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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무엇을할것인가

망상과 똑띠를 가르는 기준은 뭘까?

by 큰바위얼굴. 2022. 6. 24.

망상에 머물 것인가?

똑바로 살아갈 것인가?

 

나태하다 못해 게으르기 까지 하다면?

뭘 할지 모르겠다면?

 

사실, 답은 정해져 있다.

 

나태하다 못해 게으르다면 부지런하면 된다.

뭘 할지 모르겠다면 물어보거나 알아보면 된다.

그렇게 하자.

 

그런 의미에서 오늘 아침 산책길은 새로움의 연속이었다.

오랜만의 비내린 길, 촉촉히 젖은 땅 위의 식물들, 물 웅덩이, 시원한 바람, 살짝 내리는 빗방울까지 어느 하나 빼놓을 수 없이 '나'를 상쾌하고 새롭게 하며 기분을 들뜨게 만든다. 다가오는 것조차 이럴 진데 보이는 광경이란 형용할 수가 없이 훌륭하다. 찍고 또 찍고 걷는 것인지 사진을 남기는 것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다. 풍경을 찍고 그 배경으로 나를 찍고 걸음을 재촉한다. 이것도 저것도 오늘은 풍성한 열매를 따는 날인가 보다. 

 

녹음을 할 것인가?

 

오늘은 이 기분을 만끽하고 싶었다. 사진으로 남기고 그 기분을 제대로 즐기는 것. 그런데 어느 순간 메모장을 열어 음성으로 기록을 하고 있더라. 손가락으로 누르기가 불편하니 음성으로 녹음해서 나중에 알아볼 수만 있으면 되겠거니 시작했다. 그런데 역시나 다를까? 어느 새 메모는 긴 문장이 되었고 긴 문장은 이야기가 되더라.

 

계속 녹음을 통해 텍스트로 저장할 것인가?

 

고민이 되었다. 정말 녹음을 통해 텍스트로 저장하는 건 녹음된 파일을 직접 받아쓰기 하는 것 만큼이나 어렵고 험란하기 때문에 계속 이어갈 지 지금 녹음으로 갈아탈지 갈등을 하게 되었다.

 

녹음을 통해 텍스트로 저장한 것을 다시 읽으면서 녹음하면 어떨까?

 

그런 생각으로 텍스트를 저장했고 녹음 어플을 켠다. 이제는 읽어서 녹음파일로 만들 차례니까. "2022년 6월 24일..." 오늘날짜를 말하며 시작하니 소감을 얘기하게 되고, 지금 기분을 풀어내니 술술 나온다. 어느 새 8분이나 지났고, 이제 텍스트를 읽어 녹음하자며 메모장을 연 순간, 빽빽한 문장을 한 눈에 읽어나갈 수가 없다. 대충 감이라도 잡히면 읽어라도 보겠는데 글씨크기조차 작아 눈쌀을 찌뿌리게 만든다.

 

그리고, 녹음은 녹음대로 영상파일로 만들어 유투브에 올렸다.

 

> 망상인가? 똑띠인가? 녹음파일 https://youtu.be/AWwJjdF6I7k

 



망상과 똑띠를 가르는 기준은 뭘까?


아무것도 모르면서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으면서 그냥 자기안에서 찾으려고 하면 찾아지겠나? 뭐든 알아야 찾지. 들어라도 봤어야 떠올리지. 읽고 듣고 배운 것이 미천한데 자기안을 탐구한들 답을 주겠는가.

 

내 나이 50에 다달아서 보니,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뭘까? 라는 생각을 조금 더 진전시켜 보니 세상이 필요로 하는데 있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뭘까? 과연, 내가 하고 싶은 건 내가 정한 걸까? 내 속의 강박관념이 정한 걸까? 우쭐한 영웅심리가 작용한 건 아닐까? 차분하게 생각을 정리한 끝의 판단인가? 설마... 아직도 부족하다. 그래서 구한다. 밖에서.

 

그러면서, 한다. 당장 할 수 있는 것을 한다. 궁리하고 궁리하는 것과 영탁이라면? 치형이라면? 영록이라면? 이라는 생각을 대입해 보기도 하면서, 갈고 닦는다. 그러면서 정한 건, 매주 5권의 책을 보자.

 

궁리는 궁리요 궁리에 머물면 안 될 일이다. 아깝다. 시간조차. 궁리는 실천을 위함이지 궁리자체에 빠져있으면 그것은 나태함과 다를 바가 없다. 책을 많이 읽었다. 그러면 좋은가? 책을 많이 읽는 이유는 자기만족이거나 재미, 흥분, 빠져듬, 즐거움일 수 있으며 책 자체를 놀이로 보거나 업으로 볼 수 있다. 책 자체를 휴식이라고 볼 수 있기도 하다. 그렇지만, 내게 필요한 걸 책에서 구하려고 한다면 그 책은 재미의 대상도 즐거움의 대상도 아니라 교재가 된다. 다시말해, 나를 살찌우고 배부르게 만들 양식이다. 재미가 없을 수도, 즐겁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만 매끼니 밥을 먹는 것처럼 나를 이롭게 한다. 어찌 즐겁지 아니할 수 있고 어찌 대함에 소홀할 수 있겠는가. 책이 책 자체로 머물러서는 아니된다. 필요에 의해 책을 읽었다면 그 책을 읽고 배운 점을 기록하고 정리하면서 하나씩 자기자신에게 입혀야 한다. 보고 듣고 말하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조차 책에서 제시한 바를 실천토록 해야 한다. 그러니까, 내게 지금의 책이란 스승이요 가르침이다. 고마운 존재다.

