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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우리가족 이야기

욕의 도리

by 큰바위얼굴. 2014. 1. 21.

정신이 살짝 나갔었나 보다. 졸았나 보다. 아니, 어쩜 미쳤었나 보다. 왜? 왜? 두 번을 자문해 보니 명확한 일에.. ㅋㅋ

실컷 욕 먹고 사과하고 재발방지 다짐을 ㅋㅋ 하고...  담담하게 마음을 풀어내 본 글이다. 아니, 시인가? 

 

역시 뭐니뭐니 해도 인생은 흥미롭다... 김성호.

 

 

욕의 도리

  김성호

 

  나를 드러냄은 모지람이요,
  남을 비방함은 부메랑이라,
  욕 먹기 좋아하는 놈이 있을 수 없고,
  호시탐탐 이용하는 놈만 가득하구나.

 

  뜻을 드러냄은 부덕함이요,
  꿈은 자기가 꾸는 이상임을,
  세상이 내 마음 같지 않음을 확인한 이상,
  적이 벗이 될 수 없다 확인한다.

 

  ‘사이’라는 것은 상호적인 것임에도,
  마냥 당한 냉가슴에 우쭐 드러낸 속마음이
  ‘대의’에 밀린다 하니,
  ‘ㅋㅋ’ 하고 미친 척 털어버린다.

 

  아가야,
  세상은 역시 만만치 않구나.
  빌미는 주었으니 거푸 한꺼풀 더 씌워졌구나!

 

  아가야,
  세상에 독은 칭찬이란다.
  마치 잘못된 줄 모르게 하거든

 

  아가야,
  화를 품지 말고 끈을 냉큼 잘라버려라.
  의로움이 욕이 되고,
  욕이 화가 되는 더러운 세상을 현명하게 살려면,
 
  알잖니?
  그냥 웃고 말아라.

 

  - 2 -

 

  하긴, 같잖다는 듯이 받은 대우가

  나만을 욕하는 것이 아닌 그 범주를 벗어나버리기라도 한다면

  그것이 어떻다는 것일까?

 

  하긴, 미쳤다는 것은 내 몫이요

  안타까워한들 그 속마음을 드러낸 내 탓이려니 하렴

 

  그리고, 가끔 되돌려 생각해봐

  "왜, 제는 저런 생각을 했을까?" 라고,

 

  그 본질은 어디에 있는지 오리무중

  한낮의 태양 볕에 증발하는 수증기처럼 보이지 않는다 한다.

 

  당연하게도 본질은 감정을 이길 수 없다.

  큰 소리에 묻혀 지나가는 인생들처럼,

 

  니 일이요, 내 일이요 하는 당연한 말에 대해

  말과 글이 다름을 탓하지 말고,

  그저 관계없다 웃고 말자.

 

  세상은 니가 본 것처럼 살 수 없어.

 

  - 3 -

 

  그저 속고 속이는 세상처럼

  속마음을 감추고 흠내고 욕하는 일상이 당연한 것처럼

  남을 욕해야 내가 잘되는 줄 아는 창피함

 

  나 또한 그 범주에 있으니

  결국 욕이란 놈은 바로 나로구나!

 

 - 4 -

 

  욕의 자랑스러움은

  하면 할 수록 늘어난다는 것에 있지

 

  입이란 놈을 타고 잘도 돌아다니고

  풍지박산을 내기도 하고

  갈등을 일으키기 쉽상이지

 

  더구나,

  욕은 욕하는 무리를 단단하게 결속시키지

 

 - 5 -

 

  욕에 도리가 있으니

  이는 바로 몰매를 때리는데 있다네.

 

 

 

   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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