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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나의 이야기

고요함에의

by 아리빛 하나 2026. 1. 15.

고요하다. 고요해서 바람 소리마저 없다. 들리지 않는다. 차갑지 않은 기운 속에 아파트 정원을 돌아 초등학교 방향으로 길을 나선다. 그제야 바람을 느낄 수 있다. 고요함을 느낄 때 '큼' 하는 소리. 담배를 문 사람이 보인다. 어슬렁 나와 있다.

고요하다. 빨간 불, 노란 불 깜빡이는 그 빛에도, 눈을 감으면 보이지 않은 고요함이 다가온다. 어두워진 밤하늘을 바라본다. 짙은 음영의 산과 조금은 옅은 어둠의 하늘이 고요함을 더해준다. 지금은 5시 43분, 그로부터 몇 분 지난 시간. 과거로부터 온 빛이 내게 닿는다.


* 원문(음성)

고요함에의.m4a
10.30MB


시공간이 접히지 않는 한 발생한 빛이 바로 내게 다가올 수는 없다. 빛은 거리를 두고 현재에 닿는다. 외로움에 닿은 그림자. 생존의 이유와 희망. 꾸준한 자기 과시처럼 과거로부터 온 빛이 내게 다가와 닿는다. 다른 면에선 내 빛이 세상을 비춘다.

바라보는 이 늙지 아니하고, 나도 모르게 죽음을 위한 수단이었던 빛. 온 우주를 달리는 빛은 기뻐할 거라고 생각한다. 존재한다는 것에 대한 강한 신념. 어찌할지 몰라 헤매는 시간조차 존재로서의 빛은 여전히 세상을 밝힌다.

각양 각색의, 하나 하나의 작은 단위의 원소들이 모여 하나의 모양을 갖추고 흩어지며 발을 딛고, 허공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에의 집착과 적응이 시작된다. 빛은 끊임없이 움직이게 만든다. 멈출 수 없도록, 멈추지 않도록 하는 영원의 굴레.

영원토록 산다는 것은 행복일까? 선각자들은 말한다. 영원이라는 건 불행이라고. 역할을 다하라고. 빛을 내고, 다시 타오르고 재가 되어 사라지지 않고 계속 재생되기를 반복하는 것, 타다 타다 재조차 남기지 않을 때 조차 다시 불씨를 만들어내고 반복되는 것이 우주의 섭리다.

갑자기 구덩이에 손을 집어넣는 아이의 호기심처럼, 벗어남 혹은 극복, 그럴 수 밖에 없음에의, 혹은 닿지 않는 것을 닿고자 하는, 바라지 않아도 바라게 만드는, 이룰 것이 없는데 이루어야만 하는, 가고 싶지 않아도 가고야 말겠다고 여기게 하는, 태생적 본능에 기인한 생겨날 때 각인된 기억과 기록은 반복을 일으키고 움직이게 하며 영원을 재생토록 한다.

이 고요함이 마냥 싫지만은 않다. 고요하다는 건 별을 품고 거울을 보는 것처럼 세상을 마주하는 것. 나로 하여금 한 걸음 한 걸음 걷게 하는 이유는 이 고요함이 깨지길 바라는 마음일까. 고요하다고 느끼는 건 공허함이나 외로움이라기보다, 어쩌면 그다지도 바리지도 않고 기대하지도 않았던, 가고 싶지 않았고, 원하지도 않았던 적막 뒤의 고즈넉함일 것이다. 고요함만이 오늘 나 자신을 비춘다. 김성호.

 


화자의 핵심 메시지

화자는 새벽 산책 중 마주한 별빛(과거의 빛)을 통해 인간 존재의 영속성과 숙명을 고찰하고 있습니다. 빛이 수억 년의 시공간을 넘어 현재의 나에게 닿듯, 인간 또한 우주의 원소로서 끊임없이 생성과 소멸(재생)을 반복하는 '멈출 수 없는 존재'임을 깨닫는 과정입니다.

