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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나의 이야기

일상, 산책 중에 깃든

by 큰바위얼굴. 2022. 7. 27.

어느 날과 다르지 않은 아침, 신호 대기 중이다.

운전 중에 보이는 면면을 나열하며 마음을 가다듬는다. (어쩌면 말하고 싶은가 보다)

 

포화가 스쳐지나간 스잔함이 남겨진, 뚜렷히 무엇이 재밌다 없다 보다는 그저 일상을 마주하고 눈을 떠 바라본 세상에 대해 감정을 자제한 채 보이는 그대로 나타낸다.

 

운전부터 산책을 마치기까지 독백 : https://youtu.be/Ps7stY68cUs

 

 

도착했다. 산책을 나선다. 새벽에 가까운, 그렇지만 날이 환하게 비추어져서 딱히 새벽같이 어둑어둑하지는 않는, 다행스럽게도 뜨겁지 아니한 태양 아래 발걸음을 옮긴다. 한 걸음씩 나아가며 한 발 한 발 꾸준히 걸은 이 길을 내려다 보며, 엄지발가락에 힘을 주어 꾹 꾹 눌러 내린다. 

 

피어오르는 불꽃 마냥, 이 경치를 어찌 잊을 수 있으랴!

 

다시 돌아오는 길, 청명한 하늘 아래 푸르름이 오늘 따라 남달라 보인다.

흠뻑 젖어 몸을 훓어 내리는 땀방울이 값지다. 지저귀는 귀뚜라미 소리, 부우웅~ 쌩 하고 달려가는 자동차 소리, 졸 졸 졸 귀를 기울여야 들릴 듯 말 듯한 소리, 스 스 스 스쳐가는 바람. 내딪은 발 아래를 보며 내 발이 지나온 길과 앞으로 가는 길을 본다. 무엇이 달라졌고 무엇이 새로운가? 굳이, 어쩌면, 아니면 말구. 

 

무엇이 달라지길 바랐고, 무엇이 새롭기를 바랐는가?

 

아니어도 좋다. 오늘만 같아라 한다. 마음이 푸근하고 평화로우니 어쩌면 아닌 척 일 망정, 오히려 근심과 걱정을 가득 안고 살아가면서 주변을 힘들게 하는 것 보단 낫겠지 싶다. 평화로운 일상에서 터치 한 번에 변하는 걸 보면 새롭다. 그래서 적는다.

 

"한 사람, 한 조직을 만날 때 마다 정 외에 파급력을 지향하는 바에 연결한다."   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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