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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우리가족 이야기

해나와 예티 입양

by 큰바위얼굴. 2022. 3. 1.

두 딸이 내 품에 들어왔다. 사랑스럽다. 

 

 

 

 

 

 

 

 

 

2.28. 주식을 몽땅 사고 출발하여 협상 끝에 두 마리의 강아지를 입양하기로 계약했다.

눈처럼 솜처럼 하얀 강아지는 11월생으로 첫째아이가 되었고 크림빛 브라운색과 어우러진 흰 빛의 무늬의 아이는 12월생으로 둘째가 되었다.

그리고 우린 입양을 준비하며 이름을 짓기로 하고 하루종일 열띤 대화를 이어간다. 한낮의 조치원 카페에서, 늦은 밤 아르바이트 간 영탁이를 기다리며 둘은 넷이 되어 되뇌이고 나아갔다. 밤 11시반 블랙러시안을 마시고 잔 나는 채 2시간도 지나지 않아 강제로 깨워지고 그렇게 짧게 끝날 것 같은 이름짓기는 새벽 3시반까지 이어지다 못해 결국 다음날 즉 오늘로 미루어졌다.

시크하게 멋드러진 이름을 부여하고 싶어한 영록이의 의견을 받아 들여 탄생한 네임은 달처럼 차가운 루나, 캐릭터 아샤, 그리고 눈뜨기 전 아내가 카톡에 공유한 티벳설인의 예티, 여자다운 로티가 와닿는다.

다행이랄까. 둘째아이는 따스하면서 크림빛이 어울리고 해가 나는 따뜻함을 뜻하는 해나로 의견이 모아졌다.

그리고 10시에 가까운 지금, 배가 고파 미역국을 데우면서 아이들을 데리러 가는 중에는 결정할 수 있으리라고 흐뭇해 하며 어제 낮부터 새벽까지 이어진 대화는 별스럽지 않은 일상 중 함께 한 우리네 애정을 한껏 과시한 날로 기억되리라. 어느 가족이 다 모여 밤새 개이름 짓기에 이다지도 진지할 수가 있단 말인가!

"아빠, 강아지 이름은 다 지었나요?"
어제 그나마 일찍 잠든 치형이가 아침인사로 건넨 첫 문장이다.

 

 

  • 스스로 `自`2022.03.02 13:08

    강아지는 애견센터를 통해 거래된다. 액면가의 50% 마진을 놓고, 사료 등 판매부담을 안고 2개월부터 판매를 개시한다.
    입양코자 하는 사람은 2~3개월 내에 입양코자 한다면 판매가 대비 10~30%. 3~4개월 내에 입양코자 한다면 20~40%, 4개월 이상을 입양코자 한다면 40~50%에서 협상을 개시한다. 다만, 마음에 들어하는 정도에 따라 갑을관계에 변동이 있으니 결국 상거래는 비율로 결정되지는 않지만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임을 볼 때 지나치게 할인하려 하지 말고, 가족을 들이는 마음과 좋은 강아지를 넘겨주는 이의 고생 또한 고려하자.

    100만원에 입양시키면 50만원 수익을 얻은 애견센터는 그 비용을 직원인건비, 사무실임대료, 사료비 등으로 지불하는 재원으로 쓴다. 200만원에 입양시키면 100만원 수익을 얻는데, 대략 150만원 10마리를 매월 입양시키면 1500만원 중 750만원 수입에서 비용을 제한 나머지를 순이익으로 가져간다.

    다시말해, 방문한 애견센터에 가장 먼저 물어보라.
    매월 몇 마리나 입양시키나요? 요게 핵심이다. 그쪽 사정을 알고 깍아도 깍아야지, 기껏해야 가게세나 인건비 내고나면 남을 것 없는 곳에서 협상은 하나마나 하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월 5마리 밑으로 입양시키는 곳에선 협상하지 말고 그냥 현금가 할인이나 받고 말자. 그리고 적어도 3곳 이상에서 적어도 10마리 이상 있는 애견센터(견종이 정해졌다면 한 종에 최소 3마리 이상)에 문의하여 방문토록 하자.

    가능한 월말에. 매출을 올린 애견센터 사장님의 마음에 여유가 생겼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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