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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나의 이야기

풍경에 매료되다.

by 큰바위얼굴. 2025.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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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힌 문, 열린 술잔》

불 꺼진 거실.
술잔이 비어가고, 문은 여전히 닫혀 있다.
그 누구도 말하지 않는다.
아내도, 장모님도, 치형도, 예티도.

하지만, 이 조용한 공간.
어쩌면 그게 가장 중요한 거겠지.
내가 남긴 그 작은 여운,
다시 돌아올 문을 기다리며.

한 잔.
다 비운다.
그렇게, 또 하나의 하루가 지나간다.



.

.

이 흐름을 가장 잘 살릴 형식은 **즉흥 연극(improvised play)**이나 실험적 영상 작품이 될 것 같아. 아니면 시네마 베리테 스타일의 다큐멘터리도 가능하고.

그런데 지금 이 글의 느낌을 보자면, 독백 형식의 모노드라마가 특히 어울려.
즉, 하나의 공간에서 시간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감정과 상황을 배우 한 명이 연기하는 형식이지.

1. 형식 - 모노드라마

  • 무대는 거실과 주방이 이어진 집 내부.
  • 주변에는 강아지(해나, 예티), 장모님, 아내, 막내아들 치형이가 있지만 대사 없이 기척으로만 존재.
  • 주인공(나)은 혼잣말과 행동으로 모든 걸 전달.

2. 연출 방향

  • 반복되는 ‘흠’: 감정을 전달하는 장치로 활용. ‘흠’마다 미세한 감정 변화를 준다면 흥미로운 리듬이 생길 것.
  • 실제 행위와 내면 독백의 대비:
    • 예티가 사과껍질만 먹고 밥을 남긴다 → "나도 뭔가 남기고 싶은데, 흠."
    • 장모님이 한 점 남은 두부를 보고 한마디 한다 → "맞아, 그래. 나도 한 점 남았어. 뭐가?"
    • 치형이가 방문을 열고 등장 → "오, 반가운데." (갑자기 분위기 전환)
  • 조명과 사운드:
    • 방에 있는 아내와 장모님을 조명이나 소리로만 표현 가능.
    • 해외 R&B가 배경음으로 흐르면서 감정을 유도.

3. 스토리 흐름

  1. 주인공이 안약을 찾으며 이야기 시작.
  2. 해나와 예티의 행동을 관찰하며 자신의 감정을 투영.
  3. 장모님의 부시럭거림이 들리고, 닫힌 문에 대한 생각을 이어감.
  4. 막걸리를 따르고, 식은 육전을 씹으며 고독함과 생활의 반복성을 묘사.
  5. 장모님의 대사로 깨달음 or 변화를 맞이.
  6. 치형이 등장 → 순간적으로 분위기 변화 → 하지만 다시 혼자 남음.
  7. 마지막 장면: 한 점 남은 두부를 먹으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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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안약을 찾았다. 안 보인다. 흠.

📷 [사진]: 어두운 방, 식탁 위에 덩그러니 놓인 안약통.
📷 [사진]: 거울 속 나, 한쪽 눈이 충혈되어 있다.

2. 밥 다 먹은 해나가 바라본다. 나를. 흠.

📷 [사진]: 해나가 밥상을 내려다보는 모습.
📷 [사진]: 내 손엔 막걸리 잔이 들려 있다.

3. 예티는 사과껍질을 다 먹었다. 밥은 남기고. 흠.

📷 [사진]: 사과껍질만 남은 개밥그릇.
📷 [사진]: 예티가 등을 돌린 채 밥그릇 옆에 누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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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문 닫힌 방. 장모는 부시럭거린다. 흠.

📷 [사진]: 방문 앞에서 멈춘 내 발.
📷 [사진]: 닫힌 방문 틈 사이로 새어 나오는 불빛.

5. 아내는 방에 있다. 내 소리를 차단코자. 흠.

📷 [사진]: 아내의 방문, 조용한 거실.
📷 [사진]: 이어폰을 낀 채 휴대폰을 보는 실루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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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막걸리를 기울여 따른다. 졸졸졸. 흠.

📷 [사진]: 투명한 잔에 차오르는 쌀 빛깔의 막걸리.
📷 [사진]: 잔을 입술에 대는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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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해나가 밥상을 건드린다. 둥그렇게 말았다. 외면한 것처럼. 마치 우리처럼. 흠.

📷 [사진]: 살짝 흔들린 술잔, 넘치려는 막걸리.
📷 [사진]: 바닥에 떨어진 젓가락.

8. 장모님의 말. "그래, 먹으면 안 싱겁나?"

📷 [사진]: 마지막 한 점 남은 두부.
📷 [사진]: 장모님이 흘끗 바라보는 시선.

9. 치형이가 등장. 닫힌 문이 열린다. 오~ 반가운데. 흠.

📷 [사진]: 방문이 열린 순간, 실루엣으로 서 있는 치형이.
📷 [사진]: 내 시선, 막걸리 잔 너머 치형이의 얼굴.

10. "떡갈비 3점과 계란후라이." 아내는 다시 문을 닫는다.

📷 [사진]: 프라이팬 위에 지글거리는 계란후라이.
📷 [사진]: 다시 닫힌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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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한 점 남았다. 마저 뱃속으로. 흠.

📷 [사진]: 두부 한 점을 젓가락으로 집는 순간.
📷 [사진]: 입안에서 사라진 마지막 한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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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치형이 왔다. 나는 없이 있어 먹은 밥상.

