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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어떻게살것인가

기분 좋은 이유

by 큰바위얼굴. 2021. 5. 14.

기분 좋은 이유와 속내

하나. "사랑해~  낼은 먼저 자지마~~"

과감히 답장을 보냈다. 깨든 말든. 어제와 달리.

기분 좋음에 이유가 있듯이 답장에도 반대되는 상실이 있다.

사랑한다는 말에 기분이 좋아졌다가 "낼은 먼저 자지마~~"의 물결 ~~에 헉! 소리가 절로 난다.

이는 고문이요 실현하려면 의지가 만빵이 되어야 한다.

 

아내는 좋아한다.

이때에는 어쩌면 날 사랑한다기 보다는 머리와 귀를 쓰담쓰담 하면서 내 이야기에 잠이 솔솔 오는 그런 이기적(?)인 상황을 좋아한다. 물론 아주 가끔이긴 하지만 최근 늘었다는데 문제의 핵심이 있다.

 

그렇다고 내가 싫다는 건 아니다.

어제는 요리를 하면 어떨까 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사랑하는 이를 위해 요리를 한다라..

그런데 어찌 배울까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든 아침, 일단 미뤄둔다. 

그리고 지금처럼 잔여 반찬으로 비빔밥을 만들어도 좋지 않을까 하며 타협한다. 

 

사랑한다는 말에는 사랑한다는 말로 돌려주는데,

사랑한다는 말의 뒷말에는 구구절절이 말이 늘어난다. 아마도 구체적이기 때문일꺼다.

사랑하니 이거 해줘 라는 말처럼 애교로 보인다. 기꺼움이 앞서다가도 스쳐지나가는 바람처럼 장난을 건다.

 

"싫다. 흥 칫!"

 

 

둘. 미증시 상승

 

좋다고 해야 할지 싫다고 해야 할지. 아무튼 온갖 잡동사니 - 남들은 포트폴리오 또는 분배라고도 부른다 - 처럼 운용하다보니, 특히 최근에는 개별주식까지 사고나서보니 미국이 오르면 중국이 떨어지는 걸 방어하고, 미국이 떨어지면 중국은 반등한다처럼 최근 흐름 때문에 복잡한 마음이다.

 

연금은 투자를 해야 하고, ETF는 우상향을 추정하며, 채권은 이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도 있고, 그리고 금, 주식도 있고 마치 숙제처럼 시작한 일이 점점 일이 되어간다.

 

"여보, 대화의 주제가 되니 좋지 않아?"

 

맞다. 아내 말을 들어서 손해 날 건 없다는 걸 새삼 느낀다.

 

 

셋. 세종시 집으로

 

저번 주와 다르지 않다. 매주 세종시로 향한다. 마치 여행자가 된 듯.

시간 여행자의 아내는 어떤 기분일까? 기다림의 연속, 그리고 홀로 시간 속에서 다시 세월이 흘러 성장한 그와 만났을 때의 느낌. 함께 하지 못함을 아쉬워 해야 하는 걸까?

 

다시 만날 그 날을 그리워하고 애탄 마음을 다시 만난 그 날 함께 나눠야 하는 것일까?

 

당연히 후자겠지. 슬기롭다는 건 좋은 선택을 하는 것이다. 아쉽고 고통스럽다는 건 반대로 돌려말하면 그렇기 때문에 값지고 기쁘다는 말과 같다. 그걸 요즘 체감한다.

 

마음은 가득한데 일상은 일상처럼 흘러가고 다시 만나 마치 정해진 스케줄처럼 소화하는 그 순간 순간들, 엊그제는 첫째 영록이의 생일. 미리 축하파티를 하려했으나 6평 모의고사 후에 하겠다는 말에 미뤄두었다가 갑작스레 다시 하게 되었다는 말. 함께 하지 못함을 아쉬워 하면서 함께 할 그 때를 그리워 한다.

 

"자, 21번째 생일이니 21만원을 주마."

 

좋단다.

 

 

넷. 솔직한 인정

 

녹음 파일에 들어있다. 내 마음 정체를 들여다 보고 인정하기로 한다.

 

https://youtu.be/pBWbdJXP0Q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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