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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나의 이야기

상념이 스쳐 지나간다.

by 큰바위얼굴. 2021. 12. 28.

올해 누군가 세워두었던 짚단이 눈 덮힌 논과 저 멀리 비닐하우스를 배경으로 하여 걸음을 멈추고 주저앉게 만든다.

 

뚝방길에 올라서며 한껏 입을 벌린다.

 

하얗게 덮힌 호수를 녹이며 파고든 드러난 물줄기에 오리 몇 마리가 논다.

 

비탈길의 가시덩굴을 하얀 호수가 하늘인 양 찍는다.

 

오늘은 맑음.

 

꿈 속에서 펼치는 모험이 재밌다. 비록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흥미진진했음은 여운으로 남아 있다.

오늘은 어떤 모험을 펼칠까?

 

꿈은 모험을 위한 것인가? 결국 그런 것인가? 고민의 끝이 모험이련가!

한 발 한 발 내딛는 발걸음에 상념과 생각이 지나간다. 가만히 들여다 보기도 하고 내버려 두기도 한다.

머물던 곳, 있는 곳, 갈 곳 모두 발자취로서 어제와 같이 반복되는 오늘 산책길에 의미를 둔다.

 

밤새 뒤척이며 숨을 쉬려 노력했다.

색 색 보다는 쒹 쉭 거리는 양압기 소리가 이젠 땔래야 땔 수 없는 관계가 되어 버렸다.

몸이 알아 버렸다.

자기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그래서 요구한다. 밤 10시 넘어가면 100점 받지 못하니까 일찍 착용하라고.  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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