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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우리가족 이야기

민턴의 하루, 유리

by 큰바위얼굴. 2025. 3. 30.

배드민턴을 치기 딱 좋은 날이었다. 보람동 복합커뮤니티센터에서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20여명이 모였다. 내리 4경기를 막내 치형이와 이어 갔다. 오랜만에 민턴을 치니 기분이 좋았다.

그러던 중 유리와 나는 한 팀, 서희와 현미가 상대였다. 처음엔 우리가 계속 앞서갔다. 랠리가 길어질수록 호흡도 척척 맞았고, 점수 차도 벌어졌다. 그런데 10점 남짓 남겨둔 순간, 상대 팀이 맹추격을 시작했다. 점수는 순식간에 동점이 되었고, 결국 마지막 한 포인트를 내주며 아쉽게 패배했다.

소주 2잔 내기를 했던 터라 패자는 약속을 지켜야 했다. 가볍게 건배를 하며 웃음이 터졌다. "아, 우리가 너무 방심했나?" 유리가 아쉬운 듯하면서도 유쾌하게 웃었다.

배드민턴으로 충분히 몸을 움직인 후, 도담동의 족발집으로 향했다. 구수한 냄새가 코끝을 자극했고, 다들 배가 고팠던지 음식이 나오자마자 젓가락을 바쁘게 움직였다. 족발을 한 점씩 집어먹으며 경기 얘기를 다시 꺼냈다. "다시 하면 우리가 이길 텐데!" 내가 장담하자 서희가 피식 웃었다. "그건 다음에 확인해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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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발로 허기를 채우고 나니, 뭔가 더 먹고 싶어졌다. "부침개 어때?" 현미가 제안했다. 분위기도 좋고, 어쩐지 전이 어울릴 것 같았다. 모두 흔쾌히 동의했고, 나성동으로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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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침개와 막걸리를 앞에 두고 다시 수다가 이어졌다. 바삭한 부침개 한 조각을 집어 입에 넣으면서, 나는 문득 오늘따라 유리가 유난히 밝아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왜 이렇게 빛나? 좋은 일 있어?" 내가 물었다. 유리는 웃으며 잔을 들어 올렸다. "그냥, 다 같이 있어서 좋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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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나도 모르게 미소가 번졌다. 소소하지만 즐거운 하루, 좋은 사람들과 함께여서 더 행복한 시간이었다. 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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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날, 난 녹음기에 대고 말한다. 어제 있었던 일부터 시시콜콜하게.   https://meatmarketing.tistory.com/8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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