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즐처럼.
얽히고 섥혀 있다.
새벽 길에 나선다. 어둡다. 춥다.
저녁 퇴근길 외친 소리, 아이야이 야이야
다음날 아침,
어쩌면 짜여진 판 위에 말처럼.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혹은 다하다보면 만나게 되는 희노애락을.
우린 '사람길' (인생)이라고 여긴다.
다 거짓이다. 없이 시작하였던가. 있어 흡족했던가. 없고 있어 라는 구분은 망상이다. 그러니 내려놓는다 라는 것 또한 허상이다. 상을 맺고 이어가는 것에 길을 내메 이를 '사람답게 사는 길' (인생)이라 여긴다.
찾고 헤메고 정처없이 흔들리는 마음 만이 온전하다. 존재란 불안하고 위태로운 데서 출발한다. 어지롭고 혼란스런 모습이 자연스럽다. (태초의 모습에 가깝다.) 이를 우린 현실로 인식한다. 현실이 내 모습에 가장 근접한다. 그러니 이를 수용하기 힘들어 하며 계속 계속 정진함을 목표로 삼는다.
깨진 항아리처럼.
채워질 수 없고 채울 수도 없는 것이 진실임을 알게 되고 인정하는 그 때, 비로소 새로 시작할 수 있으리니. 똥 마려운 강아지 마냥 안절부절 못 하는 모습을 흔쾌히 받아들인다.
"반갑구만, 반가워" 난리다.
https://youtu.be/2zvxGae2ONo
왔다갔다 달라질 게 없구만. 비우면 채워지듯이 사라진 자리엔 다시 새로운 인물이 자리한다. 마치 그래야 하는 것처럼.
그리고 다시 마주친 그의 젖은 모습에서 진한 인연의 향을 맡는다. 찰라 마주친 연에서 서로 호감을 느끼지만 달리던 그대로 스쳐 간다. 아쉬움이 남는다. 인생처럼.
그리고 다시 기대한다. 다시 마주하기를. 구운몽처럼. 아홉 인연을 상상한다. 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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