 다르고 다르다. 생각이 다르고 마음이 다르고 같지 않다.

 

같은 듯 다른 마음이 과연 다른 것일까 싶은. 다르지 않다.

 

"여보, 지금은 되돌아 오지 않아. 그치?"

"그럼. 그러니까 우리가 이런 이야기를 나누는 거잖아."

 

영화 'UP'을 보면 시작 5분이 내 인생에 좌우명을 준 거 같아. 반려자를 만나 결혼하고 함께 했고 살아서 먼저 보낸 후 다른 집 아이를 만나 영화를 전개하잖아. 너무 짠했어. 그 5분이 내 인생이라고 생각하니까. 울컥했거든.

만나 결혼하고 죽어 기억된다는 것. 누구에게 그리고 나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어떤 의미를 찾을까?

되돌이켜 보면 중심이나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인 거 같아. 그래서 그렇게 하고 있잖아. 큰 고비를 넘긴 아버님께 좀 더 시간을 부여하고 어머니들께 좀 더 함께 할 시간을 가져가려는 거, 가령 1달에 1번 찾아뵙기나 올해 부모님과 함께 좋은 추억 만들기처럼 우리의 새해계획이 상당부분 변화했듯이 말이야.

 

아이들이 듣고 생각하는 것들의 대부분이 부모의 말과 행동에서 오듯이, 우린 지금 '어떻게 살 것인가?'와 '무엇을 할 것인가?'에 고민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잖아. 그리고 어느 순간 또 다시 도전이란 이름으로 집중을 하게 될테고, 그 과정에서 지금의 사업을 정리할 수도 있겠고 그럼에도 놓치지 말아야 할 점은 집중하는 건 좋은데 그로인해 잃지 말아야 할 것이 분명히 지금 느끼고 갖은 이런 마음이란 건데, 사실 이놈의 집중은 그 부분을 앗아가기 쉽상이니까. 그렇지, 그렇지 않을까?

 

오늘 저녁에 과연 우린 삼겹살을 구워 먹을까?

 

치형이가 부른다. 연두색 공을 들고 아빠? 아빠? 한다. 나가기 전에 아빠와 놀아야 한단다. 가봐야 겠다. 김.

 

 

...

 

 

 

 

 

 

 

 

 

 

 

 

 

 

 

 

 

 

12:33

연두색 볼 골 넣기 경기 결과는 14 : -2. 이겼다. 기분이 좋다. 땀이 났다. 즐거웠다.

 

 

 

 

 

 

 

 

 

 

 

 

 

 

 

13:59

첫 번째 질문, 나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중요한 사람? 누굴까?

 

 

두 번째 질문. 나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중요한 일? 뭘까?

 

 

마지막 세 번째로 가장 소중한 시간은 언제인가?

 

가장 소중한 시간.

 

스치듯 한 생각에 집중한다.

언뜻 쉬운 질문 같지만 여러 번 생각해 보자. 나중에도 마음이 똑같은 답을 하는지.

단 하나의 질문이 사람의 인생을 바꿔놓을 수 있다. 그리고 그 질문은 남에게서 나에게로 들어오는 질문일 수도, 스스로에게 하는 질문이 될 수도 있다. 세 가지 질문에 대해 반복해서 생각하자.

이 질문은 나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이기도 하다. 자신의 속 얼굴이 드러나 보일 때까지 묻고, 묻고, 또 물어야 한다.

 목소리 속의 목소리로 귓속에 대고 간절이 묻는다. 모든 해답은 너의 물음 속에 있다.

 

- 피아니스트의 마을 1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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