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축산이슈/시장상황

너무 귀해진 송아지…한우값 고공행진

by 큰바위얼굴. 2014. 5. 2.

너무 귀해진 송아지…한우값 고공행진

암송아지 한달새 50%이상 올라 대형마트 할인 연중으로 전환

 

MK News 2014.5.1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송아지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한우농가에 빈 축사가 늘어나고 있다. 전남 영암군 금성농장은 양편에 가득 차야 하는 송아지를 한쪽만 겨우 채워 축사 오른편이 비어 있다.

지난달 28일 찾은 전남 영암군 도포면 금성농장. 파란 슬레이트로 100m 넘게 이은 현대식 축사는 휑했다. 양편 축사에 가득 들어차야 할 송아지는 한쪽에만 드문드문 서서 큰 눈을 껌뻑거렸다. 염승훈 금성농장 이사는 "정읍 쪽으로만 한 달에 두 번씩 가던 우시장을 한 달에 서너 번씩 정읍, 김제, 고흥까지 훑는데도 송아지가 귀하다"고 했다.

한우 2000마리를 키우면서 롯데마트에 `진심한우`를 납품하는 대형축사인 금성농장에는 한 달에 80마리씩 6~7개월 된 수송아지를 들여오지만, 최근에는 이 수를 채우기가 쉽지 않다. 송아지 가격이 급등해서다.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3월 100만원이면 사던 암송아지는 지난달 159만원으로 50% 이상 올랐다.

지난여름까지만 해도 100만~120만원 선을 오가다가 11월 이후로는 계속 오름세다. 지난해 3월 167만원이던 수송아지 가격도 200만원을 돌파한 지 오래. 4월 말에는 수송아지 한 마리가 249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5월에도 6~7개월령 수송아지 가격이 최대 250만원대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송아지 가격이 이처럼 오른 데는 이유가 있다. 2012년 정부가 한우 가격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암소 도태 정책을 펴 가임 암소가 줄어들었다. 이때 줄어든 암소들이 10개월간 임신해 송아지를 낳을 때쯤 되자 송아지 수까지 크게 감소했다. 송아지를 살찌워 판매하려는 농가 수요는 많은데, 송아지는 적다보니 가격이 치솟은 것이다.

 기사의 1번째 이미지
전국한우협회 관계자는 "2012년 암소 감축사업은 새끼를 많이 낳은 노폐우를 줄이자는 취지였으나, 송아지가 1년에 한 배당 한 마리씩만 나오다보니 송아지 마릿수가 다소 줄었다"고 덧붙였다.

송아지는 거세우 기준 30개월을 키워야 도축한다. 송아지 가격이 오르면 한우값에도 영향을 준다. 올 들어 한우 1등급 1㎏당 평균 경락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5% 오른 상태로 거래된다. 4월에는 2013년 1만2086원이었던 것이 1만3943원으로 15.4%가량 올랐다.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해 소규모 농가에 폐업지원 사업을 펼친 것도 전체 사육마릿수 급감에 영향을 미쳤다. 사육마릿수는 2010년 말 292만2000마리를 기록한 이후 매년 3000마리 수준을 유지하다 2014년 3월 281만1000마리로 떨어졌다. 3년 새 최저치다.

송아지 가격이 비싸지면 축산 농가에는 부담이다. 염승훈 이사는 "송아지를 잘 키워 1등급 이상이 돼야 겨우 600만원을 받는데, 사료값(350만원)에 송아지값(250만원)을 더하면 본전치기"라며 "인건비와 기타 부대비용을 더하면 사실 소를 키울수록 손해를 보게 된다"고 걱정했다.

업계는 갑작스레 바뀌기 어려운 송아지 마릿수에 대응하기보다는 농가가 부담하는 사료비를 줄이면서 대형마트를 통한 판촉행사를 진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우 유통이 꾸준히 이뤄지고, 도축물량이 많아야 농가가 현금을 손에 쥘 수 있어서다.

한우협회 관계자는 "한우는 아직도 비싸다는 인식이 있어 경기가 침체되면 제일 먼저 타격을 받는다"며 "대형마트를 통해 20~30%씩 할인 판매하고, 이를 시행하는 마트에는 자조금을 통해 할인액의 일부를 보전해주는 방식으로 소비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에서의 한우 할인행사가 `연중`으로 바뀐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2012년 1만2423마리에 불과했던 유통업체 판매물량은 2013년에는 두 배 가까운 2만2057마리로 크게 증가했다. 롯데마트도 오는 7일까지 다시 한 번 한우 전 품목 최대 30% 할인행사를 연다.  

댓글