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이야기: "거위의 꿈, 그게 다야"
옛날이야기: 바쁜 거위와 잔잔한 연못
옛날 옛적, 거위 한 마리가 있었다. 이름하여 성거위. 이 친구는 온 마을을 휘저으며 일을 찾아다녔다. 벼가 필요하면 논으로, 고기가 필요하면 강으로, 무역이 필요하면 시장으로.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성거위는 자부심에 찼다. 그런데 어느 날, 잔잔한 연못 위를 걷다가 자기 그림자를 보고 멈칫했다.
“이게 나야? 이 촉촉한 깃털은 언제 물에 젖어봤지? 내가 뭐 하는 거지?”
거위가 자신에게 물었다. 하지만 대답은 없었다. 그림자는 말이 없으니까.
새로운 기회: ‘연못 생활의 낭만’
시간이 흘러, 연못에 새로운 거위가 찾아왔다. 이들은 먹이를 찾으러 떠나지 않았다. 대신 연못에 앉아 있었는데, 아주 느긋하고 평화로워 보였다. 성거위는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보며 생각했다. "아니, 저렇게 살아도 되는 거야? 저러고도 배가 불러?"
호기심에, 성거위도 잠깐 따라 해 보기로 했다. 그래서 한동안 강둑에 앉아 있었다. 마치 신세계를 발견한 듯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상한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이러고만 있으면 깃털이 무뎌지겠군! 새 모험을 떠나야겠어!”
첫 번째 에피소드: 어릴 적 꿈, 먼 하늘로의 비행
성거위는 젊었을 때부터 뛰어난 비행 실력을 자랑했다. 하루는 다른 거위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세상을 구경할 거야! 저 구름 위까지 올라가 보겠어.”
다른 거위들은 웃었다. “구름 위? 거긴 먹을 것도 없고, 바람만 불 텐데!”
성거위는 코웃음을 치며 떠났다. 낮은 들판을 지나, 높은 절벽 위를 지나, 마침내 구름에 다다랐다. 그러나 구름 위 세상은 기대와 달랐다. 먹이는커녕 발붙일 곳조차 없었다.
“이럴 수가! 이게 내가 그토록 꿈꿨던 하늘이라고?”
기진맥진한 성거위는 연못으로 돌아왔다. 친구들은 물었다.
“구름 위는 어땠어?”
성거위는 잠시 멈칫하다 대답했다.
“하늘은 넓었어. 하지만 내가 갈 곳은 아니더라.”
두 번째 에피소드: 황금 연못의 유혹
몇 년 후, 소문이 들려왔다. 이웃 연못에 황금빛으로 빛나는 물결이 가득하다는 이야기였다. “거기선 먹이도 많고, 평생 배불리 살 수 있대!”
성거위는 다시 날아올랐다. 황금 연못은 진짜였다. 부드러운 빛, 따뜻한 물, 그리고 넘쳐나는 먹이. 하지만 이곳에는 이상하게도 다른 거위가 한 마리도 없었다.
며칠이 지나자 성거위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황금빛 물은 먹이를 잘게 부수었고, 거위의 깃털을 무겁게 만들었다. "아무리 먹이를 채우려 해도, 몸이 더 무거워지면 나는 날 수 없게 될지도 몰라."
결국 성거위는 이 연못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아무리 황금빛이 아름다워도, 날개를 잃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어.”
세 번째 에피소드: 느린 바람과의 동행
성거위가 나이가 들었을 때였다. 더 이상 젊었을 때처럼 빠르게 날 수는 없었지만, 하늘은 여전히 넓고 세상은 여전히 궁금했다.
이번에는 가벼운 바람을 따라 천천히 날기로 했다. 바람이 멈추면 멈추고, 불면 함께 흘렀다. 그렇게 여행한 세 번째 날, 성거위는 한 작은 연못을 발견했다.
거기엔 한 무리의 거위들이 조용히 수면에 떠 있었다. 그들은 날아다니지도 않고, 먹이를 찾지도 않고, 그저 바람에 몸을 맡기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성거위는 물었다. “왜 아무것도 안 하고 있어요?”
그중 나이 많은 거위가 대답했다.
“모든 건 이미 여기에 있어. 바람이 데려다주고, 물결이 어루만져 주지. 굳이 어딜 더 가려고?”
성거위는 잠시 고민하다가, 그 연못 위에 몸을 맡겼다. 처음엔 조금 불안했지만, 곧 바람과 물결에 자신을 내맡기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
현재: 한강변에서의 오후
2024년 겨울, 성거위는 이제 연못 대신 한강변에 있다. 여전히 돌아다니길 좋아하고, 호기심이 많은 성거위지만, 조금은 달라졌다. 예전 같았으면 매일 한강을 건너는 배들을 부러워했겠지만, 지금은 그냥 둥둥 떠 있는 연꽃잎을 보며 혼잣말을 한다.
