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여정, '독감'
하루 5분씩 들으면 모든 질병이 사라진다 - 티베트 치유피리, 독소 https://www.youtube.com/live/l6V8TW8bNyo?si=CJRLMVJHGLWYi32E. 언제 비가 내렸냐는 듯, 어느새 그쳤다.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다가도, 나는 선뜻 움직이지 못했다. 망설였다. 가야 할까, 말아야 할까.몸이 심상치 않았다. 독감일 것이다. 아직 극초반인 듯하지만, 피로가 밀려와 자꾸만 눕고 싶고, 몸이 축 처지는 게 영 불길했다. 눈을 감아 피로를 잠시 달래본다.작은 미열, 목의 칼칼함, 가끔 올라오는 마른기침, 그리고 오한. 으슬으슬 춥다. 옷을 겹겹이 껴입는다. 몸살인가 싶다.병원에 들렀더니, 의사가 말했다."일단 3일치 약 드릴게요. 더 심해지면 바로 오세요."비 때문은 아닐 것이다. ..
2025. 4. 16.
오늘의 여정, '수채화'
Prologue — 수채화, 빗속을 걷는 마음오늘 아침, 출근길.평소처럼 스스로 다짐하며 하루를 시작했어요.'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그렇게 다짐으로 하루를 정의하려던 순간,창밖으로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나는 비 오는 날을 좋아합니다.변화한 세상, 변화할 세상, 그리고 변해가고 있는 세상.그 모든 흐름을 빗속에서 만나는 걸 좋아하죠.출근길, 운전대를 잡고 달리던 중문득 이런 생각이 스쳤습니다.'지금 이 순간을 남기고 싶다.'위험하다는 걸 알면서도,아니,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더욱 간절했는지도 모릅니다.지금 아니면 다시는 마주하지 못할 풍경들을한 장, 또 한 장, 사진 속에 담았습니다. 주행하며 찍은 역동적인 사진들,운동을 마치고 난 뒤,작업장 옥상에서 바라본 정적인 세상의 풍경까지.비 내리는 날..
2025. 4. 13.
오늘의 여정, '똥봉투 대신 돈봉투'
“여보, 강아지 똥봉투 좀 많이 필요해.”그 말 한마디에 나는 길을 나섰다. 오랜만에 관사 근처 다이소에 들렀다. 한 바퀴 쭉 둘러보다가, 반려동물 코너가 어딘지 물었다. 세 줄에 걸쳐 진열된 걸 눈여겨봤지만, 아무리 찾아도 똥봉투가 보이질 않는다. 내 눈이 잘못된 건가 싶어 다시 돌고, 또 돌다 결국 직원에게 물었다.“저기요, 강아지 똥봉투가 안 보이네요. 혹시 어디 있나요?”돌아온 대답은 반려동물 코너에 있다는 말뿐. 다시 한 번 찾아봤지만, 여전히 없었다.한편으로는 집 수세미를 바꿀까, 일터 수세미를 바꿀까 망설이다가, 더 낡은 쪽인 일터 수세미를 먼저 교체했다. 그러고 나니 관사 쪽 여분이 없어졌다. 그래서 다이소의 부엌 코너를 찬찬히 살피는데, 평소 쓰던 수세미가 안 보인다. 아내에게 물어보니 ..
2025. 4. 10.
그가 좋다.
취했다. 취하려고 만난 건 아니다.술이 정인 양 따르고,힘껏 마신다. 모든 건 잊고이 한 장에 담긴 순간을 기억하자.잠시 둘러본 불빛에무르익은 2차에 한껏 좋아함을 표출한다. 가감없이. 그렇게. 그리고, 다시, 꼭 건강하라고 속삭인다. 찾아갈 때까지. 아멘.......미국 증시가 폭락을 거듭하던 날, 우리 - 부일, 동준, 진영, 동재, 현겸, 준호, 홍준, 성호 - 는 연남물갈비에서 만났다. 우리는 둘러앉아 소주잔을 기울였다. 후덥지근하게 덥다. 특별한 날이다. 서로에게 호감이 긷든 자리, 왠지 모르게 설레는 시간이었다.처음엔 가벼운 농담과 안부 인사가 오갔다. 성호가 "하화탈 같다"며 홍준을 놀리면, 홍준은 웃으며 받아치고, 우리는 한동안 그 말에 장단을 맞췄다. 그러다 사랑하는 목우촌이 이러..
2025. 4. 3.
미련과 선택의 갈림길
새벽, 차분히 가라앉은 어두운 거리.조용히 출발하는 길, 발걸음이 무겁다.시끄럽지 않게, 차라리 기업이라면 그 시끌시끌함도 좀 나을 텐데. 결국, '사실'이 드러난다고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어떻게 판단받느냐'는 것이다. (탄핵 선고 2025년 4월 4일 11시) 그리고 대다수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그게 중요하지. 그런 과정을 거쳐 우리는 선택을 한다. 이제 또 다른 선택을 해야 하는 시점이다. 그 선택은 몇 년을 좌우할 것이고, 더 나아가 미래를 조금 더 바꿀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잘해보려고 해도 모든 게 변하지 않겠지만, 제대로 할 사람은 결국 오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그 사람이 와야 할 곳인지, 그런 질문을 해봐야 하지 않을까? 이 일, 그 관계, 나의 품성. 결과적으로는 무엇이 달라졌..
2025. 4.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