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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나의 이야기

새초롱하게

by 아리빛 하나 2026. 3. 31.

새벽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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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나서 비가 올까 걱정되었다.
다행이다.
보도블럭이 젖어 있었지만, 피해 걸을 수 있겠다 싶었고, 비는 한 방울 정도 날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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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이 맺힌 벚꽃을 보게 되었다.
어! 하는 순간 이미 카메라를 들이밀고 있었다.
해나, 예티에게 양해를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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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나서지 못해! 예티!!"
밖은 시궁창이야!
그래서 아파트 정원을 빙글 빙글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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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조리 주변을 둘러보며, 빛의 파장에 비친 모습을 눈여겨 본다.
내 마음에 들 때까지.
간혹 어두워 형상이 뚜렷하지 못한 벚꽃 나무를 스쳐지나갈 때는 미안해졌다.


** 참고 **
최근 듣고 있는 말귀 둘.
   우주의 진리 https://youtu.be/YqjgJoTq6K8?si=dUO-q-C3Sv5hu48c
   관찰자 시점 https://youtu.be/NFwFqxnB1lc?si=JeITWvpkT-hj6Cm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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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참을 벚꽃을 쫓아 다니길 오래,
소나무의 울창함이 나를 우주로 인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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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망울이 가장 뚜렷한 앙상한 나무,
해나와 예티를 잡은 줄을 짧게 잡아 비에 젖은 잔디로 들어가지 못하게 한 채,
가까이 다가가 사진에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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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 아래 벚꽃이라.
앵글을 위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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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를 빚겨낼 수 없었다.
그저 조화롭게 보여지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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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그림자 인 마냥
창백해 보인 나무와 파란 하늘 아래 황토빛 터의 중간에 놀이터까지 어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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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담을 것인가!
단 한 장을,
지향을 두어 하늘의 여백을 남겼다가 여백을 없애려 당겼다가 망설인 끝에, 
우주의 지향이 어쩌면 머뭄 자체가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듦에 따라 한가득 벚꽃 나무의 가지를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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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돌아가야 할 시간,
너희들 발을 닦을 걸 생각하니 서둘러야 겠다.


그런데,
가로등 아래 의자. 
아.. 안돼!


안고 가야 하나?
출근복이 더럽혀 질까봐 줄을 바짝 당겨 인도를 통해 의자에 도달했다.
자, 올라가~


어!
아직 해나야!!


그리고 나서 늦었다 외치며 달려! 
함께 뛰었다.

출근은 평소 보다 몇 분 늦은 06:11.
그래서 모닝 뽀뽀에 따른 아내의 불평(차갑다. 아프다. 싫다)을 뒤로 하고 서둘렀다.
여보, 미안해.


- 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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