 

당장 하는 일을 멈추지 말자. 하는 건 하면서 채우면 된다. 멈추면 나태해지고 약해지기 마련이다. 자존감조차 건들리면 떠오를 생각조차 하지 않는 가라앉은 배처럼. 

 

세상에 벌어지는 건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거의 동일하다. 구하고 판다. 얻어서 준다. 오감을 활용하여 지금 머무는 곳에서 보고 듣고 묻고 느끼는 걸 체득하자. 어차피 대상이 달라질 뿐 세상에 필요한 걸 구하고 팔면 된다. 노하우를 축적하여 나만의 가게나 사업을 열려고 한다면 그 만한 고행이 따를 것이고, 축적된 노하우를 가져다가 파는 것에 집중한다면 판매하는 능력만큼 키워나가면 된다. 물론, 해 나가면서 정하면 된다. 지금 당장 무슨 노하우가 있겠는가. 없으니 구하고 구해야 한다. 찾고 보고 듣고 계속 물어야 한다. 묻고 묻고 계속 묻는다. 내게 필요한 건, 묻는 거 하나만 하면 된다.

 

족발집을 예로 들면, 그 사람은 사활을 걸었다. 인생을 걸었다. 아니면 말지가 아니라 전부를 걸었다. 그런데 난 부속이다. 그렇다면 난 부속으로 할 일만 하면 될까? 그게 전부일까? 내가 원하는 것이 부속으로 일한 돈인가? 

만약, 돈 보다는 그 사람의 경험을 구하려 한다면 그에게 묻고 물어야 한다. 왜 했어요? 왜 그래요? 왜 그렇죠? 하면서. 알때까지. 이해할 때까지. 이해를 넘어서서 그럼 이렇게 하면 어때요? 어, 그건 이렇게 바꾸면 좋을 거 같아요? 하는 수준에 오르면 그 안에서 배울 건 거짐 다 배웠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처럼, 뭘 얻을 건지 명확히 해야 한다. 그래야 바라고바라다보면 이루어진다를 체험할 수 있다. 명확치 못한 바람은 흩날리다가 쌓이는 먼지와 같다. 쌓여서 좋을 듯하지만 막상 쌓이면 치워야 하는 것. 목표를 정한다는 건, 이처럼 목표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정한다'에 초점을 두자.

 

목표는 하다보면 자연스레 따라온다. 알지 못한 채, 듣지 못한 채, 배우지 못한 채, 심지어 경험조차 미천하면서 어떤 목표를 세울 수 있을까? 그건 그냥 허황된 망상에 불과하다. 일단 하고 하고 쌓는다. 축적된 것에서 배운 것이 풍부한 상황에서 '목표'를 세우자.

 

족발집이든, 편의점이든, 빵집이든, 애견훈련소든, 그 어떤 사업이든 일이든 모두 '구하고 판다'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니까 조급할 필요가 없다. 즉, 내가 배울 건 족발집, 편의점, 빵집, 애견훈련소가 아니라 그 품목을 가지고 어떻게 구하고 판매하는 지를 배우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면서, 내 품목을 정해 나가면 된다. 어찌 아니 즐거울 수 있을까! 내 인생, 이제 20이요 앞으로 50년은 더 남았는데, 뭘 그리 서둘 필요도 뭘 그리 망설일 필요도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겐 아주 강력한 무기가 있으니 그 무기는 바로,

묻고 물어 답을 구하고자 하는 용기가 전부일 수 있다. 그 외에, 하다보면 자연스레 늘어난 경험과 실력, 보는 안목, 판단력과 같은 것은 하다보면 자연스레 키워나가기 마련이니 씨앗을 심어 싹을 틔운다는 심정으로 그냥 하면 된다.

 

그냥 부딪혀봐.

뭐가 되든 쳐 봐.

 

 

 

 

 

  • 신박사2022.06.25 05:04 신고

    안녕하세요?
    ♡ 6·25전쟁 72주년, 항해자의 날 건강 관리 잘하시고 보람 된 하루 보내세요♡
    멋진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공감♡ 추가하고 갑니다~~~~

    답글
  • 김영래2022.06.25 07:44 신고


    오늘은 6 25 입니다
    가슴 아픈 이산 가족을
    양산한 비극을 상기하며
    다시는 이땅에 동족간에
    전쟁이 없어야 합니다
    오늘도 건강과 행운을 빌며
    잘 보고 감사하는마음으로
    아침 인사 드립니다~~~~~*

    답글
  • 아미고 Amigo2022.06.25 16:26 신고

    망상은 알겠는데, 똑띠가 뭔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역시 읽은 보람이 있네요.
    반전의 미소를 크게 쏴주시네요.

    풍경에 빠졌고 그 풍경을 담으셨으니 인간의 본능인 소유욕에 빠지신 거 아닌가 생각되네요.

    어쨌든 10분에 가까운 8분여의 독백이라니 괜찮은 거 같습니다.
    저도 산책을 즐기는데, 스스로를 관찰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봐야겠네요.∼∼

    답글
    • 스스로 `自`2022.07.07 11:56

      "풍경에 빠졌고 그 풍경을 담으셨으니 인간의 본능인 소유욕에 빠지신 거 아닌가 생각되네요."

      자꾸만 되내이게 하는 말이네요. 맞죠. 풍경에 빠져있고 헤어나오질 못하니 거기에서 답을 구하려다 보니 '경험'으로 풀어서 하나씩 해나가는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고 볼 수 있네요. 결국 살아야 하니까. 그냥 이대로 죽는 건 아까우니까. 어쩌면 돈 쓰는 재미를 알아버려서 그것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마음은 평안한데 아이들은 돈이 필요하다고 말하면 외식에 통신비에 줄일 걸 먼저 생각해야 하는 현실이 망상에 빠질 망정 고요한 상태에 두질 않더군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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