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6시경, 전화 벨이 울렸다. 김제, 전주, 세종, 대구로 이동한다.
이는 과거로부터 찰나와 같이 진행된 3일 간의 행적이다.
2013. 5. 17. https://youtu.be/hGUwoUolb_I?si=wj-JZHpXFoOB5bbo
2014. 9. 10. https://youtu.be/6a7RANitHRU?si=8sVFWdfI9QNjlmPz
2015. 2. 20. "자랑스러운" 모습들 (tistory.com)
2019. 2. 5. https://youtu.be/7gD9e2T8fr8
2019. 9. 13. https://youtu.be/i3pUB0ysuDc
2020. 5. 2. https://youtu.be/d8rdbLGS1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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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4. 22. 아내에게 엄마와 남편이란 (tistory.com)
2021. 11. 14. https://youtu.be/lIYlbBiFk1E
2021. 12. 22. 부쩍 말수가 줄어드신 아버님 (tistory.com)
2021. 12. 23. https://youtu.be/pDHXGRjaDG8
2022. 1. 10. 가족애 in 세종 (tistory.com)
2022. 2. 1 https://youtu.be/5ASwOn9HZ8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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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6. 10. https://youtube.com/shorts/lNVo6YGcJ2I?si=XVaH715uuPu6uzAZ
내게 아버님은,
아이의 놀이공간이요 디딤목이었고
부부애의 모범이었으며,
새로운 생명을 환히 밝히는 태양이요,
드넓은 하늘 아래 수줍은 새색시의 버팀목이었으며,
아버지의 뒤를 이은 징검다리의 돌 하나
어느 사이 닮은 꼴이 되었다.
내 팔에 의지하게 되니 자애로움이 녹아내리고,
한 쪽 어깨에 기댄다.
강원도의 칼바람에 꼿꼿이 서 있기를 바랐다.
입관을 앞두고 있다.
그는 곽병호라 불렸다.
2024. 6. 19. 17:00
가시는 길에 꽃 길을 놓아드렸다.
2024.6.20.
2024. 6. 21. 07:00
올 때는 없는 가운데 있어라 하고 시작되었다. 갈 때조차 식이 존재하니 불교, 천주교라. 내겐 의미가 약하다손치더라도 남겨진 이를 위해 식은 존중할 이유가 충분해보인다. 떠난 이는 돌아갔으니 남겨진 이에게 남겨진 모습일망정 연을 중히 여기는 것에 의미가 있다. 있어 존재로서 의미를 쫒아 이유를 찾는다. 없이 사라짐이 아니라면 식과 같이 교와 연을 중히 여길 만 하다. 반대로 없이 사라짐이 영원한 소멸을 칭하는 것이라면 있어 시작됨은 존재와 의미와 이유를 쫒을 수 밖에, 그래서 중하다 할 만하다.
곽병호라는 이름의 사람은 그래서 의미가 있다. 자식된 도리와 맺은 연이 삼생의 영광이라.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로 이어지고 이어감을, 다시금 되새기니 찰나와 같은 추억이 눈물을 만들어 얼굴을 타고 흘러내린다.
"제복이 그렇게나 멋지더라,"
그러면 되었다.
앞선 걱정에 상한 감정 또한 지극한 마음에서 나와 이어진 것이니 "아직 추스르지 못한 마음"에 합리적인 이성으로 인하여 부끄러움이 인다. 죄송하다.
잘 하려고 한 마음이 지금과 같은 관계를 만들었으니 때론 과한 대우가 부덕으로 대칭되듯, 때론 진심이 질책으로 강한 감정을 유발하는 것은 진심이기 때문이다.
나즈막하게 울린다. 목탁 치는 소리가, 그렇게 가슴 속 멍울을 풀어내는 듯 하다. 중반부부터 함께 목놓아 내뱉는 불경소리에 한결 가벼워지는 듯 하구나. 따라 따라 부르고, 울리고 땅 땅 땅 지배적인 소리에 나를 잊고 눈물이 잦아진다.
아버님 이마에 얹은 손바닥을 통해 전해진 차가움에 연이 한없이 무겁고 가볍기를, 어찌 사라짐이 상실감으로 대체할 수 있으랴.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일찍 여윈 아버지로 인해 장인께 효를 행했다 말한 바가 다가 아님을 알기에 슬펐다. 슬픔이 깊은 폐부 속 김을 내뱉는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잊지 않겠다 다짐하지 않겠다 잘 하겠노라 약속하지 않겠다. 무심코 놓아버리고 가버린 님을 미워하지 않겠노라 여기지 않겠다. 당신이 가시는 마지막을 지켰으니 나는 당신께 도리를 다 했다 말하지 않겠다.
눈물이 차고 넘쳐 작성 중인 글이 보이지 않게 되니 코를 풀고자 옆방 화장실로 가려한 때, 단단하게 굳은 무릎이 통증을 호소한다.
꼿꼿이 자리를 지켰다. 참으로 닮았다. 어울려서 닮은 것인지 더 진하게 닮아갔는지 닮은 꼴이 싫지 않고 반가움이 이는 건 아마도 아마도 마음이 통했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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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야.,
너와 나는 연을 맺었다. https://meatmarketing.tistory.com/m/5669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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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아이고.."
간절함을 담아 말하오니 충분하다. 천국이라 칭할 곳이 있다면 이어감에 힘을 보태리니 몸이 슬어 흙과 같이 변한다함을 사라졌다 하지 못할테다.
하우후 하우후 하는 아이의 숨소리가 나서려는 내 발걸음을 잡는다.
08:00
09:00
떠난 님아,
이곳에 흔적을 남기니 나를 외면하지 마소.
질기고 성긴 뿌리를 마주한 면 면에서 찾았다.
아주벰,
아주벰,
11:00
하산한다.
곽병호는 나의 장인이시고,
나는 그의 사위다.
나를 낳게 해준 아버지를 여의었고, 미처 못다한 효를 행하게 해준 아버지 마저 여의었지만, 이승에서 맺은 연이 과거로부터 이어와 찰나와 같이 머뭄을 알기에 기꺼운 마음으로 잘 가시라 인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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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병호는 나의 자랑스런 장인이시고,
나는 그의 유일 사위다. 수고했소 행님, 아우야, 야들아. 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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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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