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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우리가족 이야기

수능 당일

by 큰바위얼굴. 2022. 11. 17.

수능이 이미 시작되었다. 08:56

횡단보도는 길을 건너려고 할 때, 기다리게 만든다. 크로스로 연결된 자동차가 지나갈 때. 1인칭 길을 건너려고 한다. 2인칭 차로 지나간 적이 있다. 3인칭 횡단보도 상황을 주시한다. 4인칭 통으로 현상을 인식한다. 그리고, 5인칭 있고 없음을 구분한다.

곧 장도 열린다.

나는 '너두나도 고기라고 외칠 때, 떠나라' https://meatmarketing.tistory.com/5774라는 글을 한 번 더 살펴보며 퇴고하였다.

너두나두 고기라고 외칠 때, 떠나라.

투자의 기본은 고점에서 매도하고 저점에서 매수하는 것이다. 이를 알 수 없어 잡혀버리기 일쑤다.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활황을 근 1년만에 반납한 2022년 11월 현재, 내가 본 고기시장은 돈 넣고

meatmarketing.tistory.com


인생에서 긴장감이 큰 고비가 있으니 아마 수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이 50에서 바라본 수능은 갈림길에 들어서기 위한 티켓에 불과하다. 살아온 나날과 열정, 그리고 노력이 앞으로 나아가는 길목에 들어선 마냥 여길지 모를 일이지만 살아보니 별반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된 순간 하나의 이벤트에 지나지 않았음을 깨닫는다.

머리가 아프다는 서희.

개업을 준비 중인 자기 일로도 고민이 많을텐데, 아이들 가는 길 마다 관심과 걱정을 달고 산다. 아이들은 진작 출발했고, 본인은 산책을 갈까 생각 중이란다.

이 또한 지나가리니, 그 긴장감에 살아있음을 느껴라.

고마운 일이다. 죽지 못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고 있음을 매순간 느낄 수 있고, 느끼기 위하여 행동으로 옮김에 따라 그 크기가 달라지니 말이다. 때론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때론 땀이 뻘뻘 흘러내리도록 집중하는 일. 돈이 수단임에도 간과할 수 없듯이 수능 또한 통과의례임에도 그 긴장감은 남다르게 다가온다.

했음을 인정받는 순간이 수능 당일이리라.

또한, 오늘 경험을 토대로 다시 부채살이 펴지듯 여러 갈래길을 쫙~ 하고 펼쳐들 것으로 본다. 어느 면을 선택하든, 어느 길로 나아가든 달라질 건 현상일 뿐, 나아가는 존재감은 항시 여기(현재)에 머물고 있음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부동심이 마음을 다소 삭막하게 만들 수는 있어도, 삭막한 가운데 위기의식과 긴장감을 풀어내기에 부동심 만한 게 없는 것처럼 양면의 세계를 바라보면서 '오늘'을 즐기기를 바란다. 아빠가. 성호.

마치 며칠 전 있었던 사건 https://meatmarketing.tistory.com/m/5768
이 무색해지도록 우린 수능이 준 회포를 오군족발과 지코바치킨으로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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