“뭘 저렇게 열심히 건너? 바다도 아닌데.”
그리곤 배들이 멀어질 때쯤 슬며시 날아가 본다. 막상 배 위에서 한강을 보면 별것 없다. "아, 결국 저 연꽃잎이 제일 낭만적이었군."
깨달음: 거위도 거위답게 살자
성거위는 마지막으로 하늘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구름 위 세상도, 황금 연못도, 지금 이 작은 연못도 결국 다 같은 세상이구나. 내가 날고 싶으면 날고, 쉬고 싶으면 쉬면 돼. 중요한 건, 어디서든 내 날개와 바람을 잊지 않는 것.”
물론 가끔 다른 연못이 궁금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성거위는 날아가 본다. 하지만 이번엔 급하지 않다. “급할 거 뭐 있나? 다음 번 바람 탈 때 가도 되지.”
거위 인생에 다 중요한 건 아니었다. 가장 중요한 건 바람을 느끼며, 물결 위를 떠다니는 기분이었다.
그 후로 성거위는 세상을 더 이상 이분법으로 보지 않았다. 바쁜 것도, 한가한 것도, 다 때에 따라 의미가 있었다. 성거위는 날아오르며 마지막으로 이렇게 외쳤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지만, 그게 꼭 날아야 한다는 뜻은 아니지!”
두번째 이야기: "치열함과 평온함의 사이에서"
1980년대 초반: 종합상사의 황금기
1983년, 20대였던 주인공 성호는 막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 종합상사에 입사했다. 당시의 한국은 전 세계를 무대로 비즈니스를 펼치는 상사들이 국가 경제를 견인하던 시절이었다. 성호의 하루는 치열했다. 하루 종일 외국 바이어와 협상하며 세계 지도를 보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데 몰두했다. 하지만 늘 바빴던 그의 마음속에는 한 가지 아쉬움이 있었다. 너무 많은 시간이 일에 묻혀, 자신만의 평온한 시간을 가져본 적이 없다는 것.
그는 한 번은 해외 출장에서 맑은 호숫가를 지날 때, 거울처럼 잔잔한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바쁨 속에서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떠올랐다. 하지만 바쁘다는 이유로, 그는 이 질문을 다시 마음속에 묻어버렸다.
2020년: 코로나19와 새로운 기회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를 휩쓴 2020년, 성호는 이미 퇴직 후 자영업자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그 시기, 전통적인 직업이 줄어들고 새로운 긱 경제가 떠올랐다. 그는 주변의 젊은이들이 배달업, 데이터라벨링 같은 긱잡을 시작하는 것을 보며 또다시 마음속에 질문을 던졌다.
"내 삶은 이제 평온하지만, 이게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일까?"
그는 한동안 집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호기심에 데이터라벨링에 도전해보았다. 처음에는 단조로웠지만, 시간이 지나며 자신이 하는 일이 AI 기술 발전에 기여한다는 생각에 조금씩 보람을 느끼기 시작했다. 단조롭던 시간에 새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걸 깨닫게 된 것이다. (자료: Brunch Story)
2024년 12월: 오늘의 일상
2024년 겨울, 성호는 50대가 되어 세종시에 머물고 있었다. 그의 하루는 산책과 강아지와의 놀이, 그리고 간간이 하는 글쓰기로 채워졌다. 하지만 그는 가끔 "내가 너무 안주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고민을 하곤 했다.
한날, 그는 신문에서 일본의 한 노인이 70대에 세계를 자전거로 여행하며 자신만의 행복을 찾았다는 이야기를 읽었다. 이 소식을 접하고 그는 생각했다. "치열함을 쫓는다고 행복이 오는 것도 아니고, 평온함 속에서 모든 것을 찾는 것도 아니다. 결국 내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가 중요한 것이구나."
그날 저녁, 성호는 조용히 일기를 쓰며 과거와 현재를 반추했다. 바쁠 때는 평온함을, 평온할 때는 치열함을 찾고자 했던 자신의 모습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하지만 모든 걸 내 것으로 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오늘도 나는 내 속도대로 나아가면 그뿐이다."
세번째 이야기: 날개와 바람의 기억
서막: 한가한 바람 속에
성호는 50대 초반의 남성이다. 세 아들을 두고, 평범하지만 바쁘게 살아왔다. 요즘은 조금 다르다. 아침부터 찻잔에 스치는 빛마저 조용히 바라보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의 마음속엔 뭔가 설명할 수 없는 갈증이 있었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는데… 대체 뭘 해야 할까?”