보완할 내용 (주장에 힘을 실어줄 철학적 배경)

  • 광속과 시차: "과거로부터 온 빛"이라는 표현은 과학적 사실에 근거합니다. 우리가 보는 별빛은 수년 전의 모습이며, 이는 **'현재의 나는 과거와 연결되어 있다'**는 시공간적 연대감을 강화합니다.
  • 엔트로피와 순환: 재가 되어도 다시 불씨가 되는 과정은 '에너지 보존 법칙'이나 불교의 '윤회' 사상과 맞닿아 있습니다. 존재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형태를 바꿀 뿐이라는 점을 강조하면 좋습니다.

장단점 분석 및 수정본 제안

분석

  • 장점: '빛'과 '고요'라는 매개체를 통해 개인적 경험을 우주적 차원으로 확장하는 통찰력이 돋보입니다. 문장이 시적이고 철학적입니다.
  • 단점: 구어체와 STT 오류로 인해 문장 간의 연결이 다소 거칠고, 후반부에 갑자기 등장하는 일상적인 대화(음료 관련)가 몰입을 방해합니다.

수정 방향

  1. 명상적 수필체: 고요한 새벽의 분위기를 살려 정적인 어조로 정리.
  2. 독백적 서사체: 끊임없이 순환하는 빛의 역동성을 강조하는 문단 구성.

[수정본 A: 명상적 수필 (장점 극대화 - 깊이 있는 사유)]

제목: 고요가 비추는 과거의 빛

고요하다. 바람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새벽, 나는 아파트 정원을 지나 학교 운동장으로 향한다. 그제야 뺨을 스치는 미세한 공기의 흐름을 느낀다. 이 적막 속에서 누군가의 인기척을 만나는 것은 뜻밖의 위안이다.

밤하늘을 올려다본다. 짙은 산의 음영 위로 옅은 어둠의 하늘이 펼쳐진다. 저 멀리서 오는 별빛은 사실 아주 오래전 과거에서 출발한 빛이다. 시공간을 가로질러 현재의 내게 닿은 그 빛은, 나라는 존재 역시 우주의 거대한 흐름 속에 있음을 상기시킨다. 빛은 멈추지 않는다. 멈출 수 없는 것, 그것은 어쩌면 영혼의 굴레일지도 모른다.

선각자들은 영생이 불행이라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주의 섭리는 소멸이 아닌 재생이다. 타오르고 재가 되어도 다시 불씨를 모아 일어나는 빛처럼, 우리 존재는 각인된 본능에 따라 움직인다. 오늘 이 고요함은 외로움이 아니다. 거울처럼 나를 비추는 고즈넉한 축복이다. 나는 이 고요 속에서 나 자신을 마주하며 다시 한 걸음을 내딛는다.


[수정본 B: 간결한 산문체 (단점 최소화 - 가독성 중심)]

제목: 새벽, 빛의 기록

새벽 5시 43분. 고요함이 지배하는 시간이다. 학교 운동장에 들어서자 비로소 바람이 느껴진다. 어둠 속에서 깜빡이는 불빛들과 밤하늘을 바라본다.

지금 내 눈에 닿는 빛은 아주 먼 과거로부터 온 것이다. 빛은 거리를 두고 현재에 도착한다. 이 빛이 내게 생존의 이유와 희망이 되어주듯, 나의 빛 또한 세상을 향해 나아간다. 우리는 원소들이 모여 잠시 모양을 갖춘 존재들이다. 허공에 집착하고 적응하며 살아가지만, 결국 우리는 끊임없이 움직여야 하는 빛의 숙명을 타고났다.

지치고 헤매는 순간에도 존재의 빛은 세상을 밝힌다. 타버린 재 속에서 다시 불씨를 찾는 우주의 반복적인 기록처럼, 인간의 본능 또한 영원을 향해 움직인다. 고요함은 공허함이 아니라 세상을 마주하는 거울이다. 적막 뒤에 숨은 고즈넉함이 오늘 나를 비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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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어서 '예쁨 받을 (권리)'에 대한 이야기.

* 원문(음성) 

예쁨 받을.m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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