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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나의 이야기

모순

by 큰바위얼굴. 2023. 11. 24.



모순.m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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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24일 금요일 새벽 6시

도램마을을 벗어나면 길이 더러워서 헤나와 예티의 발이 더럽혀져서 그나마 깨끗한 정원을 돌고 있다.

어느 정도 뛰고, 어느 정도 걷고 들어갈까 하는 차에 2층에 불이 들어와 있는 창문을 바라보니 내가 바라본 창문 안쪽의 모습과 창문에서 나를 바라본, 달리고 걷고 돌고 있는 모습이 사뭇 입장이 같으면서도 미묘하게 다를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를 '창'이라고 지었고, 또 하나는 예티의 행동을 보고 나서다. 사람의 인기척을 느끼고 짖을까? 말까? 망설이며 으응 하는 끙끙거리는 소리 낑낑거리는 소리 그러면서 말 못하고 있다.

말 안 하는, 결국 서로 말하지 않는 면에서 볼 땐 묵묵히 그저 스쳐가듯 지나가는, 아는 체하지 않아도 좋은 그런 상태 그래서 방패라고 칭본다. 뭘 그리 막으려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들여다보게 하는 드러내지 않고 지나가는 방어적인 모습에서 그리 칭한다.

이 창과 방패는 서로 간에 맞부딪침으로 인해 창이 더 세느냐 방패가 더 세느냐를 놓고 무수히 많은 실험을 통해 창이 더 세다 방패가 더 세다 라는 논란 끝에 결국 겨룰 수 없는 경쟁 상대를 누가 우위에 섰다고 달리 말하기 힘든 상황을 모순이라고 하였다.

말하고자 하는 창과 방패는 바라보고 바라보게 되는, 비춰지고 내비쳐지는 창과 말하지 않아도 말을 하지 않고 묵묵히 스쳐 지나가는 방패의 모습에서 사뭇 다른 모순 어쩌면 모순이나 이 모순이나 뭐가 다를까! CU



순수한 만큼 대함이 편하고 꺼리낌이 없다는 말은 강아지들과 교감이 가족 구성원 누구라고 할지라도 그에 못 미치는 까닭이다. 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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