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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우리가족 이야기

2013년 9월 6일 오전 09:41

by 큰바위얼굴. 2013. 9. 6.

침묵 속으로 빠져드는 감상에 젖어...

남들이 놀러간 이 때, 유통과 씨름하는 내 모습이 의기에 충만했다 하더라도 나도 훌훌 털고 놀러가고 싶다. 당연히!

어수선한 분위기에 휩쓸려 기대와 우려 섞인 시각으로 잠을 설치는 이때, 현상을 보는 시각이 남들과 다를 바에야 차라리 그냥 묻혀갈까 고민하는 모습도 보이면서 그러해도 놓치않겠다는 욕심이 별종일까, 다양함일까?


3년 동안 수십권의 책을 내놓으니 책 쓰는 것이 마냥 쉬워보이는구나 싶은 대접을 받는 것도 자초한 결과라 하니, 이또한 내 탓이려니 한다.

 

 

[내 손의 때가 묻은 책들, 이젠 미쳐도 단단히 미쳤구나 한다]


이런 상황 저런 상황 속에 무게가 더해지고, 인정과 갈등 속에 마음의 갈피가 흔들리니 내가 추구할 그 지향점조차 흐려지는구나!

도망가고 싶고 벗어나고 싶어도 과연 놔주겠느냐 하는 착각 속에 살고 있고, 내려갈랍니다 하니 잘 가라 할 그들이 좋아보여 속좁다 할 것이니 이 또한 참으로 한심한 인생이구나 싶다. 열정이 질책에 무뎌지고 의기가 착각 속에 사라져갈 즈음, 새시대 새희망이란다. 흠.

난 나로서 존재한다 배웠거늘, 회사 속의 나는 하나의 부속일까? 열정의 주체일까?

이 또한 고민꺼리임은 당연한 우리들 각자의 몫이 아닐런지. 술 마실 때는 마냥 친하다가도 혹시나 이권에 얽히고 책임소재가 분분하면 그때도 그렇게나 마냥 친근할까! 혹시나 기회는 이 때다 하고 노리는 하이에나 무리 속에 내 처해진 삶이 내 탓만의 결과일까? 조직문화일까?

과연, 남들도 비슷한 환경 속에 처했다고 하는데 왜 우리는 이렇게 살아야 할까? 누군가의 말처럼 적자생존을 위해 또는 사람인 지라 당연히 무리를 짓고 힘을 굳건히 하는 것 또한 투쟁의 결과물이라 할 것인지, 국정원 정치개입과 이석기 의원의 망말로 시끄러운 지금 나는 유통실태를 모아놓고 이리저리 찢고 붙이는 작업을 하는 중이다. 누가 그렇게 하라고 했는지 자문하고 침묵에 빠져든다. 특히나, 그렇게나 좋아하시던 분이 떠난 지금 날 붙잡아줄 이가 없다. 이젠 나도 꼼수를 부린다..ㅋㅋ

 

유통실태에 쏟아부은 애정이 사라지지 않기를, 계속 이어지기를 바래도 나는 5천만명 중의 1명일 뿐이다. 혹시나, 축산물 유통 속에서 본다면 어떻게 평가받을 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잘 하고 있는지 잘 가고는 있는 것인지 이젠 나도 헛갈린다..ㅋ

유통실태보고서에는 한땀한땀 수치와 수치의 연결, 그 수치가 갖는 의미, 유통단계별 경로에 따른 유통비용이 갖는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고심했던 부분들... 그 속에 얽힌 스토리와 소소한 일상이야기에 귀 기울여줄 이가 적은 듯하다. 집중탐구할 일이 너무나 많은데 하나와 하나의 연결이 갖는 의미와 하나와 하나, 그리고 또 하나의 연결들을 이어 단 하나를 만들어 냈을 때 갖는 의미, 과연 답일까?

 

솔직히 자신할 수 없다. 비록 내가 썼지만.

 

과연, 누가 유통실태 속에 얽힌 삶과 그들의 인생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있을 것이며 그 누가 숫자를 인용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유통인의 삶을 수치로 보여주려고 고민할 것인지, 제발 하기를 바라면서 세상 속에 널리 뿌리고 뿌렸는데 씨앗은 나오고 있는지 텃밭이 이모양이네 하고 자책하고는 있지 않은지, 혹시나 이윤 추구에 매진하지는 않는지, 좀 그럴듯하게 세계를 무대로 그림을 그리는 이는 없는 것인지.

 

할 일은 많고 할 놈은 적다.

 

배는 멈추지 않고 떠나고, 착각도 내 열정의 결과물임을, 푸념 섞인 말을 내뱉어도 결국엔 돌고돌아 언제는 고민하지 않았는지. 감정이 메말라 가고 의지는 꺽이는 그나마 글에 대한 욕심이 남아있어 다행이랄까! 단, 하나 바라는 것이 있다면 조직정비를 통한 쇄신이랄까! 누적된 피로감에 현장은 기회만 되면 벗어던지려는 이때, 과연 어떤 조치를 취할지 그것 하나에 기대고 있다.

내 주장과 내 열정이 온전히 통하는 세상, 마치 나무라거나 욕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 같은 그림자가 늘 따라다니는 세상을 벗어나 말과 말 속에 미래건설의 꿈을, 다가올 미래를 열어간다는 믿음 하나로 똘똘 뭉치기를 바라는데..

 

자, 그것은 그거고, 글은 글을 쓰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결실일지니, 내가 누굴 탓할까! 모두가 내 탓이려니 한다.


그래, 이 또한 내 탓이겠지 한다. 에헤라, 잘 살아보세~~

 

..

 

이렇게라도 놀아본다. 현장 속에, 우리나라 축산업 역사 속에 김성호가 있었음을 뚜렷히 그려내고 싶다. 누가 날 좀 스카웃 안 하려나..ㅎㅎ

이젠 팔아야 할 땅도 좀 팔아주고 어머니집 짓도록 2억원만 빌려주고 가사가 안정되도록 후원도 해주고 유통에 대해 파고들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해야 할 일과 목표에 몰두할 수 있도록 한 상황에서. 내 삶도 참 오지랍 넓다한다. 손대는 것마다 커지면 커졌지 없애지를 못하니 이 또한 타고난 운명일런지 "하면 언젠가는 된다"의 내 좌우명처럼. 모질지 못한 마음 때문일런지. 다들 그러한지. 뭐 어찌되었든 김용민의 조간브리핑, 이슈 털어주는 남자, 고전열전을 열나게 들으면서 이젠 일해야 하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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