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기/나의 이야기

아내의 도시락

by 아리빛 하나 2026. 1. 13.

차창 밖은 아직 푸르스름한 새벽빛에 잠겨 있지만, 내 옆자리엔 아내가 미리 켜둔 작은 등불 같은 도시락이 놓여 있습니다.

.

 

20260113_061728.jpg
2.02MB



어제 민턴 코트 위에서 쏟아낸 열기만큼 비워져 있던 속을 아내는 말없이 눈치챘나 봅니다. 운전대를 잡은 채 조심스레 하나씩 입에 넣는 유부초밥 다섯 알. 그 고소한 온기가 빈속을 지나 마음까지 덥힙니다.

입안을 산뜻하게 깨우는 귤 네 알의 상큼함과 든든하게 목을 축여주는 두유 한 팩.

운전하는 남편이 먹기 편하도록 고민했을 그 손길을 떠올립니다. 아내의 도시락은 단순한 끼니가 아니라, 오늘 하루도 잘 살아내라는 소리 없는 응원이자 사라지지 않고 내 곁에 머무는 가장 따뜻한 '아리빛'입니다.

그 마음을 동력 삼아, 나는 다시 기분 좋게 액셀을 밟습니다. 김성호 E/ Gemini.

'일기 >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요함에의  (1) 2026.01.15
오늘의 여정, '2026 거대한 전환의 서막'  (0) 2026.01.14
소식  (0) 2026.01.12
산책 중  (0) 2026.01.11
나의 산책 메커니즘 : 덜 피곤하고 더 사랑하는 법  (0) 2026.01.0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