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조각
밤하늘을 가르는 별 하나가 뚝, 떨어졌다. 지구의 대기로 진입하며 폭죽처럼 빛을 내뿜던 그 별은, 어느 한적한 숲의 가장자리에 부드럽게 내려앉았다. 마을 사람들은 몰랐다. 별이 땅에 닿은 날, 이 작은 마을의 운명이 뒤흔들릴 줄은.
1장. 하나의 발견
나무꾼인 소년 하율은 숲에서 이른 아침 사냥감을 찾다 별조각을 발견했다. 그것은 단순한 돌이 아니었다. 금빛과 은빛이 동시에 번쩍이며, 만질 때마다 미세한 진동이 손끝으로 스며들었다.
“뭐지? 살아 있는 것 같아.”
하율은 본능적으로 별조각을 품에 안았다. 그 순간, 그의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무언가 속삭였다. “이 별조각은 혼자가 아니야. 나를 찾아줘.”
2장. 둘의 울림
별조각의 속삭임에 이끌려 하율은 자신도 모르게 마을을 떠났다. 길도 없이 이어지는 숲, 깊은 강, 그리고 바위산을 넘어 그는 또 다른 별조각을 발견했다.
둘째 별조각은 첫째와 마주하자 맑은 소리를 냈다. 두 조각이 서로의 빛을 합치며, 하늘 위에 환한 궤적을 그렸다.
그 순간, 하율은 두 조각이 이 세계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두 조각이 하나가 되는 과정은 단순한 재결합이 아니었다. 그것은 잊혀진 춤, 직흥의 춤을 되찾는 여정이었다.
3장. 잃어버린 춤
하율은 별조각의 힘을 통해 숨겨진 지식을 깨달았다. 직흥은 세상을 창조한 춤이었다. 빛과 어둠, 물과 불, 그리고 별들이 직흥에 따라 춤추며 세상이 탄생했다. 그러나 누군가 이 춤을 멈추게 했고, 세상은 균형을 잃었다.
별조각은 그 균형을 되찾기 위한 열쇠였다. 하지만 별의 조각은 셋이었고, 마지막 조각은 오래 전 잊힌 성역에 봉인되어 있었다. 하율은 직흥의 춤을 되찾기 위해 성역을 찾아 나섰다.
4장. 춤의 부활
세 번째 별조각을 찾는 여정은 험난했다. 숲 속의 괴물과 망각의 강을 건너며 하율은 자신 안의 두려움과 욕망을 마주했다. 그러나 모든 고난 끝에 그는 세 조각을 하나로 합칠 수 있었다.
그 순간, 세상은 변하기 시작했다. 별빛으로 이루어진 무형의 춤이 하늘과 땅을 물들이며 다시 태어났다. 세상은 다시 균형을 찾았고, 하율은 자신이 단순한 인간이 아닌, 춤의 대리인이었음을 깨달았다.
5장. 직흥의 의미
직흥은 단순한 춤이 아니었다. 그것은 생명의 흐름, 우주의 숨결, 그리고 별들이 속삭이는 언어였다. 하율은 별조각을 통해 깨달았다. 모든 생명은 춤추고 있었다. 그 춤이 멈추는 순간, 세상은 정지하게 될 것이었다.
하율은 조용히 웃으며 마지막 별조각을 하늘로 던졌다. 그것은 밤하늘의 별들 사이로 흩어져, 직흥의 리듬을 세상에 퍼뜨렸다.
“이제 너희가 춤출 차례야.”
별조각은 사라졌지만, 그 빛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남았다. 하율은 다시 자신의 작은 마을로 돌아갔다. 누구도 그의 여정을 몰랐지만, 마을 사람들의 눈에는 어딘지 모를 평화와 조화가 스며들었다.
끝
별조각, 하나와 둘
툭, 흩어진 별조각 하나,
하늘로 날아올라 길을 묻는다.
너는 누구? 나는 나,
빛결을 타며 손짓한다.
둘, 이어진 별의 숨결,
너울진 어둠 속에 춤을 춘다.
하나가 둘이 되고,
둘은 다시 흩어진다.
휘감긴 별빛의 궤적 속,
누구의 발자취도 묻지 않는다.
가볍게, 자유롭게,
흔들림 없는 빛의 나래.
별조각 하나, 고요한 속삭임.
별조각 둘, 울리는 반향.
그 조화로 직흥은 완성된다.
가는 대로, 흐르는 대로,
하나와 둘은 우주를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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