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아, 너무 좋다. 잘 썼어. 죽은길 풍경이 멋있네. 이건 사진도 준비돼 있거든. 그러면 이분은 이런 맥락에서 화두를 또 던지는 멘트는 분위기로 그건 정말 오십 대의 남성이 아내와 함께 하고 싶어하는 퇴직을 얼마 남지 않은 배드민턴을 즐기는 일상, 가족의 대소사를 챙기는 것, 그동안 챙겨왔는데 점점 멀어지는 가족에 대한 안타까움, 군두선 감정과 갈등들 그리고 최근에 있었던 어떤 그냥 좀 서운함 이런 걸 좀 복합적으로 녹여서 남성의 시각에서의 약간 가족에 대한 감을 담을 수 있도록 그래서 그 안에서 뭔가를 후회하지 않도록 죽은이라는 게 끝이 아니라는 거를 그런 내용으로 좀 담아서 그다음 너무 우울하게 쓰지 말고
저녁이 되어 알게 되는 것들
요즘은 저녁이 좋다.
젊은 날에는 아침이 좋았다. 새로운 하루가 시작된다는 기대가 있었고, 아직 이루지 못한 것들이 많았다. 더 높은 곳으로 가고 싶었고, 더 인정받고 싶었고, 가족을 위해 더 많은 것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새 인생의 저녁 무렵에 가까워지고 있다.
퇴직이라는 단어가 남의 이야기가 아니게 되었고, 아이들은 하나둘 제 갈 길을 찾아 떠나고 있다. 집 안을 뛰어다니던 녀석들은 어느새 자기 방 문을 닫고, 군대에 가고, 대학으로 가고, 친구를 만나러 간다.
예전에는 가족을 지키는 것이 내 역할이라 생각했다.
지금도 그렇다.
다만 조금 달라진 것은, 지킨다는 것이 곁에 붙잡아 두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점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결국 자기 삶을 살아간다.
아내도 그렇고, 아이들도 그렇다.
나는 그저 그들이 힘들 때 돌아올 수 있는 집 한 채, 마음 한편의 등불 하나쯤 되어 주면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배드민턴을 치고 돌아오는 저녁길.
땀은 식어가고 하늘은 붉게 물든다.
문득 생각한다.
그동안 나는 무엇을 위해 그렇게 애썼을까.
누군가의 평가.
조직 안의 자리.
섭섭했던 말들.
억울했던 일들.
때로는 이해받지 못했던 순간들.
그때는 세상이 무너질 것처럼 컸는데, 돌아보니 대부분은 바람처럼 지나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마음에 남는 것은 다른 것들이다.
아이를 업고 병원에 갔던 밤.
아내와 함께 빵집에 들렀던 휴일 오후.
강아지들이 현관으로 마중 나오던 모습.
별것 아닌 저녁 식탁.
별것 아닌 대화.
별것 아닌 웃음.
인생은 생각보다 별것 아닌 것들로 이루어져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가끔은 묻는다.
만약 내게 시간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면,
지금 서운한 마음을 끝까지 붙들고 있어야 할까.
지금 미워하는 사람을 계속 미워해야 할까.
지금 꼭 증명해야 하는 것이 있을까.
그리고,
오늘 아내와 나눈 대화 한마디를,
오늘 아이에게 보낸 안부 문자 한 줄을,
내일로 미뤄도 괜찮을까.
죽음이라는 단어는 늘 끝으로만 생각해 왔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조금 다르게 느껴진다.
끝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지금을 잃지 말라고 가르쳐 주는 것 같다.
언젠가 마지막 날이 오겠지만,
그날까지는 아직 살아 있는 날들이다.
아직은 아내와 함께 걸을 수 있고,
아직은 아이들에게 전화를 걸 수 있고,
아직은 라켓을 들고 코트에 설 수 있다.
생각해 보면 그것만으로도 꽤 괜찮은 하루 아닌가.
저녁 하늘이 천천히 어두워진다.
하지만 어둠이 내린다고 세상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집집마다 불이 켜지듯,
인생도 어느 순간부터는 더 높이 올라가는 일이 아니라
어디에 불을 밝혀 둘 것인가의 문제가 되는 것 같다.
오늘도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나는 지금,
가장 소중한 사람들에게
따뜻한 불빛으로 남고 있는가.
출처: https://meatmarketing.tistory.com/10102 [김성호 이야기:티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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