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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어떻게살것인가

같은 듯 다른 오늘, 오늘 가족회의 때 난 옛날치킨을 먹고 말테다.

by 큰바위얼굴. 2021. 4. 30.

어제 그 장소

조금 만 앵글을 올려잡고 저 만치 한 그루 나무를 중심으로 밭이 넓게 펼쳐지게 하고, 작업장을 나오지 않게 한다.

 

"여보, 댓글 달았어!"

자랑할 만하다. 어제에 이어 오늘을 맞이한다. 아내의 댓글을 읽으면서

 

 

"함께 하고 싶은 함께 할 때 좀 더 함께 하는 것을 온전히 함께 할 수 있도록 계속 갈구하는 중이다."

이렇게 수정하고 댓글로 가서 수정된 글로 교체한다.

 

전하려는 말, 못 다한 이야기, 하다보면 뻔한 말에 식상하다가도, 한껏 들뜬 그 마음 받아주지 못함에 미안해진다.

다행스럽게도(?) 어제는 운동장을 뛰어 돌지 못하고 아내와 이야기를 이어갔다. 멈추지 않는 이야기에 달리지 못하고 계속 돌고 돌았다. 좋은 거다. 단지, "받아줄껄!" 하는 아쉬움이 지금까지 남아 있다. 듣는 게 어려운 건 아닌데, 온전히 받아주질 못했네. 그래도 할 말이 있는 건 주식에 관한 교육을 받는 듯 했다는 거. 다만, 그렇게 아는 채를 해도 그 마음이 어디 가겠는가 하는 아쉬움. 못내 미안해진다.

 

아침, 점심, 저녁 돌고 돈다. 산책을 하듯이. 가능한 자연을 벗삼아 하늘을 보고 흐린 날과 맑은 날을 느껴보려 한다.

"모두 잘 있겠지?" 하면서 스쳐가는 가족 생각, 어제의 행동들 중에 반성할 만한 것을 추리고 정리하면서 입장을 정하기도 하고, 저 1그루 나무에 얽힌 이야기가 무척 궁금해지기도 한다.

 

오늘은 어제와 다르다.

흐릿하고 비가 내린 직후다.

 

어제는 엊그제와 다르다.

흐릿하고 비가 올 듯 말 듯 한 날인데 무척 음울해진 날이다. 소주 1/2 만큼만 마실 수 있었고, 과자 2봉지를 뜯었는데 1봉지의 대부분은 다음날 출근해서 결국 먹지 못하고 버렸다. 소주도 과자도 맛이 없다.

 

숙소 앞 옛날치킨 가게를 지나칠 때면 1번 먹어보고 싶다가도,

퇴근 때는 굳게 닫혀있음을 확인하고, 저녁 먹고 산책을 마치고 돌아올 때는 열려 있는 가게의 진열대에는 튀긴 통닭 3마리 정도가 나와서 반기는데 갈등한다. 먹어 말어. 까짓 먹을까? 망설이다가 결국 하루 이틀 지나 아내에게 말하니 "어찌 혼자 먹을 생각을..." 이란 말로 되돌아온다.

 

"실패하면 안 되잖아? 그지? 일단 내가 1마리만 먹어보고 괜찮으면 함께 먹으면 좋지 않을까?" 

애써 애둘러 말한다. 장난처럼. 가족이 다 먹으려면 2~3마리는 필요한데 그랬다가 실패하면 어떻게 하면서.

 

결국, 통닭 가게를 오늘도 지나쳐 가고 내일 세종시 집 앞에 있는 '신통치킨'인가 하는 옛날통닭에 도전해보기로 한다.

 

오늘은 어제에 이어진다.

내일은 오늘에 이어지고.

 

등장인물과 배경이 달라질 뿐이다.

머무는 장소에 따라 마음가짐 또한 달라지는 경우가 자주 있다.

 

Whatever!

However!

 

둘째 영탁이가 제안한 요리학원 - 요리 전문대학교 - 요리 직장생활 - 요리 전문가 또는 요리가게 사장 또는 요리 잘 하는 가장에 대해 어찌 바라봐야 하는지 고민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사실, 이번 주의 테마는 이로 인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 저변에는 첫째 영록이와는 다른 고3을 맞이하는 영탁이의 진로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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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앞에 있는 사진을 찍을 때 든 생각이다.

 

Whatever!

However!

 

무얼 하든, 어떻게 하든 무슨 상관이랴!

그 마음이 간절하고 그 간절함이 그 선택을 통해 행동으로 이어진다면 아무 것도 어떤 것도 문제가 아니다!

