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턴의 하루, 연못 풍경에서
도램마을 10단지, 저녁 무렵. 현미, 종원, 서희, 성호, 치형이는 만났다. 저녁 어스름이 아파트 단지를 감싸기 시작할 때쯤, 현미와 종원이네 가족과 번개로 모였다. 장소는 도램마을 10단지 아파트 연못가. “치맥 어때?” 현미가 물었다. “좋아, 당장 가자!” 서희가 웃으며 대답했다. 저번 안면도 여행 이후로 우리는 더 가까워진 듯했다. 연못 주위는 가을밤의 정취로 가득했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살짝 흔들리는 갈대가 은은한 가로등 불빛에 비쳐 가을 저녁의 차분한 아름다움을 더했다. 동훈이도 함께했으면 했지만, 학원에 간다며 오지 않아 아쉬웠다. “저 녀석 머리도 깎았다던데, 안 오네. 다음엔 얼굴 좀 보자고 해야겠어,” 내가 웃으며 중얼거렸다.치형이는 치킨을 서둘러 먹더니 어느새 자리를..
2024. 10.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