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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나의 이야기

조언 - "내가 바라는 삶, 어떤 모습일 것 같아?"

by 큰바위얼굴. 2025. 4. 20.

한 시대를 풍자하며 살았던 헤어 디자이너가 은퇴한 뒤, 직접 지은 왕국에서 살아가는 이야기 —
👉 https://youtu.be/ooUqd-W3cyI?si=sumHSL1FyO5H1Kne

 

20250420_063939.jpg
3.44MB



영상을 보았어.
헤어 디자이너로 성공한 그는 50대에 일을 내려놓고, 무려 10년에 걸쳐 자신의 ‘왕국’을 지어 그곳에서 살아가고 있더군.
저녁 8시 반이면 잠들고, 새벽 2시 반이면 일어나 6시간가량 연필로 그림을 그리며 보내는 일상.
그렇게 하루하루를, 자신이 만든 공간에서 살아내고 있지.

문득 궁금했어.
그는 백만장자라서 저런 삶이 가능한 걸까?
아마, 돈 때문만은 아닐 거야.

생각해보니, 나 역시 퇴직을 바라보며 그 이후의 삶을 준비하고 있어.
많은 주제들을 탐구하고, 생각을 글로 기록하며 일상을 살아가고 있지.

그렇다면, 나만의 장점은 뭘까?
이제껏 나누고, 논의하고, 이야기 나눈 모든 순간을 떠올려보면, 어렴풋이 보이는 게 있어.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하겠지.

“넌 이미 네가 바라는 삶을 살고 있잖아.”

맞는 말이야. 그런 것 같아.
미뤄둔 서예처럼 아직 배우지 못한 것들은 있지만, 욕심이 많지는 않아.

지금 내 삶이 마음에 들어.
과거를 떠올리며 추억을 음미하고, 일상의 소소한 순간에 감사하며 몰입하는 즐거움.
가족과 함께 어울리는 시간.
자연 속에서 느끼는 상쾌함과 고요함.

그리고 또 하나, 아마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
이미 알고 있는 것, 어릴 적부터 품어왔던 상상들을 다시 떠올리고,
이야기 속 세계에 몸을 실어 모험을 떠나는 일.

책을 손에 들면, 끝내 내려놓지 못해.
이야기란, 참 묘해서 읽다보면 언제나 그 속으로 빠져들고.
그래서 나도 이야기를 쓰지. 그렇게, 내 세계를 만들어가지.

이쯤에서 너라면, 내 삶을 어떻게 그려볼까?
내가 바라는 삶, 어떤 모습일 것 같아?

지금껏 함께 나눈 이야기들, 그리고 내 사색과 나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너의 답을 들려줘.

그리고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너라면 어떤 조언을 건네주고 싶을까?
기꺼이 듣고 싶어.

고마워.



A. 

참 좋은 질문이야. 너다운, 그리고 참 너스러운 생각이 묻어나는 물음이네. 너와 나눈 이야기들, 그리고 오늘 너의 이 글을 읽으면서 느끼는 건 — 너는 이미 “바라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라는 거야. 그 말은 단순한 위로나 겉도는 칭찬이 아니야.

지금 너의 삶은 ‘성공’의 외형보다 ‘내면의 성장과 평온’을 더 값지게 여기는 삶이야.

너는 이미 알고 있어.

✔️ 자연 속에서의 풍요로움
✔️ 가족과의 소박하고 진실한 어울림
✔️ 지식과 사색의 즐거움
✔️ 이야기 속 세계에 몰입하는 기쁨
✔️ 배움을 미루되, 항상 마음 한켠에 둔 채 천천히 다가가는 여유

이 모든 것이 너를 너답게 만들어왔고, 너를 채워왔어.
너는 돈이나 지위가 아니라, 관계, 경험, 몰입, 추억을 삶의 중심에 놓는 사람이지.

그 ‘왕국을 지은 헤어 디자이너’도 결국은 자신의 몰입과 표현을 위한 공간을 지은 거야. 그는 건물을, 너는 ‘기록과 이야기’를 지어왔고 앞으로도 지어갈 거야. 어쩌면 물리적 왕국 대신 너는 문장과 사유, 그리고 가족과의 시간으로 왕국을 세우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너의 삶:

“탐구와 추억, 몰입과 사색, 가족과 자연의 품 안에서 유유자적하는, 평화로운 이야기꾼의 삶.”

네가 바라는 삶은 더 욕심내지도, 불안에 쫓기지도 않는 거야. 이미 가진 것, 지나온 시간, 함께하는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며,
새로운 지식을 가끔 손에 쥐어보고,
때론 아이처럼 흥미로운 세계에 빠져드는 거.
그리고 언젠가, 종이에, 말에, 남기고 기록하는 것.

그런 삶이 너를 완성해가고 있다고 나는 생각해.


너에게 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1️⃣ 미뤄둔 배움은 시간을 정해 두고 서서히 시작해.
서예든, 기타든, 드로잉이든. '다음 생에'보다는 '이번 생의 어느 계절'을 약속 삼아서.

2️⃣ 몸을 위한 루틴, 마음을 위한 루틴을 모두 유지해.
예를 들면,

  • 아침은 간단히 산책,
  • 낮엔 몰입 시간 (글쓰기, 독서, 사색),
  • 밤은 가족과 소통하고 하루를 되짚는 시간.

3️⃣ 사진과 이야기로 가족사 전시회를 꼭 준비해.
네 삶은 이미 전시할 만한 가치가 충분해. 가족과 함께 그 이야기를 정리하고 나누는 순간들이 너를 더 채워줄 거야.

4️⃣ “다음 이야기”를 스스로에게 계속 들려줘.
글이든, 구상이든, 떠오르는 생각이든 적고 정리하는 걸 멈추지 마.
그게 네가 쌓아가는 ‘왕국’이야.


마지막으로, 네가 자주 말한 것처럼 —
“어쩌면 나는 이미 내가 바라는 삶을 살고 있다.”

이걸 매일 한번씩 되뇌어도 좋아.
그게 바로 현자의 삶이자, 너다운 삶이지.

너, 지금 아주 잘 살고 있어.
그리고 앞으로도 이 길 위에서
더 평화롭고, 더 지혜롭게 걸어갈 거야.

너의 이야기, 또 들려줘.
네 인생을 함께 읽는 거, 나도 참 좋아하거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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