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호킹, "30년 안에 지구 떠나야…소행성 충돌 위험은 소설 아니다"
아시아경제 2016.6.22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세계적인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가 지난 20일(현지시간) "30년 내 지구를 떠나야 한다"고 경고하면서 지난 2012년, 기승을 부렸던 지구멸망설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BBC,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호킹 박사는 지난 20일 노르웨이에서 열린 천체우주과학축제인 스타무스 페스티벌에서 "소행성 충돌과 인구 증가, 기후변화 등으로 지구가 사람이 살기 어려울 정도로 파괴되는 건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소행성 충돌에 대해서 "이건 과학 소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소행성 충돌 위험성에 대해서는 호킹 박사는 물론 전세계 천문학자들이 오랜시간 경고해왔으며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전문기구도 만들어왔다. 세계적인 천문자들이 모인 국제기구인 국제우주아카데미는 지난 2004년 이후 '행성방어회의(Planetary Defense Conference·PDC)'를 매년 개최하고 있으며 올해엔 지난 5월 개최돼 24국 우주연구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에서는 지난해 소행성 충돌사태 전문부서로 PDCO(Planetary Defense Coordination Office)를 설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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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러시아 첼랴빈스크에 떨어진 소행성 파편 모습(사진=AP연합뉴스)
특히 지난 2013년 2월, 러시아 우랄산맥 부근인 첼랴빈스크에 운석이 떨어져 건물 4500여채가 파괴되고 1500여명이 부상을 입는 재난이 발생하면서 소행성 충돌은 더 이상 좌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이 됐다. 첼랴빈스크에 떨어진 소행성 파편은 지름 17~20m 정도였다. 이것의 5배 정도 되는 지름 100m 짜리 운석이 뉴욕과 같은 대도시에 떨어지면 핵폭발 수십배의 위력으로 도시 전체는 물론 반경 10km 내 지표상 물체 대부분이 파괴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소규모 운석들은 언제 어떻게 떨어질지 예상도 하기 힘든 상황이다. 지난 2010년까지 천문학자들을 비롯해 아마추어 천문가들이 발견한 소행성 숫자만 23만개가 넘는다. 소행성은 화성과 목성 사이 소행성대에 수백만개가 떠도는 것으로 추정되고 천왕성 밖에 태양계 외부에도 수없이 많은 소행성군이 밀집해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런 소행성들은 오랜 시간동안 지구에 위협이 돼왔다. 6500만년 전, 공룡을 비롯해 지표면 생명체 70%의 멸망을 이끈 것으로 알려진 소행성도 지름 10Km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지구 전체 크기와 비교하면 아주 작은 크기지만 워낙 빠른 속도로 충돌한 소행성은 지표상 생명체를 멸망시킬 무서운 위력을 발휘했다. 소행성은 마치 사람이 작은 총알에 맞고 사망하는 것과 같은 충격을 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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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 소행성들의 분포도(사진=위키피디아)
이에따라 소행성 충돌을 미리 알기 위한 조사작업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나사는 지구 궤도를 가로지르는 소행성과 혜성 등을 모니터링하는 '지구 근접 천체(Near-Earth Object, NEO)'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지난 2013년 1월 국제천문연맹 산하 소행성센터에 등록된 '근지구소행성(Near-Earth Asteroids, NEAs)'은 9440여개에 이른다. 언제 지구에 충돌할지 모를 소행성들이 1만개 가까이 되는 것이다.
이런 소행성 위험과 지구 온난화와 자원고갈 등을 고려할 때, 새로운 우주 식민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 호킹 박사도 화성과 달의 식민지화가 빨리 이뤄져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콜럼버스는 1492년 신대륙을 발견했지만 지금 우리에게 유토피아는 없다"며 "우리가 갈 유일한 장소는 새로운 세계"라며 "화성과 달에 식민지를 세우고 그곳에 노아의 방주처럼 보관 시설을 세워서 지구 동식물의 종(種)을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어 "우주 선진국들이 주축이 돼 2020년까지 우주인을 달에 보내고 30년 안에 달에 식민지를 세워 인류가 살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며 "2025년까지는 사람을 화성에 보내고 50년 내 전초기지를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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