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see u"
제이크는 둘째에게 말을 건넨다. 정중하게.
어색하리 만치 당황스럽게 갑자기 예의바르게 태도를 바꾼 채 말한다. (눈물이 찔끔. 참았다.)
아이 씨 유.
난 너를 본다.
난 너를 이제야 한 명의 인격체로 보니 미안하다는 말이 전해진다. 툴쿤을 사귄 사연에 거짓이 없다는 걸 알게 되어 뒤늦은 후회 너머 인정을 담아 정중히 건넨다.
완성된 너를 영접한다는 의미처럼 숭고하게 와닿는다.
"아빠는 제이크의 행동이 어땠나요? 그렇게 할 것 같아요?"
"그럼. 이해한다. 나도 그럴 것 같아. (전부 같은 행동이지는 않겠지만 아비로서 바라는 바를 실천했다라는 동질성으로 볼 때 표출된 행동이 다를지라도 난 그처럼 했을꺼다.)"
속이야기를 전부 전하진 못했지만. 전해졌을 것이고. 가족애라는 거. 부럽진 않았지. 우리 가족 또한 충분히 비견될 만 하니.
"저는 첫째가 와닿더라구요."
영록이 말에.
"그럼 둘째는 둘째가 와닿겠네?"
영탁이나 치형이나 서희가 이에 대하여 말을 주고 받는다. 그러게. 다만,
"설레발 친 둘째 보다는 지지해준 첫째가 먼저 죽는군."
"아마, 반대 상황이었다면 너무 뻔해서 이상했을 듯하긴 해요."
그러하다. 이야기를 전개하는 맥락을 보면 이치에 와닿는다. 비록 영상으로 제작된 영화일지라도 충분히 그럴 것이라는 단호함을 담고 있다. 거짓 보다는 사실을 담으려 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그럴까?
한 편의 서사시를 본 듯이 스토리가 꾀어진다. 다소 지루한 설명문을 화려한 영상으로 가린 듯 하지만 충분히 참고 볼 만 했다.
'아이 씨 유'에 감정을 담은 그대는,
장남이거나 첫째이거나 책임감을 갖고 있는 이.
절절히 흐르는 책임감이라는 무게를 가족애로 덮어 그럴 만하다 라는 당위성을 부여하고자 했다. 왜 일까?
지금 사회가 가족애를 소홀히 한다고 보기 때문일까?
아닐 것이다. 미국 시민들에게 물어보니 가족이 가장 소중하다는 답변이 첫째 가치였음을 볼 때, 아마도 사람들 마음 속에 절절히 흐르는 근본을 건드려 심금을 울리려 했던 게 아닐까 하는.
화려한 영상미 안에서 치졸한 싸움을 보여주며 진정 중요한 건 뭐냐고 묻는다.
첫째는 첫째 다웠다. 아이 씨 유.
둘째는 둘째 답게 행동했다. 아이 씨 유.
세째는, 넷째는..
바다 족은 바다 족 다웠다.
하늘 족은 하늘 족 다웠다.
답게.
그 말이 와닿았다. 아바타2, 물의 길에서. 죽음의 끝은? 없다. (있는 것에서 비롯된 것은 있는 것에서 반복되니까. https://meatmarketing.tistory.com/m/5841
) 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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