세상이 변하든 변할 세상에 질주하든 비껴가든 주방에서 요리하든 회사에서 요리하든 요리를 연구하든 소비자 입맛에 맞추든 고객 입맛에 맞추든 결국 할 건 할 것이고 피할 건 피할 것인데 그 방법이 무슨 문제가 될까?

 

단지... 단지, 아쉬움은,

조금 더 그럴 듯한, 조금 더 멋진 길을 선택하고 열어갈 수 있을 것인데 하는 거.

비교를 해본다면 말이다. 내가 싫어하는 말. '비교'

최고의 길이 있는 것인 마냥 비교되는 거, 생각이 꼬리를 무는 거, 성공이란 목표가 최고인 듯이.

 

단지... 단지, 바란다면,

선택에 따라 ... 이렇다. 말이 길어지면 아쉽다면서 늘어놓고 바란다면서 다시 요구한다. 어찌 되었든 이 마음 또한 같은 선에 있으니 그저 진지하면서도 가볍게 무겁지 않은 가운데 충분히 들여다볼 수 있기를 바란다. 헐! 또!

 

.

 

.

 

건너뛰고,

바라지 않아야 한다. 바람은 말을 하게 만들고 그 말은 결국 내 아이에게 부담이 되는 요구가 될 것이다. 제안 또는 의견을 껍질처럼 둘러 쓴 강한 말.

 

아쉽지 않아야 한다. 아쉬움은 넋두리를 늘어놓게 되고 감상에 젖게 되며 그 이야기를 아내와 나누면 이는 전파되고 그 전파된 건 문제해결 처럼 접근할 가능성을 높히기 마련이다. 지금이 최고다 하면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면 족하다.

충분히 듣고 듣고 듣는다. 질문을 하되 의견을 삼간다. 만약 이렇게 만 할 수 있다면 최고라고 본다만 어찌 그런가 싶을 꺼다. 술을 핑계되든 가족 구성원들의 말말에 다시 이 생각 저 생각 떠올리면 입이 삐죽 튀어나올 거다. 말하고 싶어서.

 

어렵지 않다. 말하지 않는 건 입술에 지퍼를 달아 잠그면 된다. 지퍼를 열 때 다시 생각하게 끔 다짐하면 된다.

생각 또한 마찬가지다. 생각에 생각을 덮어씌우고 과거 경험치에 미래 기대감을 연결짓게 되면 가상처럼 마치 꿈처럼 이상처럼 이어지는 그럴듯한 이론을 추론에 머물도록 가둔다. 상상의 세계를 굳이 꺼내지 않아도 좋다. 그 마음, 그 생각,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어디 가겠는가! 

이미 알고 있고 이미 잘 하는데 이미 잘 컸고 훌륭한데 더 바란다는 건 정말 욕심이다.

 

건강하고 건전하고 배려심 강하고 타의적이면 무척 훌륭하다.

나 보다 낫다.

건강하지 못하고 불건전하고 배려심은 쥐똥만큼 있고 이기적인 나는 그러면 뭘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으로부터 사랑을 받는 지금... 맞겠지? 설마, 의심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빠로서 가장으로서 남편으로서 인생선배로서 갖은 모습, 다채로운 역할로 보여주려 한 내 노력이... 통했겠지? 헉, 또 의심을...

 

나 보다 나은 점이 많은 아이.

바라지 않으마.

아쉬워 하지 않으마.

너의 성장을, 너의 발전을 지켜봐 주마.

설마 오늘 보다 낮아지겠어 하는 정답을 알고 있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을 하면 된다. 쉽다. 아주 많이. 

 

부모의 역할이란,

지켜보는 거

바라지 않는 거

무한한 신뢰를 내 비치는 거

응원하는 거

기다리는 거

 

무엇보다도 동등하게 바라보는 거

그 나이, 그 상황에 맞게 바라보는 거

나 또한 그랬고 우리 또한 그랬던 걸 단지 조금 더 많이 살았다고 먼저 보았다고 그걸 말하는 건 요구일 뿐이다.

어쩌겠어. 통해 봐야지.

 

세상 변화에 대해 알아보자.

단지, 그걸로 만족하는 게 낫겠다고 결론에 이른다. 오늘 저녁이 저번주에 미룬 가족회의 안건을 다루는 날이다.

거의 100% 옛날치킨을 먹을 테고 막걸리를 곁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가족회의 전에 이 글을 다시 읽어보면서 마음을 추수릴 것이고 지켜볼 거다. 대부분의 시간을.

 

알게 된 또는 느낀 점들을 한껏 자랑하도록, 또는 말을 안주삼아 늘어놓도록 추임새나 넣어볼까 한다. 얼쑤~ 하면서. 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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