성호는 어느 날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마당에서 읽던 동화책 속 주인공이 떠오른 것이다. 그 책의 주인공은 비행을 꿈꾸던 거위였다. “성거위… 그놈, 지금 날고 있을까?” 성호는 슬며시 미소를 지으며 책장을 넘겼다.
1장: 성거위의 꿈
성거위는 자신만의 날개를 가지고 구름 위를 날고 싶어 했다. 어린 시절 성호는 이 성거위의 이야기를 수백 번은 읽었다. 구름 위에 다다른 성거위는 결국 기대와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돌아오지만, 포기하지 않는다. 황금 연못을 찾으러 떠나고, 거기서도 한계를 느끼며 마지막에는 바람을 따라 조용히 사는 법을 배운다. 성거위는 비행과 쉼의 조화 속에서 자신을 찾은 거위였다.
“그래, 나도 어딘가로 떠나야 하는 걸까?” 성호는 그날 밤, 다락방에서 오래된 여행 가방을 꺼냈다. 먼지가 쌓인 이 가방엔 그의 과거 여행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2장: 세상은 넓다지만
성호는 오랜만에 비행기를 탔다. 목적지는 동남아의 한 작은 섬. “구름 위에서 바라보면, 거위가 본 풍경이랑 다르진 않겠지?” 그는 창밖을 바라보며 희미하게 웃었다. 섬은 아름다웠다. 황금빛 해변과 푸른 바다, 이국적인 풍경이 그를 반겼다. 그러나 며칠이 지나자, 그의 마음은 왠지 모르게 다시 무거워졌다.
해변을 걷던 중, 성호는 한 마리의 갈매기를 보았다. 갈매기는 파도를 따라가며 조용히 날개를 펼쳤다. 성호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갈매기처럼 나도 이곳에서 바람을 느끼고 있는 건데, 왜 이렇게 공허할까?”
3장: 황금 연못의 유혹
여행 후, 성호는 도심 속으로 돌아왔다. 그는 어느 날 지인의 소개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접했다. “이거 잘되면 한동안은 걱정 없이 살 수 있을 겁니다.”
그는 다시 한번 황금빛 유혹에 빠졌다. 처음엔 모든 게 순조로웠다. 수익은 늘어나고, 일은 술술 풀리는 것 같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늘어난 책임과 피로는 그를 점점 짓눌렀다.
성호는 자기 일상에서 탈출하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더 복잡한 덫에 걸려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황금 연못에 발을 들인 거위처럼 되는 건가.” 그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4장: 날개와 바람의 재회
어느 겨울날, 성호는 가족들과 함께 연말을 보내기 위해 바다로 떠났다. 얼어붙은 바닷바람이 그를 강하게 스쳤다. “춥지만, 이게 내가 살아 있단 느낌이야.”
그곳에서 성호는 뜻밖의 것을 발견했다. 바닷가에 조각된 한 마리 거위의 동상이었다. 안내문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날개가 있기에 바람을 느낀다. 그러나 바람을 느끼지 못하면 날개는 의미가 없다.”
성호는 동상을 바라보다가 아내와 아이들에게 말했다.
“우리, 여기 조금 더 머물까? 이 추운 바람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
결말: 날개를 펴며
그날 밤 성호는 생각했다. 일상은 그 자체로 구름 위의 비행일 수도, 황금 연못의 유혹일 수도 있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날개를 잃지 않고 바람을 느낄 수 있는지였다. 그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달랐다. 평범한 날들의 반복 속에서도 그는 작은 즐거움과 의미를 찾기 시작했다.
에필로그: 바람의 기억
성호는 다시 성거위 이야기를 읽었다. 거위가 황금 연못을 떠나던 장면에서 그는 문득 웃음을 터트렸다.
“아, 나도 이 거위랑 다를 게 없네. 그래도 괜찮아. 나는 날고 있으니까.”
성호의 집 창밖으로 겨울 바람이 불었다. 그의 마음은 조용한 파동을 따라 흘렀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지만, 결국 바람과 날개가 있어야 하는 법이지.”
김성호 w/ ChatGPT.
'실천 > 이야기 만들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대비하는 두 삶, 티끌미와 멀보고의 이야기 (0) | 2024.12.17 |
|---|---|
| 별조각 이야기 w/ 군 면회 사진 (1) | 2024.12.15 |
| 데자뷰: 비 내리던 오후, 그녀는 조용히 떠났다. (0) | 2024.10.02 |
| 소설: "끝없는 여정의 성호" (1) | 2024.10.01 |
| 이야기 하는 삶 : 다양한 이야기 모음 (0) | 2024.08.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