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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관심과 참여(국민신문고), 2013.5.~

증평군 초중사거리에서 직좌신호 시 좌회전을 하면 벌칙금 4만원, 왜?

by 큰바위얼굴. 2022. 5. 23.

증평군 초중사거리에서 직좌 신호 시 좌회전을 하면 벌칙금 4만원을 부여 받는다.

왜? 

 

 

 

 

그건 바로, 2차로에선 직진 만 가능한 차선이기 때문이란다.

 

 

아무리 직좌 신호를 받았다손치더라도 좌회전을 하면 경찰차가 곧바로 따라와서 벌칙금을 부여한다.

 

왜냐구 물었더니,

도로교통법 상 그렇게 정했다고 한다. 

1차로만 좌회전이 가능하게 하였다.

2차로에선 좌회전 신호가 들어와도 좌회전 하면 안된다고 정했다.

바로 코 앞에서 직좌 신호를 받아 전진할 때 좌회전 하면 위반이란다.

 

왜냐구 물었더니,

좌회전 차선에서 대기중인 차주들이 민원을 내서 그렇단다. .. ?

자기들은 1차로에서 기다렸다가 좌회전 신호 받아서 가는데 누군 2차로에서 직좌신호 받고서 좌회전 한다고 불만을 토한다고 한다... .. ??

 

그래서 검토했단다.

직좌신호 시 2차로까지 좌회전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 그랬더니 참석 위원들이 (1) 07:30부터 09:00까지 한시적으로 교통량이 많아질 때의 일이기 때문에 굳이 그럴 필요가 있겠느냐는 말과, (2) 2차로에서 좌회전을 하지 못한 차량때문에 직진해야 할 차량까지도 정체가 극심해질 수 있다는 말로 현행과 같이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바로 코 앞에서 직좌신호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2차로에서 좌회전 했다는 이유만으로 벌칙금 4만원과 벌칙금 부여하는데 10여분 소요되는 시간까지. 그리고 경찰차가 따라와서 온 동네 소문낸 그 경각심마저 불쾌해진다.

 

그래서 물어보았다.

"직좌신호 시 지금처럼 좌회전은 1차로만 허용하되, 2차로에서도 해당 신호에선 좌회전이 가능토록 하면 되는거 아닌가요?" 라고, 이미 다른 곳의 경우 운전자들이 이미 그런 것을 인지하고 그렇게 운전하고 있는데 유독 여기만 민원 때문에 단속한다는 건 쫌 그렇지 않느냐고. 운전자들이 바보냐구. 여러 변수를 고려해서 모두 다 그렇게 운전하고 있는데, 바로 코앞에서 직좌신호를 받았고 그 직좌신호를 받고 직진 보단 좌회전을 하면 직진차량의 정체를 해소하는 면조차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왜 왜? 그렇게 하고 있죠? 라고.

 

정했으니 따라라 한다. (거듭 인정했다. 위반은 위반이니 그 것에 대한 이의는 없다고)

물론, 그냥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이는 게 속 편할지도 모르겠다.

 

내 인생에서 굳이 그 곳을 얼마나 거쳐간다고 이렇게 의문을 품고 이해를 구하며 설득하려 할까 라는 생각도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몇 번에 걸쳐 벌칙금 고지서에 나온 경찰서 전화번호로 전화해서 꼭 통화하고 싶다고 전하여 벌칙금을 부여한 경위와 연결한 다음 20~30분을 이와관련하여 통화하는 노력을 들인 이유는 굳이. 나와 같은 경험을 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직좌신호에서 신호를 받고 좌회전을 했더니

경찰차가 따라와서 불안불안하게 만들면서 강제로 차를 세운다.

그리고 말한다.

거기는 좌회전 하지 말라고 실선으로 표시했구요 도로교통법 위반입니다. (그리고, 좌회전하려고 1차선에서 기다린 차주분들을 위해 2차로에선 직좌신호를 받았어도 좌회전하면 위반입니다 라고.)

 

네?

 

직좌 신호에서 좌회전 했는데 위반이라구요?

