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기/우리가족 이야기

'벌초' ‘금초’ ‘예초’ ‘사초’

by 큰바위얼굴. 2022. 8. 31.

조상의 묘를 찾아 살피는 것을 ‘성묘’라고 한다. 이때 '벌초', ‘금초’, ‘예초’, ‘사초’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벌초(伐草)는 ‘무덤의 잡풀을 베어내고 다듬어 깨끗이 하다’라는 뜻이며, 정벌(征伐)에 나서기 위해 창을 든 사람 모습의 伐자를 풀을 벤다는 말에 쓴 것은 좀 과하지요?

금초(禁草)는 ‘불을 조심하고 때맞추어 풀을 베어 무덤을 잘 보살피다’라는 의미인 금화벌초(禁火伐草)의 준말이다. 불을 질러서 묘지를 태우지 말고 낫 등으로 잘 다듬으라는 뜻으로 읽힌다.

요즘은 동력 ‘예초기’로 벌초하는 모습을 흔히 보는데, 예초(刈草)는 ‘풀을 베다’라는 뜻이다.

사초(莎草)는 ‘무덤에 떼를 입혀 잘 다듬는 일’을 말한다. 벌초, 금초, 예초와는 의미가 조금 다르다.

https://m.kmib.co.kr/view.asp?arcid=0923249483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벌초’ ‘금초’ ‘예초’ ‘사초’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으며, 잘 익은 곡식과 과일들로 사람들 마음이 두루 풍요로운 명절, 추석이 곁에 와 있습니다. 이맘때의 넉넉함은 들판의 벼(禾)들이 불(

m.kmib.co.kr

 

8.27. 토요일

우리 넷은 무덤의 잡풀을 베어내고 다듬어 깨끗이 한다는 '벌초'와 예초기로 풀을 베는 '예초'를 했고, 불을 질러서 묘지를 태우지 말고 낫 등으로 잘 다듬으라는 뜻으로 읽히는 '금초'는 하지 않았다.

당초, 지난 주 하려했던 일이 비로 인하여 미루어졌고 주초 비가 내려 심란하게 하더니 다행히도 비가 그쳐서 토요일 새벽 6시반부터 시작할 수 있었다.

 

벌초를 다 하고 산을 내려가기 전 모습

 

영탁이가 예초기를 돌리고 있다.

 

윤호는 예초기로 베어낸 풀을 긁어내려 한다.

 

성호는 (놀며뭐해 하며) 낫으로 긴 풀을 베고 있다.

 

치형이는 사진을 찍고 있다. 성묘 전과 후를 비교하면서 예초하는 모습을 담았다.

 

김문선과 배우자는 집 뒤 산에 모셨는데 멀지않은 때 양지바른 곳으로 옮기려고 해당 자리를 맨 왼편에 비워두었다.

 

"얘들아, 일당 받고 싶어?"

"네."

"얼마?"

치형이가 먼저 말한다. "5만원"

그러니 영탁이가 덧붙인다. "내가 5만원 하려 했는데 너가 5만원 하니 난 7만원"

그래서, 서희에게 넘겼다. "당신 생각은?"

"내가 볼 때는 영탁이 5만원, 치형이 3만원이 적당해 보여."

참여하지 못한 영록에게는 내년부터는 예외 없다고 전하고, 그렇게 하겠다고 답한다. 두 세대의 형제가 모여 한 바탕 휩쓸고 간 자리에는 풀이 키를 낮춰 양지바른 토양을 환하게 드러내고 있다.  성호.

 

 

'일기 > 우리가족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료한 장모님은 ( )를 친다.  (0) 2022.09.01
속마음과 겉표현이 다른 걸 풀어놓는 시간이 필요하다.  (0) 2022.08.31
지독한 원망  (0) 2022.08.24
서희는 목소리도 예쁘다  (0) 2022.08.23
해나  (0) 2022.08.1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