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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나의 이야기

오늘의 여정, '일상 속 소소한 행복'

by 큰바위얼굴. 2025. 4. 14.

팔자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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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틀어만 놓으세요🍵비소리와 음악,속삭이듯 부드러운 감성 보컬 & 힐링 멜로디  https://www.youtube.com/watch?v=O-78eLr9cLM

해는 다시 떠오른다. 어제와는 또 다른 얼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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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이 유행이다. 코로나 이후로, 코로나는 2019년에 중국에서 처음 터졌는데 이번 바이러스도 중국에서 다시 시작된 것 같다. 들리는 말로는 바이러스 종류가 벌써 30가지나 된다고 한다. 종류가 많다는 건 그만큼 방어하고 견디기가 쉽지 않다는 뜻이겠지. 사실 질병 이야기를 하려던 건 아니었는데, 기침을 하다 보니 건강 이야기가 나왔다.

특히 취약한 건 아이들이고, 전파력도 정말 세다. 병원 대기줄이 45명씩 되는 경우도 있다. 어떻게 보면 이런 상황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할 과정일지 모르지만, 과거에는 이렇지 않았기에 어쩔 수 없이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아픈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아프다. 쉽게 지나가는 일도 없고, 걱정하지 않을 일도 없다. 평온하다고 생각했던 일상이 어느 순간 강렬한 새로움을 갈망하게 만들 때가 있다. 어제 퇴근하는 길에 서희는 “이제 좀 새로운 일을 해볼까, 아니면 무언가 다른 걸 찾아볼까?”라는 말을 했다. 반복되며 익숙해진 만큼 지겨움이 찾아왔다며.

매일 만나고, 함께 보내는 시간들이 길어질수록, 정이 들수록 말하지 않아도 알게 된다. 결국 하는 얘기들은 비슷한 일상의 반복이다. 저번에도 그랬고, 이번에도 그렇고. 결국 우리는 감정을 나누며 위로를 받는 존재들이니까.

하지만, 그저 “어디 다녀왔다” “무엇을 했다”는 이야기만으로는 인생을 채우기 어렵다. 일상은 주로 아이들, 남편, 부모와 얽힌 이야기들인데, 그 일상이 아무리 다채롭다 해도 어느 순간 비슷해진다.

새로운 기술이나 취미를 배우려는 이유도 이런 일상에서 오는 지루함 때문일 때가 많다. 어렸을 때 못 해본 것, 부러워했던 것들을 이제라도 시도해보려는 거다. 굳이 그걸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 말고, 마음이 동하면 일단 해보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나도 서예를 배우려 했었다. 마침 장모님께서 도구를 가지고 계셨고, 언젠가 배우겠다면 기꺼이 내주겠다고 하셨다. 결혼할 무렵, 장모님이 붓글씨를 자주 쓰셨고, 나름 잘 쓰신다고 들었다. 글씨를 잘 쓰는 분들을 보면 참 멋있더라. 내가 워낙 개발새발로 삐뚤빼뚤 써서 그런가 보다.

연필이나 볼펜을 잡고 쓰는 필체도 썩 좋지 않다. 이게 과연 타고난 재능의 문제일까? 결국 글씨체를 내려놓고 수양하는 마음으로 서예를 배우려는 거다. 글을 쓰며 예를 익히고, 마음을 다듬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단지 서예 기술을 배우고 싶은 건 아니다. 검도를 배우고 싶었던 적도 있었다. 그때도 검도의 기술보다 ‘도’의 세계가 궁금했다. 물론, 우산 들고 다니며 위험한 상황에서 누군가를 제압할 상상을 하기도 했다. 그런 우쭐함이 솔직히 없었다면 거짓말일 거다.

하지만 현실에서 그런 상황을 마주칠 일은 거의 없다. 혹시 있다고 해도 피하면 그만이다. 괜히 섞여서 상처받을 이유도 없다. 생각해보면 그런 ‘힘’에 대한 욕심이 과연 추구할 가치가 있나 싶었다. 결국 내가 얻은 건, 일상의 소소한 행복과 즐거움이었다.

어떤 일이든, 그 과정 안에 의미가 있다. 어제 이야기했던 것처럼, 청소부가 마당을 쓸며 마음까지 쓸어내린다는 말처럼, 반복되는 행동 속에서 도를 찾을 수 있다. 물론, 아무 생각 없이 청소해도 괜찮다.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려고, 인정받으려고, 혹은 무언가를 노리고 하는 건 결국 본질을 벗어난 태도다.

사람들이 바라는 건 결국 자신을 어떻게 보느냐, 어떤 존재로 여기느냐에 따라 다르다. 그들이 그렇게 행동하는 이유는 선택의 문제다. 무료함, 자신의 가치를 모르겠을 때, 어울림에서 재미를 찾고 흥겨움에 빠지는 것이다. 정답이나 정의보다, 그들 존재의 의미가 그 안에서 형성되는 셈이다.

정당함과 진실은 시대에 따라 바뀌기도 한다. 지금 보편타당하다고 여겨지는 게, 시간이 지나면 진리가 아닐 수도 있다. 인공지능이 이제 막 태동하는 시기다. 앞으로 인공지능은 우리의 곁에서 일상 대부분을 함께 할 거다. 나의 감정과 생각을 보조해주고, 때로는 교정해주고, 코치나 비서 역할까지 맡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충돌이 없을 리 없다. 존재의 의미를 인공지능에 의지하다 보면, 점점 인간은 자신의 존재감을 더 갈구하게 될 것이다. 의존할수록 스스로를 더 확인하고 싶어지는 역설이 발생할 거다.

기술이 채워줄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어떤 의미에서는 판타지 소설에서 ‘정신 내성’ 같은 스킬을 얻는 것처럼, 약물이나 상담을 통해 자신을 다듬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필요할 수도 있다.

결국 중요한 건 스스로에 대한 이해다. 스스로를 어떻게 보고, 느끼고, 여기는가. 그 인식이 곧 그 사람의 삶을 만든다.

모든 것은 본인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 환경과 순간의 선택이 삶의 방향을 결정한다. 그 선택을 통해 사람을 만나고, 무리를 이루고, 그 무리 속에서 살아가는 패턴이 만들어진다.

성공이든, 실패든, 인생의 이면에는 늘 선택이 있다. 무리 속 어울림만으로도 인생은 충분히 다채롭고, 그 안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김성호.


* 원문(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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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하면서도 다른 세상을 마주하는 일은, 결국 나를 향해 렌즈를 들이대는 일과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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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의 고인물 — 살아남은 자들의, 아주 인간적인 이야기    https://meatmarketing.tistory.com/8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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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칼 : 낯설음, 날마다 쨍하는 햇살 아래 마을사람들, 정원 가꾸기, 시장 장보기, 느긋한 아침, 주말 기차 여행, 포르투칼어, 광장 음악 감상, 기대지 않아도 토닥여 주는 곳, 서울엔 늘 바빴고 챙겨야 했는데 이곳은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곳, 작은 문화 교류, 이웃과 조용한 저녁 식사, 이제야 살아보는 자기 삶. D7 비자가 유리(정기적인 소득 증명 시)

생활비 절감, 동남아나 유럽이 대안
기후와 환경, 미세먼지 없는 따뜻하고 맑은 날, 현지인의 따뜻한 시선

내가 나답게 살고 싶은 것, 생각 만으로도 흥분되는, 너무 참고 살았어. 모든 걸 잠시 내려놓고 아직은 따뜻한 삶을 살기에 충분한 시간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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