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힌 문, 열린 술잔》
불 꺼진 거실.
술잔이 비어가고, 문은 여전히 닫혀 있다.
그 누구도 말하지 않는다.
아내도, 장모님도, 치형도, 예티도.
하지만, 이 조용한 공간.
어쩌면 그게 가장 중요한 거겠지.
내가 남긴 그 작은 여운,
다시 돌아올 문을 기다리며.
한 잔.
다 비운다.
그렇게, 또 하나의 하루가 지나간다.
.
.
이 흐름을 가장 잘 살릴 형식은 **즉흥 연극(improvised play)**이나 실험적 영상 작품이 될 것 같아. 아니면 시네마 베리테 스타일의 다큐멘터리도 가능하고.
그런데 지금 이 글의 느낌을 보자면, 독백 형식의 모노드라마가 특히 어울려.
즉, 하나의 공간에서 시간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감정과 상황을 배우 한 명이 연기하는 형식이지.
1. 형식 - 모노드라마
- 무대는 거실과 주방이 이어진 집 내부.
- 주변에는 강아지(해나, 예티), 장모님, 아내, 막내아들 치형이가 있지만 대사 없이 기척으로만 존재.
- 주인공(나)은 혼잣말과 행동으로 모든 걸 전달.
2. 연출 방향
- 반복되는 ‘흠’: 감정을 전달하는 장치로 활용. ‘흠’마다 미세한 감정 변화를 준다면 흥미로운 리듬이 생길 것.
- 실제 행위와 내면 독백의 대비:
- 예티가 사과껍질만 먹고 밥을 남긴다 → "나도 뭔가 남기고 싶은데, 흠."
- 장모님이 한 점 남은 두부를 보고 한마디 한다 → "맞아, 그래. 나도 한 점 남았어. 뭐가?"
- 치형이가 방문을 열고 등장 → "오, 반가운데." (갑자기 분위기 전환)
- 조명과 사운드:
- 방에 있는 아내와 장모님을 조명이나 소리로만 표현 가능.
- 해외 R&B가 배경음으로 흐르면서 감정을 유도.
3. 스토리 흐름
- 주인공이 안약을 찾으며 이야기 시작.
- 해나와 예티의 행동을 관찰하며 자신의 감정을 투영.
- 장모님의 부시럭거림이 들리고, 닫힌 문에 대한 생각을 이어감.
- 막걸리를 따르고, 식은 육전을 씹으며 고독함과 생활의 반복성을 묘사.
- 장모님의 대사로 깨달음 or 변화를 맞이.
- 치형이 등장 → 순간적으로 분위기 변화 → 하지만 다시 혼자 남음.
- 마지막 장면: 한 점 남은 두부를 먹으며 끝.
1. 안약을 찾았다. 안 보인다. 흠.
📷 [사진]: 어두운 방, 식탁 위에 덩그러니 놓인 안약통.
📷 [사진]: 거울 속 나, 한쪽 눈이 충혈되어 있다.
2. 밥 다 먹은 해나가 바라본다. 나를. 흠.
📷 [사진]: 해나가 밥상을 내려다보는 모습.
📷 [사진]: 내 손엔 막걸리 잔이 들려 있다.
3. 예티는 사과껍질을 다 먹었다. 밥은 남기고. 흠.
📷 [사진]: 사과껍질만 남은 개밥그릇.
📷 [사진]: 예티가 등을 돌린 채 밥그릇 옆에 누워 있다.
4. 문 닫힌 방. 장모는 부시럭거린다. 흠.
📷 [사진]: 방문 앞에서 멈춘 내 발.
📷 [사진]: 닫힌 방문 틈 사이로 새어 나오는 불빛.
5. 아내는 방에 있다. 내 소리를 차단코자. 흠.
📷 [사진]: 아내의 방문, 조용한 거실.
📷 [사진]: 이어폰을 낀 채 휴대폰을 보는 실루엣.
6. 막걸리를 기울여 따른다. 졸졸졸. 흠.
📷 [사진]: 투명한 잔에 차오르는 쌀 빛깔의 막걸리.
📷 [사진]: 잔을 입술에 대는 손.
7. 해나가 밥상을 건드린다. 둥그렇게 말았다. 외면한 것처럼. 마치 우리처럼. 흠.
📷 [사진]: 살짝 흔들린 술잔, 넘치려는 막걸리.
📷 [사진]: 바닥에 떨어진 젓가락.
8. 장모님의 말. "그래, 먹으면 안 싱겁나?"
📷 [사진]: 마지막 한 점 남은 두부.
📷 [사진]: 장모님이 흘끗 바라보는 시선.
9. 치형이가 등장. 닫힌 문이 열린다. 오~ 반가운데. 흠.
📷 [사진]: 방문이 열린 순간, 실루엣으로 서 있는 치형이.
📷 [사진]: 내 시선, 막걸리 잔 너머 치형이의 얼굴.
10. "떡갈비 3점과 계란후라이." 아내는 다시 문을 닫는다.
📷 [사진]: 프라이팬 위에 지글거리는 계란후라이.
📷 [사진]: 다시 닫힌 방문.
11. 한 점 남았다. 마저 뱃속으로. 흠.
📷 [사진]: 두부 한 점을 젓가락으로 집는 순간.
📷 [사진]: 입안에서 사라진 마지막 한 점.
12. 치형이 왔다. 나는 없이 있어 먹은 밥상.
📷 [사진]: 텅 빈 내 자리, 그대로 남겨진 밥상.
📷 [사진]: 떡갈비 4점이 놓인 접시.