 

도로에 실선으로 표시해놓았구요.

운전하면서 차량이 밀리고 밀린 상황에서 잘도 실선을 보았겠는가 마는, 아무튼 뭔가 1차로에서만 좌회전토록 정하였고 2차로에선 직진만 하도록 정했으니 그걸 어기면 위반이라는 것이 요점이었다.

 

네.

 

가야하는데, 실랑이를 벌일 수는 없지 않은가!

그렇게 정했고 민원 때문에 단속도 나왔다는데 뭐 할 말이 있겠는가! 

그냥 읍소할 뿐.

 

> 통화내역(기록으로서 남김. 다른 용도의 사용 금지)

경찰관 통화내역20220523.m4a
15.06MB

 

 

.....

 

후기)

 

왜 정할까?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

 

그런데 앞서 살핀 경우에는 사고 보다는 민원 때문이라고 본다. 감정. 지금부터 교통체계 마저 감정의 대립이 보여주는 한 판의 드라마를 보자.

 

2차로에서 좌회전 해서 2차로로 진입하는데 하등 사고날 일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좌회전을 위해 기다렸던 차량들이 그 꼴을 보기 싫어 민원을 냈고 그 결과 여러 각도에서 검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지금처럼 손수 2차로에서 좌회전 차량이 있는지 낚시하듯이 미끼를 무는지 대기를 타면서 경찰차가 기다리는 상황을 머리속에 그려보라.

 

직좌 신호에서 좌회전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지 말라고 정한 것과,

그걸 봐주지 못하는 운전자들의 볼멘소리에도 불구하고 "직좌신호 받고 좌회전 할 수 있는 차량은 2차로에서 좌회전 해도 되고요, 그렇지 못할 경우 무조건 직진해야 합니다. 그걸 알고 2차로에 진입하는 것이니까 그 차량들 또한 모험이라면 모험을 한다고 봐야 하겠지요. 사실 이런 일은 사거리에선 비일비재한 일이거든요"

 

기분이 나빠요. 난 신호 바뀌기를 3번이나 기다렸다가 가려는데 옆에서 쉬익 하고 오더니 직좌신호라고 홀라당 좌회전 할 때의 기분이란 뭔가 당한거 같은 억울함이 생기더라구요.

 

나라고 안 그러겠는가?

그래서 실제 나도 해 보았다. 그런데 그건 그것만큼이나 긴장감이 있으면서 골치가 아프더란 말이다. 용케 직좌신호에서 좌회전할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하면 난 직진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실제 직진을 했고 굳이 직진해서 멀리 돌아서 가야만 했던 경험은 그냥 그런 차량들의 운이 좋구나 해야 한다는 걸로 받아들였다. (세상을 자꾸 잣대로 들이대지 말자. 정한 잣대. 그냥 운이든 아니든 허용범위를 좀 넉넉하게 두면 좋지않을까 하는데...)

 

그러니까 감정이 소모되지 않더라.

그냥 그 차량들은 운이 좋았던거여. 빨간불에 딱 걸린다음에 바로 직좌 신호 시 2차로에서 좌회전할 수 있는 건 순전히 운이거든. 아니면 빨간불에 멈출 걸 각오하고 2차로로 진입해서 좌회전 받을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게 쉽겠냐구.

 

사실, 곧이곧대로 1차로에서만 좌회전이 가능합니다 라는 말에 수긍한 운전자들이 마음씀씀이가 없는 거지. 그냥 저 차는 운이 좋구나 하고 봐줄만한 걸 못 봐주겠다며 민원내는 꼴이라니, 그리고 그 민원에 대기하고 있는 경찰차라니. 허유. 

