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주주
140여개 주택, 상가, 태양열발전기, 제조업에 이르기 까지 그는 직장 다니며 첫 APT를 장만할 때, 선택을 잘 했다. 길을. 생애첫 주택으로 마련한 비싼 새 APT는 월세로 주고 자기는 허름한 집에서 임대소득을 얻으며 살아가는 걸. 그 하나의 길이 계속 하다보니 지금에 이르렀다고 한다. 월세로 준다. 그거면 자기처럼 성공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집필한 책을 시립도서관에서 빌려 보다가 경험담에서 오는 표현에 흠뻑 빠져서 아내에게 사달라고 카톡을 보냈다. 소장가치가 있다. 그의 경험이 담겨있다. (개인적인 친분이 없음에도 비슷하다고 여기는 건 외모 때문만은 아니다)
홍정민
기자다. 푸근한 인상에 속지말라. 매섭다. 날카로움에 베일 지 모른다. 그의 필력은 읽는 내내 한 눈 팔지 못하게 잡아끄는 매력이 있다. 핵심을 말한다. 욕을 드러내놓고 하지 않는다. 그저 너가 잘못했네 라고 받아들이게 한다. 그는 인정이 많다. 그 인정은 딸, 딸 아빠로서 어김없이 드러난다. 온통 딸 이야기다. 아내 이야기는 없었다. 어제 만났을 때. 얼마나 놀라운가? (미안하다) 온통 걱정과 케어다. 외국인 친구가 온다고 온통 집안 청소에, 침대에, 커피포트까지. 헐. 과하다 못해 넘친다. 그런데 피곤하다고 말한다. 스트레스라고 입에 달고 말한다. 그래서 말해주었다. "표정을 봐봐. 엄청 즐거워 하잖아. 단지 몸이 피곤해 보이니 좀 쉬어. 어디 멀리 가지 말고 그냥 좀 딸들은 내버려두고 쉬어. 그러면 아빠가 이상해졌다고 다가오는 지 보는 것도 즐겁잖아." 저녁 8시가 넘어서고 있었다. 이제 가야할 시간, 눈이 맞았다. 그래 가자. 아쉽다. 말이 잘 통하는 친구다. 그는 내게 또 다른 나를 보는 것 같다며 말해주었다. 그는 분명 내게 서울 미팅약속을 잡는 전화통화에서 나 또한 그런 마음이라고 했는데 기억하질 못하더라. 그는 나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좋은 사람? 친구같은 편안함? 스마트한 말이 통하는 사람? 난, 난. 함께 평생을 마주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관계였음 싶은데 그의 마음을 아직 훔치지는 못한 듯 하다. 마음은 얻었는데 그는 인기맨이다. 독차지 할 수 없다. 그와 나눈 대화의 여운이 아직까지 이어진다. 그와 머문 토끼정에서 커피숍에서 그는 웃으며 즐거워 하며 말하며 말미에 아우 스트레스야 하는 친구다. 그래서 좋다.
이재욱
카길 본부장. 이젠 백수. 오랜 만의 통화에서 그의 퉁퉁 거리는 말소리가 반갑다. 잘 지냈어? 난 말야 하며 자기 이야기를 술술 풀어놓는다. 꺼리낌 없이, 숨김 없이. 그렇다. 우린 그런 관계다. 그는 그 곳에서 난 이곳에서. 그를 보고 있으면 또 다른 나의 면면을 발견한다. 정말 많이 닮았다. 퉁퉁 거리는 말투, 정스런 표현, 그런데 투박하기조차 한 모습조차. 그렇지만 그가 좀 더 잘 생겼다. 그의 변한 모습을 보고 싶다. 백수, 까짓 아무것도 아니다. 그냥 내게 말한 것처럼, 그렇게 담대하게 살아가면 된다. 친구야. 이 말을 꼭 전하고 싶었는데 간질거리면서 입밖으로 나오질 않더라. 조만간 술 사러 가야겠다.
이광식
죽마고우다. 무역업을 한다. 험난한 파도를 넘어 살아남았다고 한다. 오랜 만의 통화에서 그의 무사함에 다행이다 라며 가슴을 쓸어내린다. 그래, 살아남았으면 된 거지. 다시 볼 날을 조금 멀리 잡았다. 그러자며 서로 인정한다. 조금 더 나아진 때 조금은 홀가분하게 만나자고. 이번엔 집으로 초대를 해볼까 한다. 건투를 빈다. 친구야.
송우진
농촌경제연구원 박사. 말솜씨가 시원시원하다. 함께 작업하면 더할나위 없이 든든한 사람이기도 하다. 연구직으로서 살아가는 또 다른 나를 상기토록 한다. 멋지다. 나주에 머물고 있다.
정종관
옥천동물병원장. 성격이 시원시원하다. 아버지 사업을 물려받아 부부가 함께 병원을 운영중에 있다. 딸(경희대 의과)과 아들(공부중)이 있고 아내를 자주 타박한다. 의례히 그렇게 한다. 부부사이는 좋다. 예티와 해나 중성화수술을 맡겼다. 그 모습이 부럽다. "여보, 난 내가 지닌 것을 너무 소홀히 대했나봐" 하는 서희의 말에 나 또한 공감하면서 동물병원을 했다면 이런 모습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가운 입은 모습이 부러워서 부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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