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과 다르지 않은 아침, 신호 대기 중이다.
운전 중에 보이는 면면을 나열하며 마음을 가다듬는다. (어쩌면 말하고 싶은가 보다)
포화가 스쳐지나간 스잔함이 남겨진, 뚜렷히 무엇이 재밌다 없다 보다는 그저 일상을 마주하고 눈을 떠 바라본 세상에 대해 감정을 자제한 채 보이는 그대로 나타낸다.
운전부터 산책을 마치기까지 독백 : https://youtu.be/Ps7stY68cUs
도착했다. 산책을 나선다. 새벽에 가까운, 그렇지만 날이 환하게 비추어져서 딱히 새벽같이 어둑어둑하지는 않는, 다행스럽게도 뜨겁지 아니한 태양 아래 발걸음을 옮긴다. 한 걸음씩 나아가며 한 발 한 발 꾸준히 걸은 이 길을 내려다 보며, 엄지발가락에 힘을 주어 꾹 꾹 눌러 내린다.
피어오르는 불꽃 마냥, 이 경치를 어찌 잊을 수 있으랴!
다시 돌아오는 길, 청명한 하늘 아래 푸르름이 오늘 따라 남달라 보인다.
흠뻑 젖어 몸을 훓어 내리는 땀방울이 값지다. 지저귀는 귀뚜라미 소리, 부우웅~ 쌩 하고 달려가는 자동차 소리, 졸 졸 졸 귀를 기울여야 들릴 듯 말 듯한 소리, 스 스 스 스쳐가는 바람. 내딪은 발 아래를 보며 내 발이 지나온 길과 앞으로 가는 길을 본다. 무엇이 달라졌고 무엇이 새로운가? 굳이, 어쩌면, 아니면 말구.
무엇이 달라지길 바랐고, 무엇이 새롭기를 바랐는가?
아니어도 좋다. 오늘만 같아라 한다. 마음이 푸근하고 평화로우니 어쩌면 아닌 척 일 망정, 오히려 근심과 걱정을 가득 안고 살아가면서 주변을 힘들게 하는 것 보단 낫겠지 싶다. 평화로운 일상에서 터치 한 번에 변하는 걸 보면 새롭다. 그래서 적는다.
"한 사람, 한 조직을 만날 때 마다 정 외에 파급력을 지향하는 바에 연결한다." 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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