 

각박한 도로사정이네. 결국, 돌고돌아 봐줄 수 있는 건 봐주는 것이 좋은 것임에도 지 마음이 좁쌀인 건 인정하기 싫으니 '정한 걸 지켜라' 라고 외치는 거지. 사실, 정한 건, 최소한의 도리로 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뭔가 정답처럼 여겨지잖아. 정한 건 주의하자, 조심하자 라는 측면임에도 마치 차량없는 도로에 신호를 주니 기다리는 차량이 잘했다고 보는 것마냥. 참으로 세상은 다양해. 정한 걸 지키는 사람들, 정한 걸 잘 정하자고 하는 사람들, 정한 건 좋으나 최소한의 가치만 두고 나머진 허용하자는 사람들, 굳이 정할 필요가 있는가 그냥 로타리로 돌려버려 하는 사람들, 이렇듯 우린 일상에서 많고 많은 사람들을 마주하지. 오늘 또한 그런 연장이었구. 다행이도, 동년배에 말이 잘 통했다는 평이구만.

 

실선이 먼저가 아니고,

1차로만 좌회전을 허용한 것이 먼저가 아니고,

왜 우린 직좌신호에서 2차로 차량이 좌회전하는 꼴을 보기 싫어하는 것일까? 에 대해 과연 도로교통법 상 이를 반영해야 하는 건지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여. 직좌신호에서 2차로 차량이 좌회전 한다고 해서 사고의 위험이 클까?

봐봐. 결국 민원 때문이라는 건데, 배알이 꼴리니 지가 못하니 남이 선택한 걸 못 봐주는 그 심보. 그래 그 심보. 배알이 꼴린 그 심보. 그래 그 심보가 문제다. 덕을 닦고 겸허히 봐온 지난 세월을 보내 50을 바라보는 지금, 이를 마주하니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건 갈수록 더하다 라는 거. 어찌 갈수록 각박햐. 자꾸 정하려구 하구. 그걸로 또 싸우려고 햐. 도대체 여유가 없어. 여백의 미가 동양의 미라면서 어찌 그리 여백을 없애고 모두 채워서 모두다 그렇게 하는 것이 마치 진리인양 내모는지 모르겠구만. 도대체가. 아직도 몰라. 민심이 뭔지. 배알이 왜 골렸는지. 자꾸 그런 모습을 보여주니, 그런 걸 못 봐주잖아. 가뜩이나 개인주의가 팽배해져 가는 요즘, 남에 대해 우리 지킬 건 지킵시다 하는 방향에서 그 해석을 놓고 참으로 달러. 이젠 안 지키면 범법자요 학폭대상자여. 그냥 서로 원만하게 해결하기 보다는 제도에 호소하고 변호사를 선임하는 걸루 알지. 그러게 미국은 변호의 사회라고 하더니 우리도 그 모양 그대로 가는 거 같어.

 

그러려면, 어찌 해야 할까?

정한 걸 좋아하는 사람들, 정한 걸 지키려는 사람들과 그래도 정하는 걸 최소화 하려는 사람들 간에 그 갈등과 충돌을 어찌 좁히고 줄일 수 있을까? 부부가 남이 된 것처럼 맞붙고 친구랑 가볍게 던진 말에 패싸움이 일어나고 이젠 경찰서에 민원을 넣어 공적으로 움직이게 하며, 조만간 국민청원을 넣어 대통령까지 관심갖게 만들겠지 아마. 우린 주로 법원에서 얼굴을 마주할 지도 몰라. 앞으로 감정싸움조차.

 

봐줄 수 있는 것과

봐줄 수 없는 것을 나눠야 하는 것이 아니라, 봐줄 수 있는 사람들이 되어야 하는데 우린 마치 모두 손해본 사람처럼 배알이 꼴려서 남 잘 되는 건 못 봐주겠다는 듯이 행동해. 민원을 내지. 그리고 자긴 1차로에서 좌회전 신호 받고 지켰다면서 잘했다고 여기면서 살겠지. 아마 이게 최선일 지도 몰라. 어쩌면 여지니 여백이니 여유니 하는 말들은 모두 가늠한다거나 윤리라거나 원만하게 라거나 하는 두리뭉실한 동양의 관습을 송두리째 뽑아버리고야 말꺼여. 아마도.

