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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나의 이야기

나에게 사랑과 관심을~~

by 큰바위얼굴. 2021. 6. 2.

오늘 아침은 영록이를 응원해볼까? 하다가 손에 잡히는 경제 이야기를 듣다보니 미루어졌다.

6월 모의고사가 바로 내일이다.

 

'잠 못드는 아내를 위해'처럼

'잠 못드는 영록을 위해' 라는 제목으로 그 동안의 노력과 애씀에 대해 아침 산책길에 녹음으로 격려를 하려 했다.

 

거꾸리는 놓쳐서 2달이 되어간다.

아내는 8개의 알약을 먹기로 했다. 발의 냉기가 무릎까지 올라와서 받아온 약과 식도염, 그리고 코막힘, 혀갈라짐, 잠설침, 허리 통증으로 약을 받아왔다. 한꺼번에.

 

소소한 일상,

건강을 더욱 생각하게 하는 아침이다.

 

"영록아," 난 기억한다.

"저 자신을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너무 자신을 가두지는 말구 아끼면서 했으면 해." 너 또한 기억하겠지?

 

바로 내일이 그렇게나 고대하고 기다렸던 날이네.

뚜껑이 열리고 한껏 흔들린 거품이 철철 흘러 넘치듯이 우리가 마주한 저녁식사 자리에선 아마 막걸리가 빠지지 않을테지. 막상 하면 해서 그렇고 하지 않으면 하지 않아서 그런, 심심하진 않지만 또 너무 바쁘지도 않은, 태어나 뭐 하나 해내는 것도 좋은, 두리뭉실한 가운데 냉철함이 빛나듯이 만족이란 자기의 생각이라고 봐.

 

다시 말하지만,

성적은 결코 너를 대변할 수 없다. 앞서 말한 몸이 아파 약을 먹는 엄마처럼 소소한 일상 중에 필요한 것일뿐.

채워나가면 족하고 채우다가 힘들면 잠시 쉬어도 좋은, 그렇게 해서 이룬 열매는 무척 달콤하지만 끝이 아닌 것처럼, 긴 줄을 이어놓은 선 위에서 오늘은 단지 한 점에 지나지 않아.

 

연필을 들고 오늘의 점을 찌고,

다시 내일 연필을 들고 내일의 점을 찍고 찍다보면 긴 선이 연결된 인생이 만들어지듯이

성패는 한 순간일 뿐 자신을 가두거나 채찍질할 대상이 될 수 없어.

그냥 살다보니 마주치는 결과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야.

단지, 성과를 무척 기뻐하고 힘을 내듯이 성과에 실망하면 그 실망감을 딪고 다시 힘을 내듯이 

결과는 앞을 향해 점을 찍기 위한 발자취일 뿐이라고 봐.

 

영록아,

넌 이미 충분히 보여줬어.

그러니 마음 편히 잠 잘자고 일어나 산책길을 걸어가면서 마음을 차분히 가다듬고, 폐 속에 한껏 시원한 공기를 채워봐

어제의 바람과 왜 다른지, 얼마나 달콤한지 알 수 있을껄?

혹은, 버스 창가에서 스치듯 지나가는 건물과 사람들을 마주하면서 자기의 앉아있는 모습을 푸근히 바라봐봐

건장한 청년, 키 크고 몸집이 큰, 날카로운 눈매, 서늘한 입술, 전체적인 외양이 호락호락 하지 않은, 강인한 남자가 앉아 있겠지?

뭐든 하면 다 박살내겠어? 하는 마음을 가졌을까?

내 주어진 삶을 헛되지 않게 하겠다 라는 마음이 드러난 걸까?

 

 

"아빠, 저번에 돼지 이야기 있잖아요. 그 뭐냐. 이번에 같은 작가가 쓴 글인데 브랜든이라구. 무척 재밌어요. 한 번 봐봐요?"

 

고맙다. 너의 관심과 사랑이 내게 향하니 그 마음이 따뜻해져서 너무 좋다.

 

앞날 걱정과 방황이 찾아온 영탁이, 형들을 보며 무럭무럭 똑같아지는 치형이, 그렇게 난 3형제가 내 자식이어서 좋다.

 

아빠가.

 

 

 

  • 플로라2021.06.02 18:35 신고

    당신은 나로부터
    어떤식의 사랑과 관심을 받고 싶은지?
    오늘 안에 얘기하면 이루어지게 해줄게~^^

    답글
    • 스스로 `自`2021.06.03 09:31

      나야 뭐, 항상 바라는 게 있다면 당신이 잘 아는 그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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