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05:33

집을 나서 비가 올까 걱정되었다.
다행이다.
보도블럭이 젖어 있었지만, 피해 걸을 수 있겠다 싶었고, 비는 한 방울 정도 날리고 있었다.

빗방울이 맺힌 벚꽃을 보게 되었다.
어! 하는 순간 이미 카메라를 들이밀고 있었다.
해나, 예티에게 양해를 구한다.

"어차피 나서지 못해! 예티!!"
밖은 시궁창이야!
그래서 아파트 정원을 빙글 빙글 돈다.

요리조리 주변을 둘러보며, 빛의 파장에 비친 모습을 눈여겨 본다.
내 마음에 들 때까지.
간혹 어두워 형상이 뚜렷하지 못한 벚꽃 나무를 스쳐지나갈 때는 미안해졌다.
** 참고 **
최근 듣고 있는 말귀 둘.
우주의 진리 https://youtu.be/YqjgJoTq6K8?si=dUO-q-C3Sv5hu48c
관찰자 시점 https://youtu.be/NFwFqxnB1lc?si=JeITWvpkT-hj6Cm9

한 참을 벚꽃을 쫓아 다니길 오래,
소나무의 울창함이 나를 우주로 인도한다.

꽃망울이 가장 뚜렷한 앙상한 나무,
해나와 예티를 잡은 줄을 짧게 잡아 비에 젖은 잔디로 들어가지 못하게 한 채,
가까이 다가가 사진에 담는다.

푸른 하늘 아래 벚꽃이라.
앵글을 위로 향한다.

아파트를 빚겨낼 수 없었다.
그저 조화롭게 보여지길 바랐다.

마치 그림자 인 마냥
창백해 보인 나무와 파란 하늘 아래 황토빛 터의 중간에 놀이터까지 어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 되었다.

어찌 담을 것인가!
단 한 장을,
지향을 두어 하늘의 여백을 남겼다가 여백을 없애려 당겼다가 망설인 끝에,
우주의 지향이 어쩌면 머뭄 자체가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듦에 따라 한가득 벚꽃 나무의 가지를 담아냈다.

이제 돌아가야 할 시간,
너희들 발을 닦을 걸 생각하니 서둘러야 겠다.

그런데,
가로등 아래 의자.
아.. 안돼!

안고 가야 하나?
출근복이 더럽혀 질까봐 줄을 바짝 당겨 인도를 통해 의자에 도달했다.
자, 올라가~

어!
아직 해나야!!

그리고 나서 늦었다 외치며 달려!
함께 뛰었다.
출근은 평소 보다 몇 분 늦은 06:11.
그래서 모닝 뽀뽀에 따른 아내의 불평(차갑다. 아프다. 싫다)을 뒤로 하고 서둘렀다.
여보, 미안해.
- 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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