 

잘 정할 수 없다면,

아무리 잘 정했다손 치더라도 빈틈은 있기 마련임을 인정하면,

사실 최소한의 정함이 답인데 최소한 정한 그 것이 정답이 되어버린 신호체계를 겪고나니 참으로 허하네.

 

도대체 우린 왜 이렇게 살아가는 걸까?   김성호.

 

 

 

  • 스스로 `自`2022.05.23 14:54

    어쩌면 공무원들의 인내심이 극에 달했거나 더이상 인내하고 싶지 않다고 보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어. 그냥 너희들이 원하는대로 정할테니 지지고 볶고 해라 라고 말야. 임대차3법이 그러잖아. 그냥저냥 인심으로 갱신하고 그랬는데 이젠 반드시 꼭 표준계약서 대로 하라잖아. 심지어 갑을관계를 정했잖아. 시장에선 영원한 갑도 을도 없는데 마치 그렇게 정해버렸어. 그리곤 을은 피해자니 보호해야한다고 보는 시각으로 온통 법을 규제를 덕지덕지 붙였잖아. 시장에선 갑을이 상황에 따라 개인에 따라 정해지잖아. 난 급한데 들어올 사람이 잘 없으면 여기저기 수소문해서 얼릉 싸게라도 내려는 것이 임대인의 입장임에도 그런건 고려없이 임차인은 을이다. 그러니 보호하겠다 라고 법을 만들었잖아. 그러니 안 싸우겠냐구. 실랑이 했던 어쩌면 시장에서 자연스레 일어나는 일들을 끄집어내어 일자리를 만드는데 썼다는 것이 내 판단이여. 얼마나 많아졌냐구. 굳이 두고볼 일에 나서서 이것저것 끼어드니 중재자가 많아지고 일꺼리가 넘친 꼴이잖어.

    세금은 계산조차 복잡하게 만들고. 어휴. 끝이 없구만. 단순히 부동산의 문제가 아님에도 그 본질을 못 보내. [비밀댓글]

    답글
  • 스스로 `自`2022.05.23 15:01

    장애인 주차자리에 주차했으니 10만원 과태료 부과.
    (평시 주차하는 것이 아니라, 주차할 곳을 찾다가 없어서 잠시 주차했었는데 주민이 신고했단다. 종종 장애인 자리에 주차하는 경우를 보게 되면 어이구 저 차도 누군가 신고하면 과태료 내겠지 하며 안스러워 한다)

    좌회전 신호위반 4만원 벌칙금 부과. 정말 가끔 상기시켜 준다. 그래 지킬 건 지키자며.

    답글
  • 스스로 `自`2022.05.24 10:20

    (아내의 댓글이다)

    흠..
    이부분은 나와 당신사이에서도 아직 타협점을 찾지 못한 부분이네.

    어쩌면 정답이 없을수도 있는 문제지.
    분양가 상한제. 대출제한..등등 있어야하냐 없어야하냐.

    모두가 동의하면 분쟁이 없겠지만
    세상만사 그런거 거의 없지.

    감정을 풀고자 시간내어 글을 썼을건데..
    "그랬구나~~"
    그럼족할건데
    마음이 불편해지는걸 보면...

    우리둘도 이렇듯 다른데
    어찌하겠어~

    돈으로 해결되는일은 참 쉬운것이여
    그돈 낼수있는 능력에 감사하며
    오늘도 기분 좋게 살았으면 좋겠어..
    화이팅

    답글
  • 스스로 `自`2022.05.24 15:45

    결국, 답은 몰래 숨어있다가 뒤따라와서 실선이니 뭐니 설명할게 아니라 정면에 보이는 신호등에 '2차로 좌회전 단속중'이란 표시를 한다.

    답글
  • 스스로 `自`2022.05.24 15:58

    이와관련 경위와 통화를 했다.
    그는 현명하며 무척 친절하다.

    답글
  • 스스로 `自`2022.07.08 16:22

    답은 옥산교차로에 있었다.

    답글
  • 미친2022.07.08 20:58 신고

    이걸 글이리고 길게썼냐 와이프가불쌍하다. 법을지켜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