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기/서희 이야기

민턴, 듀스의 전쟁, 그리고 동메달

by 아리빛 하나 2026. 5. 16.

 

여복 출전 1라운드
남복 1라운드 우승
일일 코치, 도움이 컸다.

 



# 듀스의 전쟁, 그리고 동메달

**2026 세종특별자치시협회장배 배드민턴대회 | 여복 50 D1 | 세종·세종시 다운클럽 곽서희·이홍미**

---

셔틀콕이 네트를 넘을 때마다 체육관 공기가 팽팽하게 당겨졌다.

10대 10. 동점. 승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서희가 먼저 움직였다. 롱 서브 하나를 길게 띄워 상대 뒤편으로 밀어 넣었다. 상대가 허둥대며 올려준 공을 홍미가 놓치지 않았다. 강하게, 드라이브성으로 밀어쳤다. **11점.**

흐름이 왔다.

서희가 또 쐐기를 박았다. 빠른 드라이브 송으로 상대 타이밍을 완전히 빼앗으며 **13대 11**. 관중석에서 작은 탄성이 새어 나왔다.

그러나 배드민턴은 방심을 용납하지 않는다.

홍미가 롱을 올렸는데 — 중간에 떨어졌다. 베이스라인까지 가지 못한 공. 상대는 기다렸다는 듯 내리꽂았다. 그리고 또, 포지션. 서희가 롱으로 밀어낼 때 홍미는 앞으로 들어와야 했다. 그런데 몸이 가운데를 지키고 있었다. 오른쪽 코너가 텅 비었고, 상대의 셔틀콕은 정확히 그 빈자리로 날아들었다. **실점.**

*"홍미야, 앞으로!"*

누군가의 외침이 허공에 흩어졌다.

그래도 서희·홍미 조는 무너지지 않았다. 난타가 이어졌다. 밀고 당기고, 막고 치고. 긴 랠리 끝에 마침내 메트 공격이 터지며 **18대 16**. 두 점 차. 이제 조금만 더—

18대 17.
19대 18.

상대가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홍미가 리시브를 흘렸다. 아깝게. **21대 20**이 되는 순간, 서희가 이를 악물었다. 드라이브성 직선 공격, 강하고 빠르게 — 상대 코트 깊숙이 꽂혔다. 받지 못했다. **21대 19.**

*이겼다—*

아니었다.

상대의 공이 아웃되는 줄 알고 홍미가 라켓을 내렸다. 그런데 인. 심판의 손이 올라갔다. 체육관이 잠시 멈추는 것 같았다.

**21대 21. 듀스.**

숨이 막혔다.

서브권이 바뀌고, 점수가 오르고, 또 오르고. 23대 21로 다시 앞서나갔다가 — 서브 하나가 라인을 살짝 벗어났다. **23대 23.** 그리고 24대 24.

두 선수의 발이 코트를 긁는 소리, 셔틀콕이 라켓에 맞는 소리, 거친 숨소리만 체육관을 채웠다.

승부는 결국 종이 한 장 차이로 갈렸다. 상대가 친 공이 라인을 넘어갔다.

---

그리고 오늘, **2026년 5월 16일.**

곽서희·이홍미 조의 손에는 상품수령증 한 장이 들려 있었다.

**여복 50 D1 — 3위.**

듀스까지 몰아붙인 그 경기, 지지 않은 것이나 다름없는 싸움이었다. 홍미의 포지션이 조금만 더 익숙해지고, 서희의 서브가 압박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날이 오면 — 그 상품수령증에 적힌 숫자는 분명 달라질 것이다.

**동메달도 빛난다. 특히, 이렇게 싸운 날에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