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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나의 이야기

바람이 분다

by 아리빛 하나 2026. 3. 24.

 



바람이 분다.

달리는 차 창문으로 들려오는 소리. 두두두둑. 들리지? 바람이 불어.

영탁에게 말했다. 천천히. Step by step. 뭘 해도 좋아. 느리게 사는 게 필요해. 빠르게 살면 지치고, 빠르게 보면 놓친다. https://meatmarketing.tistory.com/9832


가만히 있어도 된다.

살지 않아도 된다, 움직이지 않아도 된다, 뭔가를 파악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바람만 보고 있어도 된다. 멍하니.

그런데 바람을 맞는 그 감각이 좋다. 그 단순한 감각. 그게 의지다. 살고 싶다는 의지가 거창한 데 있는 게 아니라, 바람을 맞는 그 순간에 있다.


지루하면 안 된다, 한가하면 안 된다, 열심히 살아야 한다. 우리는 끊임없이 이런 말들 속에 살아간다. 그런데 태풍의 눈은 고요하다. 가장 격렬한 것의 중심은 가장 고요하다. 휘몰아치는 것에 휘말리지 않으려면 눈을 찾아야 한다.

죽음이 끝이 아니라면, 생존의 의지는 단지 살아남는 것을 넘어선다. 반복되는 것, 이어지는 것, 그 안에서 가리키는 방향.


연민. 관용. 바라봄. 기대. 가족. 터전. 재미. 바람.

결론은 바람이다.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불어. 느끼지? 그것으로 충분하다. 이 시리즈는 우주를 담고 싶었던 아이의 이야기였다. 그 아이는 오늘 바람 앞에 서 있다. 바람이 닿기 전, 이미 바람은 불고 있었다. 김성호 w/ Sonnet.


* 원문(음성)

바람.m4a
17.04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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