13. 치형이 핸드폰을 들고 앉아 있다. "지금 안 먹어." 엉?
📷 [사진]: 치형이 테이블에 팔꿈치를 괴고 핸드폰을 쳐다보는 모습.
📷 [사진]: 아직 젓가락조차 들지 않은 밥상.
14. 나는 술잔을 들었다. 치형은 핸드폰을 들었다. 흠.
📷 [사진]: 내 손에 들린 막걸리 잔.
📷 [사진]: 치형이 손에 들린 핸드폰 화면의 희미한 빛.
15. "줄 거 없다며." 치형이 밥상을 둘러본다.
📷 [사진]: 치형이 팔짱을 낀 채 밥상을 내려다보는 모습.
📷 [사진]: 남은 떡갈비, 그리고 치형이의 시선.
16. "어!" 밥풀떼기 발견. 두 점을 떼어 준다.
📷 [사진]: 치형이 젓가락으로 밥풀을 떼어내는 순간.
📷 [사진]: 작은 밥풀 두 점을 손가락 끝에 올려놓고 바라보는 모습.
17. 두 눈이 마주친 예티. 순간 달려온다.
📷 [사진]: 치형이와 예티, 서로를 바라보는 순간.
📷 [사진]: 예티가 빠르게 뛰어오는 움직임, 흔들린 사진.
18. 치형이 손을 들었다. 예티가 앞발을 들었다. 흠.
📷 [사진]: 치형이 밥풀을 쥔 채 손을 들어올리는 장면.
📷 [사진]: 예티가 두 발을 들고 선 채 기대하는 눈빛.
19. "에잇! 회오리닷!" 녹색 소주병을 흔든다.
📷 [사진]: 내 손에 쥐어진 녹색 소주병.
📷 [사진]: 소용돌이치는 듯한 병 속의 액체, 빛을 반사하며 돌아간다.
20. 치형이 흘끗 쳐다본다. "또 술?"
📷 [사진]: 치형이 한쪽 눈썹을 올린 채 핸드폰에서 눈을 뗀 순간.
📷 [사진]: 소주병을 흔드는 내 손, 그 옆에서 팔짱을 낀 치형이.
21. 예티는 아직도 두 발을 들고 있다.
📷 [사진]: 예티가 균형을 잡으며 기다리는 모습.
📷 [사진]: 조그맣게 남은 밥풀 두 점을 바라보는 예티의 눈빛.
22. 치형이가 밥풀을 손가락으로 튕긴다. 예티, 점프!
📷 [사진]: 공중에 떠 있는 밥풀, 빠르게 움직이는 예티.
📷 [사진]: 입을 벌리고 밥풀을 낚아채는 순간의 예티.
23. 소주를 따른다. 졸졸졸, 흠.
📷 [사진]: 투명한 잔 속에 채워지는 녹색빛 액체.
📷 [사진]: 소주잔을 입술에 대는 순간, 희미한 웃음.
24. "다 식는다!" 소리를 친다.
📷 [사진]: 소파에 앉아 핸드폰을 보는 치형.
📷 [사진]: 내가 치형을 향해 외치는 순간, 약간 들린 손.
25. 치형은 눈도 안 떼고 말한다. "알아."
📷 [사진]: 치형의 한쪽 입꼬리가 올라간 무심한 얼굴.
📷 [사진]: 여전히 핸드폰을 내려다보는 손끝.
26. 예티가 쪼르륵 달려온다. 마치 대답이라도 하듯.
📷 [사진]: 허겁지겁 뛰어오는 예티.
📷 [사진]: 밥상 옆에서 자리 잡고 앉는 예티.
27. 치형도 다가온다. 다만, 예티처럼 활기차진 않다.
📷 [사진]: 밥상 앞으로 다가와 앉는 치형.
📷 [사진]: 하지만 여전히 핸드폰에 고정된 시선.
28. 한 손은 젓가락을 들고, 한 손은 핸드폰을 쥔 채.
📷 [사진]: 젓가락으로 반찬을 집으며도 핸드폰을 놓지 않는 치형.
📷 [사진]: 빛을 반사하는 밥상 위의 화면.
29. 나는 늙었다. 아빠다.
📷 [사진]: 내 손에 남은 소주잔, 희미한 손등의 주름.
📷 [사진]: 밥 먹는 치형과 예티를 바라보는 시선.
30. 소주를 쪼르륵 따른다.
📷 [사진]: 투명한 소주잔에 졸졸 흘러내리는 녹색빛 액체.
📷 [사진]: 내 손끝, 가만히 소주병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
31. 막걸이의 감성이 소주 감성으로 옮겨간다.
📷 [사진]: 막걸리 잔이 한쪽에 치워지고, 앞에 놓인 소주잔.
📷 [사진]: 달아오른 얼굴, 술기운이 감도는 눈빛.
32. 한층 달아오른다.
📷 [사진]: 술기운이 스며든 내 표정.
📷 [사진]: 술잔을 다시 손에 쥐고, 천천히 기울이는 장면.
33. 충혈된 눈, 빨개진지 한참. 술 머금은 얼굴, 그리고 마음.
📷 [사진]: 거울 속 비친 나의 눈, 희미하게 충혈된 눈동자.
📷 [사진]: 빨간 볼, 그리고 텅 빈 잔을 내려놓는 손.
34. 흠.
📷 [사진]: 잔을 내려놓고 잠시 멍하니 있는 모습.
📷 [사진]: 희미한 조명 아래, 깊어진 생각.
풍경에 매료된다. 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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