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7.14.
구글 포토에 있는 사진을 둘러보며 아 하고 그때가 생각난다. 남겨야지 하며 찍었던 그 순간, 밥상차림부터 출발한다.
아내가 싸준 밥과 반찬들에 소주를 사와 꾸민다. 자두는 김진우 사무소장이 주었다. 칙커리의 아삭함, 막상 먹어보니 잎사귀의 맛이 향긋하니 줄기의 아삭함 보다 낫다.
그리고 오른쪽 배경을 찍는다. 냄비에는 쌈은 수건을 식히고 있는 중이다. 최근 냄새나는 수건퇴치를 위해 시작한 일이다.
멍하니 전면을 바라보며 생각에 남긴 때, 그 순간을 남기고 싶어 찍는다. 아마 이때를 그리워 할텐데.
참으로 소중한 때,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나를 살찌우고 나를 되돌아보며 남을 생각하고 남과 어울린 삶을 그리게 된, 그로부터 삶을 살아가는 혹은 나아가는 방법에 대해 깨닫게 되고 이를 실천하게 된, 마음 깊숙히 받아들인 수많은 이야기(글, 녹음, 편집된 사진, 영상 등)를 얻어낸, 수양하는 자세로 걷고 걸으며 뛰는 걸 주저하지 않는 나를 똑바로 인지한다. 감사하다.
하나씩 나아감에 있어 즐거움이 가득하니 잠들 때조차 아쉬움에 뒤척인다. 어쩌면 꿈을 꾸기 위한 변명일 수도 있겠지만, 하나 하나의 고리들이 나아가며 서로 얽히고 섥히니 어찌 내 마음 가는대로 바라보며 선택하고 판단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보기 좋다. 남이 뭐라든 남이 틀렸다고 외치든 남에게 배워 배운 걸 써먹기도 하면서 필요한 부분을 채우니 결국 남과 다른 '나'의 모습이 그려진다. 고맙고 행복한 일이다. 성호.
사실, 이때의 나는 무척 고민스러워 했다. 마이너스 통장이 바닥을 보이면서 수입 대비 지출이 과다함에 따라 어찌 해야 하나 하는 생각에 마음도 어깨도 무거운 때. 그럼에도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 그 감정을 그대로 담지 않고 뒤늦게 나마 지나온 시간 만큼 넉넉해진 마음으로 적어나가니 다행이다. 탈출로를 찾았고 출발했으니 이제 하나씩 하나씩 헤쳐나갈 일만 남았다. 행운을 빌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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