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차.
도담거리를 쏘다니다 보면 항시 관심이 가는 곳이다. 며칠 째 문을 닫아 걸고 있었는데 오늘은 열려있더라.

인사하고 들어섰다.
혹시... 뭔 일 있었나요? 여러번 찾아왔었는데...
갑상선암 수술을 받았단다. 난소암에 이어. 곧 항암치료를 시작한다고. 가게는 그때마다 닫을 것이고 다시 열고 할 꺼라고.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들 대화 중에 식당 사장님 이야기가 섞여 들어왔다. 누군가에게 말해야 편해지는 느낌이 공유되었다. 안타까움이 더해갔다.

그리곤 여전한 맛에 만족해하며, 45000원이라는 영수증을 받아들고, 귀가하려는 치형이에게 말한다.
도담도담 불 빛에 앉으라고.
서희는 얼릉 가서 앉았고, 치형은 마지못해 가서 앉더라.

바람이 분다.

다음날,
예티는 가려움과 함께 하는 중. 여럿 시도 중에 들어맞는 게 없다. 아직은.
귓봉 면봉으로 닦아내서 깨끗이 하려고 해도 매일 매일 하다보면 연약한 살이 아프기 마련이니 자제하고 있고, 대체재로 물티슈로 귀 겉면을 닦아주었다. 면봉을 없애고 귀 아래쪽 조물조물 만져주는 것을 해주었다. 그런데, 지나치게 가려웠던 모양, 박 박 끍어서 진물이 나도록 상처를 냈다.
가려움, 예민함에 대항하는 약을 심하면 1알, 꾸준히 반 알을 먹이고 있는데 호전되는 듯해서 끊었다가 대체할 수 있을까 싶어 시도했던 일이 내게도 상처로 남았다. 속수무책.

그리고, 이젠 약을 꾸준히 먹이고, 귀 자체를 만지기 보다는 지켜보는 중이다. 정히 진물이나 시커먼 때가 묻어난다면 면봉으로 1~3회 정도만 닦아주고 만다. 건들지 않기로 한다.

해나의 몸무게가 51kg에서 정체되어 있듯이 내 몸무게 또한 94kg을 찍었다가 설 연휴 이후 96kg 전후에서 왔다갔다 한다.

산책을 나서면 기분이 좋다.

현관문을 열고 새벽 차가운 공기를 만나는 그 순간부터 쭈욱 이어지는 산책로에서의 선택과 생각의 흐름, 바라보는, (똥을) 기다리는 그 모든 순간이 흥미롭고도 잔잔한 멜로디를 마주하는 느낌이다. 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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