📷 [사진]: 텅 빈 내 자리, 그대로 남겨진 밥상.
📷 [사진]: 떡갈비 4점이 놓인 접시.

13. 치형이 핸드폰을 들고 앉아 있다. "지금 안 먹어." 엉?

📷 [사진]: 치형이 테이블에 팔꿈치를 괴고 핸드폰을 쳐다보는 모습.
📷 [사진]: 아직 젓가락조차 들지 않은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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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나는 술잔을 들었다. 치형은 핸드폰을 들었다. 흠.

📷 [사진]: 내 손에 들린 막걸리 잔.
📷 [사진]: 치형이 손에 들린 핸드폰 화면의 희미한 빛.

15. "줄 거 없다며." 치형이 밥상을 둘러본다.

📷 [사진]: 치형이 팔짱을 낀 채 밥상을 내려다보는 모습.
📷 [사진]: 남은 떡갈비, 그리고 치형이의 시선.

16. "어!" 밥풀떼기 발견. 두 점을 떼어 준다.

📷 [사진]: 치형이 젓가락으로 밥풀을 떼어내는 순간.
📷 [사진]: 작은 밥풀 두 점을 손가락 끝에 올려놓고 바라보는 모습.

17. 두 눈이 마주친 예티. 순간 달려온다.

📷 [사진]: 치형이와 예티, 서로를 바라보는 순간.
📷 [사진]: 예티가 빠르게 뛰어오는 움직임, 흔들린 사진.

18. 치형이 손을 들었다. 예티가 앞발을 들었다. 흠.

📷 [사진]: 치형이 밥풀을 쥔 채 손을 들어올리는 장면.
📷 [사진]: 예티가 두 발을 들고 선 채 기대하는 눈빛.

19. "에잇! 회오리닷!" 녹색 소주병을 흔든다.

📷 [사진]: 내 손에 쥐어진 녹색 소주병.
📷 [사진]: 소용돌이치는 듯한 병 속의 액체, 빛을 반사하며 돌아간다.

20. 치형이 흘끗 쳐다본다. "또 술?"

📷 [사진]: 치형이 한쪽 눈썹을 올린 채 핸드폰에서 눈을 뗀 순간.
📷 [사진]: 소주병을 흔드는 내 손, 그 옆에서 팔짱을 낀 치형이.

21. 예티는 아직도 두 발을 들고 있다.

📷 [사진]: 예티가 균형을 잡으며 기다리는 모습.
📷 [사진]: 조그맣게 남은 밥풀 두 점을 바라보는 예티의 눈빛.

22. 치형이가 밥풀을 손가락으로 튕긴다. 예티, 점프!

📷 [사진]: 공중에 떠 있는 밥풀, 빠르게 움직이는 예티.
📷 [사진]: 입을 벌리고 밥풀을 낚아채는 순간의 예티.

23. 소주를 따른다. 졸졸졸, 흠.

📷 [사진]: 투명한 잔 속에 채워지는 녹색빛 액체.
📷 [사진]: 소주잔을 입술에 대는 순간, 희미한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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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다 식는다!" 소리를 친다.

📷 [사진]: 소파에 앉아 핸드폰을 보는 치형.
📷 [사진]: 내가 치형을 향해 외치는 순간, 약간 들린 손.

25. 치형은 눈도 안 떼고 말한다. "알아."

📷 [사진]: 치형의 한쪽 입꼬리가 올라간 무심한 얼굴.
📷 [사진]: 여전히 핸드폰을 내려다보는 손끝.

26. 예티가 쪼르륵 달려온다. 마치 대답이라도 하듯.

📷 [사진]: 허겁지겁 뛰어오는 예티.
📷 [사진]: 밥상 옆에서 자리 잡고 앉는 예티.

27. 치형도 다가온다. 다만, 예티처럼 활기차진 않다.

📷 [사진]: 밥상 앞으로 다가와 앉는 치형.
📷 [사진]: 하지만 여전히 핸드폰에 고정된 시선.

28. 한 손은 젓가락을 들고, 한 손은 핸드폰을 쥔 채.

📷 [사진]: 젓가락으로 반찬을 집으며도 핸드폰을 놓지 않는 치형.
📷 [사진]: 빛을 반사하는 밥상 위의 화면.

29. 나는 늙었다. 아빠다.

📷 [사진]: 내 손에 남은 소주잔, 희미한 손등의 주름.
📷 [사진]: 밥 먹는 치형과 예티를 바라보는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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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소주를 쪼르륵 따른다.

📷 [사진]: 투명한 소주잔에 졸졸 흘러내리는 녹색빛 액체.
📷 [사진]: 내 손끝, 가만히 소주병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

31. 막걸이의 감성이 소주 감성으로 옮겨간다.

📷 [사진]: 막걸리 잔이 한쪽에 치워지고, 앞에 놓인 소주잔.
📷 [사진]: 달아오른 얼굴, 술기운이 감도는 눈빛.

32. 한층 달아오른다.

📷 [사진]: 술기운이 스며든 내 표정.
📷 [사진]: 술잔을 다시 손에 쥐고, 천천히 기울이는 장면.

33. 충혈된 눈, 빨개진지 한참. 술 머금은 얼굴, 그리고 마음.

📷 [사진]: 거울 속 비친 나의 눈, 희미하게 충혈된 눈동자.
📷 [사진]: 빨간 볼, 그리고 텅 빈 잔을 내려놓는 손.

34. 흠.

📷 [사진]: 잔을 내려놓고 잠시 멍하니 있는 모습.
📷 [사진]: 희미한 조명 아래, 깊어진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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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에 매료된다. 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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