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와, 계속 자극을 한다. 무엇이 중간리가 1부였고, 별것 아닌 이 2부였다면 그럼 3부는 정말 임종을 앞둔 사람의 입장. 물론 가상이지. 지금의 어떤 남성 입장에서의. 근데 이런 느낌도 좋은데 이것과 대비되게 이를 같이 옆에서 보는 아내의 시각도 좀 넣었으면 좋겠다. 남성의 마음과 여성의 마음이 좀 다를 것 같거든? 이를 바라보는 여성의 시각에서 3부는 뭘로 할까? 무엇이 주간디? 1부. 2부는 별것 아니에요. 그럼 3부는? 여성의 시각에서 남편을 바라보는 애틋함과 기대, 등등이랑. 그리고 본인이 이제까지 이루어온 어떤 가정 내의 어떤 가사일, 그리고 뒤늦게 찾은 어떤 배드민턴을 통한 즐거움, 이제 좀 일을 좀 해볼까? 돈이라기보다 어떤 일을 통한 사람 관계와 자기 어떤 성취감, 이런 것들에 대한 새로운 도전, 이런 느낌을 갖는. 좀 약간 희망적인 메시지. 이것도 물론 전체적인 톤은 화두를 던지는 쪽으로 작성. 너무 그렇다고 쾌활하게는 하지 말고 톤은 유지해야지. 3분대.
아직은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만약 어느 날 의사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을 듣게 된다면, 남편은 무슨 생각을 할까.
젊은 날에는 그런 이야기가 먼 나라 이야기 같았는데, 어느새 우리도 그런 나이가 되어가고 있다.
남편은 가끔 죽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곧 사라질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남겨질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러면 나는 가만히 듣는다.
그리고 속으로는 조금 다른 생각을 한다.
왜 자꾸 끝을 생각할까.
나는 아직 끝보다 오늘이 더 궁금한데.
아직은 함께 마실 커피가 남아 있고,
아직은 함께 걸어갈 길이 남아 있고,
아직은 서로에게 해 줄 이야기가 남아 있는데.
생각해 보면 남편은 참 오래 달려왔다.
가족을 위해서.
아이들을 위해서.
보이지 않는 책임들을 위해서.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그래서인지 이제는 조금 천천히 걸어도 될 것 같은데, 여전히 마음 한구석에는 무언가를 놓지 못한 사람처럼 보일 때가 있다.
서운했던 일들.
이해받지 못했던 순간들.
억울했던 기억들.
나는 그것들이 남편의 마음에 아직 남아 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내가 바라본 남편은 그런 사람보다 더 큰 사람이었다.
집에 들어오면 강아지들 이름부터 부르고,
아들들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배드민턴을 치고 와서는 어린아이처럼 즐거워하고,
맛있는 빵을 보면 가족 생각부터 하는 사람.
그런 모습이 내가 기억하는 남편이다.
그래서 가끔은 묻고 싶다.
당신은 왜 아직도 지나간 일들에게 마음을 두고 있냐고.
당신이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이미 가진 것이 훨씬 많지 않냐고.
요즘 나는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다.
거창한 꿈은 아니다.
어쩌면 작은 일 하나쯤 해보는 것.
돈 때문이 아니라 사람들을 만나고,
배우고,
웃고,
하루를 조금 더 살아보는 것.
젊은 날에는 가족 때문에 미뤄 두었던 것들.
이제는 한번쯤 해봐도 되지 않을까.
남편도 그랬으면 좋겠다.
남은 시간을 계산하는 사람이 아니라,
남아 있는 날들을 세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것을 이루었다.
집도 있었고,
아이들도 잘 자랐고,
크고 작은 파도도 함께 건너왔다.
이제는 무엇을 더 얻을 것인가보다,
무엇을 더 누릴 것인가를 생각해도 되는 나이가 아닐까.
그래서 나는 죽음보다 내일을 생각한다.
끝보다 다음 계절을 생각한다.
그리고 남편에게 묻는다.
당신은 자꾸 마지막 날을 떠올리는데,
나는 아직도 첫 번째 여행지를 고르고 있고,
다음 주 배드민턴 약속을 생각하고 있고,
함께 가 볼 카페를 찾아보고 있는데.
당신은 어떤가.
정말 끝을 생각하고 있는가.
아니면,
사실은 또 다른 시작을 기다리고 있는가.
아직은.
우리에게 아직은 남아 있는 날들이 많다.
출처: https://meatmarketing.tistory.com/10102 [김성호 이야기:티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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